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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 보는 89회 아카데미…유례없는 대작 전쟁, '라라랜드' 독식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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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든글로브에 이어 아카데미 시상식 싹쓸이를 노리는 '라라랜드' <사진=판씨네마>

[뉴스핌=김세혁 기자] 지구촌 영화인들의 축제 아카데미 시상식이 27일 오전(한국시간) 대망의 막을 올린다. 올해로 89회를 맞는 아카데미 시상식은 무려 14개 부문에 후보를 배출한 '라라랜드'를 비롯해 '문라이트' '컨택트' '맨체스터 바이 더 씨' '라이언' '핵소 고지' 등 대작들의 화끈한 승부가 벌어질 전망이다. 역대 가장 치열할 것으로 보이는 2017년 아카데미 시상식을 미리 들여다봤다. 

■'라라랜드' 14개 부문 후보 배출…골든글로브 이어 오스카 석권할까
제89회 아카데미시상식에서 가장 주목 받는 작품은 '라라랜드'다. 국내에서도 흥행한 이 뮤지컬영화는 작품상과 감독상, 남우주연상, 여우주연상, 각본상 등 14개 부문에 걸쳐 후보에 올랐다. 이는 '타이타닉'(1997) '이브의 모든 것'(1950)과 타이기록이다. 

'라라랜드'는 다미엔 차젤레가 흥행작 '위플래쉬'(2015)에 앞서 구상한 작품이다. 서로 꿈을 이루기 위해 로스앤젤레스에 들어온 재즈피아니스트와 연기자 지망생의 로맨스, 이별, 재회를 담아 주목을 받았다. OST 역시 각광을 받으면서 아카데미 음악상 전 부문(주제가상, 음악상, 음향상, 음향편집상)에 노미네이트됐다. 특히 주제가상 부문에서는 '오디션(Audition)' '시티 오브 스타(City of Stars)' 등 두 곡이 동시에 후보로 선정됐다.

드니 빌뇌브의 색다른 SF '컨택트' <사진=UPI코리아>

■'문라이트' '컨택트' '맨체스터 바이 더 씨' '라이언' '핵소 고지'…유례없는 대작의 향연
'라라랜드'의 독주가 예상되는 가운데, 이를 저지하기 위해 나선 대작들의 접전도 예고됐다. 이 중에는 맷 데이먼, 브래드 피트 등 명배우가 제작에 참여한 작품도 있다.

배리 젠킨스 감독의 '문라이트'는 모두 8개 부문에 후보를 배출하며 '라라랜드' 잡기에 나선다. 브래드 피트가 총괄프로듀싱한 '문라이트'는 미국 마이애미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한 흑인 소년의 정체성과 사랑 이야기를 다뤘다.

올해 '블레이드 러너'도 선보이는 드니 빌뇌브의 SF '컨택트'도 8개 부문에 후보를 올린 기대작이다. 어느 날 지구로 날아든 12개의 거대한 쉘, 외계 생명체와 대화 시도 등 신선한소재를 담은 이 영화가 과연 에이미 아담스에게 첫 아카데미 수상의 영예를 안겨줄 지도 관심사다. 

25년 만에 집으로 돌아간 인도 청년의 실화 영화 '라이언'도 주목할 작품이다. '슬럼독 밀리어네어'의 데브 파텔을 비롯해 니콜 키드먼, 데이비드 웬햄, 써니 파와르 등 배우들의 하모니가 높은 점수를 받았다. 가난하지만 가족애가 남달랐던 5세 꼬마가 머나먼 호주로 입양 갔다가 되돌아오는 감동 스토리가 펼쳐진다. 구글맵스로 옛 집을 기억해내는 과정에서 스릴러 뺨치는 긴장감이 느껴진다.

멜 깁슨이 오랜만에 메가폰을 잡은 '핵소 고지'도 주요 6개 부문 후보 진출작이다. 1945년 일본 오키나와 마에다 고지 전투를 스크린에 옮긴 이 영화는 종교적 신념 탓이 총기사용를 거부한 데스몬드 T.도스 이등병의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 마틴 스콜세지 감독의 영화 '사일런스'에서도 주연을 맡은 앤드류 가필드의 진정성 있는 연기가 인상적이다. 전쟁영화인만큼 전투신에도 공을 들였다. 전쟁액션의 교과서로 자리잡은 '라이언 일병 구하기'의 오프닝과 비교해 손색없는 화면은 믿고 봐도 좋다.

맷 데이먼이 제작하고 케이시 애플렉이 열연한 '맨체스터 바이 더 씨' <사진=(주)아이아스플러스>

맷 데이먼이 제작에 참가한 '맨체스터 바이 더 씨'도 작품상, 감독상 등 주요 6개 부문 후보에 올랐다. 벤 애플렉의 동생으로 유명한 케이시 애플렉의 인생연기가 돋보이는 이 영화는 생의 잔혹성을 이야기하는 탄탄한 구성으로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 복병이 될 가능성이 높다. 인생의 고독함과 절망감, 잔인함을 집요하게 파고드는 작품으로 국내 언론시사 이후 찬사가 이어지고 있다. 

해외에서 '라라랜드'를 제치고 흥행파워를 과시한 '히든 피겨스'의 깜짝 수상도 점쳐지고 있다. 1960년대 미국과 러시아의 우주개발 경쟁을 배경으로, NASA 프로젝트의 숨겨진 천재들을 재조명한 이 작품은 탄탄한 구성이 입소문을 타며 국내 개봉 전부터 관심을 집중시킨다.  

■대배우 메릴 스트립, 스무 번째 오스카 후보지명…올해 시상식 이모저모
아카데미가 사랑하는 배우 메릴 스트립은 '플로렌스'로 여우주연상 후보에 올랐다. 그는 '플로렌스'에서 1%의 재능만 믿고 카네기홀에 도전한 음치 소프라노를 열연, 찬사를 받았다. 이번까지 모두 스무 번째 아카데미 시상식 후보로 지명된 그는 수상여부와 상관없이 대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참고로 메릴 스트립은 지금까지 총 세 차례(여우조연상 1회, 여우주연상 2회) 아카데미상을 손에 쥐었다.

방송인 지미 카멜이 사회를 맡을 이번 아카데미 시상식의 또 다른 관심사는 과연 올해도 백인만의 찬치라는 오명이 계속될까 여부다. 그간 백인 배우들에 수상이 집중돼 논란이 뜨거웠던 아카데미 시상식은 올해 남녀 주연상 및 조연상 후보에 유색인 배우를 7명이나 포함시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러빙'의 루스 네가, '히든 피겨스'의 옥타비아 스펜서, '펜스'의 덴젤 워싱턴과 비올라 데이비스, '문라이트'의 마헤르샤라 알리 등 내로라하는 배우들이 과연 어떤 성과를 거둘 지 눈길이 쏠린다. 

다음은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 전체 후보다.

작품상
컨택트 - 드니 빌뇌브
핵소 고지 - 멜 깁슨
히든 피겨스 - 데오도르 멜피
라이언 - 가스 데이비스
문라이트 - 배리 젠킨스
펜스 - 덴젤 워싱턴
로스트 인 더스트 - 데이빗 맥킨지
라라랜드 - 다미엔 차젤레
맨체스터 바이 더 씨 - 케니스 로너건

감독상
케네스 로너건(맨체스터 바이 더 씨)
드니 빌뇌브(컨택트)
다미엔 차젤레(라라랜드)
배리 젠킨스(문라이트)
멜 깁슨(핵소 고지)

남우주연상
앤드류 가필드(핵소 고지)
비고 모텐슨(캡틴 판타스틱)
케이시 애플렉(맨체스터 바이 더 씨)
라이언 고슬링(라라랜드)
덴젤 워싱턴(펜스)

여우주연상
엠마 스톤(라라랜드)
이자벨 위페르(엘르)
나탈리 포트만(재키)
메릴 스트립(플로렌스)
루스 네가(러빙)

남우조연상
메허샬레하쉬바즈 엘리(문라이트)
루카스 헤지스(맨체스터 바이 더 씨)
마이클 섀넌(녹터널 애니멀스)
제프 브리지스(로스트 인 더스트)
데브 파텔(라이언)

여우조연상
나오미 해리스(문라이트)
옥타비아 스펜서(히든 피겨스)
비올라 데이비스(펜스)
니콜 키드먼(라이언)
미셸 윌리엄스(맨체스터 바이 더 씨)

각본상
로스트 인 더스트
라라랜드
더 랍스터
맨체스터 바이 더 씨
이십세기 여인들

각색상
컨택트
펜스
히든 피겨스
라이언
문라이트

편집상
컨택트(조 월커)
핵소 고지(존 길버트)
로스트 인 더스트(제이크 로버츠)
라라랜드(톰 크로스)
문라이트(냇 센더스 외)

촬영상
브래드포드 영(컨택트)
그레이스 프레이저(라이언)
로드리고 프리에토(사일런스)
라이너스 산드그렌(라라랜드)
제임스 렉스톤(문라이트)

미술상
컨택트
신비한 동물사전
헤일 시저!
라라랜드
패신저스

의상상
콜린 앳우드(신비한 동물사전)
매들린 폰테인(재키)
조안나 존스톤(얼라이드)
콘소라타 보일(플로렌스)
메리 조프레즈(라라랜드)

장편애니메이션작품상
모아나(론 클레멘츠 외)
붉은 거북(마이클 두독 드 비트)
쿠보와 전설의 악기(트레비스 나이트)
내 이름은 꾸제트(클로드 바라스)
주토피아(바이론 하워드 외)

단편애니메이션작품상
블라인드 바이샤(테오도르 위셰브)
바로드 타임(앤드류 코츠 외)
피어 사이다 앤드 시가렛츠(로버트 밸리)
펄(패트릭 오스본)
파이퍼(앨런 바릴라로 외)

장편다큐멘터리상
아이 엠 낫 유어 네그로(라울 펙)
O.J.:메이드 인 아메리카(에즈라 에델만)
화염의 바다(잔프란코 로시)
라이프, 애니메이티드(로저 로스 윌리암스)
13번째(에바 두버네이)

단편다큐멘터리상
익스트리미스(단 클라우드)
4.1 마일즈(다프네 마치아라키)
조스 바이올린(캐핸 쿠퍼맨)
와타니:마이 홈랜드(마르셀 메텔지펜)
더 화이트 헬멧츠(올란도 폰 아인지델)

외국어영화상
랜드 오브 마인(마틴 잔드블리엣, 덴마크)
오베라는 남자(하네스 홀름, 스웨덴)
세일즈맨(아쉬가르 파라디, 이란)
타나(벤틀리 딘 외, 호주)
토니 에드만(마렌 아데, 독일)

단편영화상
내부의 적(셀림 아자지)
더 레일로드 레이디(티모 본 군텐)
사일런트 나이트(아스케 방)
싱(크리스토프 데아크)
타임코드(주안조 지멘네스)

음악상
잭키
라라랜드
라이언
문라이트
패신저스

음향상
컨택트
핵소 고지
라라랜드
로그 원:스타워즈 스토리
13시간

음향편집상
컨택트
딥 워터 호라이즌
핵소 고지
라라랜드
설리:허드슨강의 기적

주제가상
오디션(라라랜드)
캔트 스톱 더 필링(트롤)
시티 오브 스타(라라랜드)
엠티 체어(짐:더 제임스 폴리 스토리)
하우 파 아윌 고(모아나)

시각효과상
딥 워터 호라이즌
닥터 스트레인지
정글북
쿠보와 전설의 악기
로그 원:스타워즈 스토리

분장상
오베라는 남자
스타 트렉 비욘드
수어사이드 스쿼드

단편영화상
내부의 적
더 레일로드 레이디
사일런트 나이트

타임코드

공로상
청룽(성룡) 

[뉴스핌 Newspim] 김세혁 기자 (starzooboo@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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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인가 '조선'인가 호칭 논쟁 [서울=뉴스핌] 김현구 기자 = 최슬아 숭실대 교수는 29일 "북한이라는 호명이 상대방을 한반도의 일부처럼 위치시킨다면 조선이라는 호명은 하나의 독립된 행위자로 인정하는 방향으로 작동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최 교수는 "북한을 인정해야 된다는 주장은 어떤 온정적인 제안이 아니라 상대를 인정함으로써 불안을 낮추고 관계를 보다 안정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굉장히 중요한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정치학회(회장 윤종빈)는 이날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평화 공존을 위한 이름 부르기:북한인가 조선인가' 주제로 특별학술회의를 열었다. 통일부는 관련 논의를 공론화한다는 취지에서 이번 학술회의를 후원했다. 사회를 맡은 권만학 경희대 명예교수는 "호칭은 기본적으로 식별 기능을 갖지만 정치적 호칭이 되는 순간 이데올로기를 담게 된다"고 말했다. 권 교수는 "북한은 '대한민국'을 공식 명칭으로 부르며 남쪽을 외국으로 재정의했다"면서 "하지만 우리는 여전히 '북한' '북측'이라는 표현을 사용한다"며 토론 필요성을 강조했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지난 20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 들어서며 도어스태핑을 갖고 최근 북한 '핵시설' 발언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뉴스핌DB] ◆ 김성경 "호칭은 분단 산물…'조선' 관계 전환 출발점" 김성경 서강대 교수는 "북한이라는 호명은 비공식적·약칭적 표현이지만 분단 80년 동안 누적된 정치적 의미를 가진 것"이라면서 "북한을 계속 북한이라고 부르는 한 우리 안에 북한이 계속 갇힐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김 교수는 "학계에서는 (북한을) 조선, 북조선으로 부르는 경향이 좀 있었다"며 "남과 북의 국가 정체성이 이미 상당히 공고화돼 있는 현 상황에서 국가와 국가 사이의 관계 맺기를 본격적으로 시작할 수 있는 시기가 도래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 교수는 "북한을 계속 유지한다는 것이 평화공존이나 통일에 더 도움이 된다는 논리적 근거를 찾기 어렵다"면서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통일은 남북이 서로를 인정 존중하고 그 맥락 안에서 관계를 맺고 남북 주민이 통일을 선택하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방안"이라고 제시했다. ◆ 권은민 "국호 사용, 국가 승인 아냐…정치가 먼저, 법은 따라간다" 권은민 김앤장법률사무소 변호사는 "북한을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또는 'DPRK'라고 부른다고 해서 그것이 꼭 국가 승인이나 정부 승인을 구성하지는 않는다"면서 "국가 승인은 정치적 행위이고 국가 의사 표시다. 그렇게 부르더라도 국가 승인과는 무관하다라고 선언을 하면 정리가 되는 문제"라고 진단했다. 권 변호사는 "남북관계는 법률의 영역이라기보다는 정치의 영역에 가까운 것 같다"면서 "과거에도 정치가 큰 틀을 규정하고 법과 제도가 따라가는 변화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권 변호사는 "남북 기본합의서 제1조는 '상대방의 체제를 인정하고 존중한다'고 돼 있다"면서 "이름을 제대로 불러주는 것이 그 출발점"이라고 강조했다. 권 변호사는 "국호 사용은 상호 주권을 존중하는 취지의 기존 합의를 계승하는 것"이라면서 "당사자 표기는 상대방이 원하는 공식 국호를 불러주고 그것이 국가 승인은 아니다라는 것을 전제로 하면 된다"고 제언했다.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북한전문기자 = 북한 국무위원장 김정은이 군수공업을 담당하는 제2경제위 산하 중요 군수공장을 방문했다고 관영 조선중앙통신이 12일 보도했다. 사진은 김정은이 이 공장에서 생산된 권총으로 사격하는 모습. [사진=북한매체 종합] 2026.03.12 yjlee@newspim.com ◆ 이동기 "독일도 경멸적 호칭 쓰다 공식 국호 전환…출발은 이름" 이동기 강원대 교수는 "서독은 동독을 경멸적 표현으로 불렀지만 긴장이 격화되면서 더 큰 평화 정치에 대한 구상이 폭발했다"면서 "국제 환경이 좋지 않을수록 평화 화해 논의가 공존에 대한 요구나 필요를 폭발할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이 교수는 "독일 정치권에서는 헤르베르트 베너 전독문제부(통일부) 장관이 가장 먼저 동독 공식 국호를 사용했다"며 "당시에는 언론의 융단 폭격을 받았지만 시간이 해결해줬다. 국제법적으로는 여전히 인정하지 않았지만 실질적으로는 국가로 승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원칙을 고수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고 인내만으로도 부족하다"면서 "결국 원칙 고수와 실용주의가 결합하는 모든 출발은 국호의 제대로 된 호명이고, 동시에 장기적으로는 근본 전환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 "호칭 변경, 굴복 아닌 공존 가능성 넓히는 정치적 전략" 패널 토론에서 전문가들은 조선 호명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제시했다. 김태경 성공회대 교수는 "젊은 세대에는 '둘의 우리'가 상식적으로 받아들여지는 시점"이라며 "우리가 조선을 일종의 주권 국가로서 인정하는 과정은 결국 우리에 대한 자기 인정과 그들에 대한 인정이 같이 결합되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김주희 국립부경대 교수는 "핵심은 인정과 통일 사이의 균형을 어떻게 접근할 것인가에 대한 부분"이라면서 "실질적으로 가는 데 있어서는 담론과 제도, 정치 차원에서의 접근을 만들어가야 한다"고 제언했다. 김 교수는 "호칭을 바꾸는 것은 굴복이 아니라 적대를 줄이고 공존의 가능성을 넓히는 하나의 정치적 전략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hyun9@newspim.com 2026-04-29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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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알發 쇼크에 리츠업계 초긴장 [서울=뉴스핌] 정영희 기자 = 국내 1호 해외 부동산 공모 리츠인 제이알글로벌리츠가 자산 가치 하락과 유동성 위기를 견디지 못하고 결국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상장 리츠 가운데 사실상 첫 디폴트 사례가 발생하면서 시장에 적잖은 충격을 주고 있다. 다만 업계에서는 이번 사안을 개별 리츠의 리스크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며, 전체 시장으로 확산되는 시스템 리스크 가능성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정부는 관련 시장에 대한 긴급 점검에 착수하는 한편, 필요 시 유동성 지원과 함께 구조 개선을 병행하는 등 시장 안정화 대책을 추진할 방침이다. [AI 그래픽 생성=정영희 기자] ◆ 무너진 해외 부동산 가치…유동성 위기 예견됐나 30일 리츠업계에 따르면 제이알투자운용의 기업회생 절차 돌입으로 인해 투자자들의 긴장감이 시장 전반으로 확산하는 모양새다. 국내 대형 독립계 리츠 자산관리회사인 제이알투자운용이 2020년 국내 최초로 유가증권시장에 안착시킨 해외 부동산 공모 리츠다. 벨기에 브뤼셀 중심부에 위치한 파이낸스타워와 미국 뉴욕 맨해튼의 498세븐스애비뉴 등 대형 상업용 오피스 빌딩을 기초 자산으로 편입해 운용해 왔다. 그러나 금리 상승 등의 영향으로 벨기에 브뤼셀 파이낸스타워 가치가 떨어지면서, 단기사채 400억원을 상환하지 못해 지난 27일 서울회생법원에 회생 절차 개시를 신청했다. 한국거래소는 전일 매매 거래를 정지하고 관리종목으로 지정했다. 이번 사태는 어느 정도 예견된 수순이었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제이알글로벌리츠는 지난 1월 12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공시했으나 해외 자산의 감정평가서 수신 지연 등을 이유로 한 달 만인 2월 이를 자진 철회했다. 핵심 자산인 벨기에 파이낸스타워의 감정평가액이 급락하면서 현지 대주단과 약정한 담보인정비율을 초과했다. 임대료 등으로 발생한 현금 흐름을 대출 상환에 우선 충당하도록 묶어두는 캐시트랩(Cash Trap, 현금 동결)이 발동되더니 기업회생으로 이어졌다.  박광식 한국기업평가 수석연구원은 "올 들어 차입 만기 도래에 따른 차환 부담이 지속되는 가운데 환헤지(환율 고정 상품) 정산금 명목으로 약 1000억원의 추가적인 자금 조달이 시급하다"며 "캐시트랩 해소를 위해서는 약 7830만유로(한화 약 1354억원)의 현지 차입금 상환을 위한 추가 재원 조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일제히 꺾인 리츠주…시스템 리스크 확산은 기우? 이 같은 악재에 상장 리츠 전체에 대한 투자 심리가 급격히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고개를 든다. 실제로 한국거래소 거래 동향을 살펴보면 이날 리츠 종목들은 일제히 곤두박질쳤다. 마스턴프리미어리츠가 큰 폭으로 미끄러진 것을 비롯해 한화리츠, 삼성FN리츠, SK리츠, 코람코라이프인프라리츠 등이 급락세를 면치 못하며 시장의 불안감을 드러냈다. 뚜렷한 성장 가도를 달리던 리츠 업계는 발을 동동 구르는 처지가 됐다. 한국리츠협회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종가 기준으로 국내 증시에 상장된 25개 리츠의 시가총액은 9조7778억원을 기록했다. 리츠 시장은 지난해 1월 8조103억원 수준에서 같은 해 9월 9조2048억원을 돌파했고 5개월 만인 지난 2월에는 10조원을 넘어서는 등 몸집을 불려왔다. 그동안 일반 주식에 밀려 상대적으로 소외됐지만, 최근 코스피 강세장 속에서 안정적인 피난처로 주목받은 결과다. 법적으로 배당 가능 이익의 90% 이상을 의무적으로 배당해야 하는 구조적 특성 덕분에 확실한 현금 흐름을 선호하는 투자 자금이 대거 몰린 것도 호재 원인 중 하나로 제시됐다. 그러나 이번 사태의 파장이 전체 금융 시장으로 퍼질 것이란 예측은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국내 상장 리츠 22개사 중 해외 자산을 보유한 비중은 14.3%이지만, 전체 자산 기준으로 환산하면 해외 자산 비중은 1.2%에 불과하다. 국내 상장 리츠의 총투자 자산 대비 해외 자산이 차지하는 파이가 극히 작아 전이 가능성이 낮다는 뜻이다. 지난달 말 자산 구성 및 투자 유형별 포트폴리오 비중을 보면 주택이 44.0%로 가장 컸다. 오피스는 35.3%에 머물렀으며 리테일 6.4%, 물류 6.4%, 혼합형 3.6%, 기타 3.2%, 호텔 1.1% 순으로 나타나 이번 위기의 진원지인 해외 오피스 리스크와는 거리를 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수희 LS증권 연구원은 제이알리츠의 최근 기준 발행 잔액이 약 4000억원으로 전체 크레딧 시장 규모와 비교하면 찻잔 속의 태풍 수준이라고 일축했다. 일반 크레딧물과 달리 리츠가 발행한 회사채는 개인 투자자의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아 기관 투자자 중심으로 굴러가는 국내 크레딧 시장 심리에 타격을 주기는 구조적으로 어렵다는 판단이다. 김은기 삼성증권 연구원 역시 이번 이벤트가 단기사채 미상환으로 불거진 만큼 단기 자금 시장 경색이 회사채 시장으로 파급될까 우려하는 시각이 존재하지만 최근 풍부한 단기 자금을 바탕으로 기업어음 금리가 안정적으로 낮게 유지되고 있어 과거의 신용 위기와는 양상이 완전히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 국토부 방화벽 구축 총력전…상장리츠, 자산 다각화 과제로 다만 해외 부동산 자산에 직간접적으로 투자하는 리츠 종목들은 당분간 위축된 행보를 보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현재 해외 부동산 자산에 투자하는 상장 리츠는 KB스타리츠, 미래에셋글로벌리츠, 마스턴프리미어리츠, 신한글로벌액티브리츠, 디앤디플랫폼리츠, 이지스레지던스리츠 등이다. 이 중 해외 자산 구성 비중이 100%인 곳이 3개사, 50% 이상이 2개사, 50% 미만이 3개사로 파악됐다. 대표적으로 디앤디플랫폼리츠는 일본 소재 아마존 물류센터에 간접 투자 중이며 이지스레지던스리츠는 미국 소재 임대주택 및 대학 기숙사에 자금을 투입하고 있다. 이은미 나이스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해외 자산의 장부 가치 비중이 각 리츠 총자산의 5~30% 수준에 그쳐 전반적인 쏠림 현상은 없다"면서도 "해외 자산을 보유한 개별 리츠의 경우 현지 대출 약정 위반에 따른 현금 흐름 통제와 국내 채무 차환 부담이라는 이중고를 동시에 겪을 수 있어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글로벌 부동산 시장의 한파도 부담이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주요 도시 상업용 부동산 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4.7% 떨어졌다. 고점을 찍었던 2022년과 15%나 증발했다. 런던과 베를린 등 유럽 주요 도시의 상업용 부동산 가격은 30% 넘게 폭락했다. 정부도 사태의 엄중함을 인지하고 발 빠르게 방화벽 구축에 나섰다. 국토교통부는 이날 오후 김이탁 제1차관 주재로 금융위원회, 한국부동산원, 금융감독원 등 관계 부처를 긴급 소집해 점검 회의를 열었다. 리츠 시장 전반의 현황을 점검하는 한편, 투자자 보호를 위한 대응 방향을 집중적으로 논의하기 위한 자리다. 국토부 관계자는 "제이알글로벌리츠의 부실화 과정에서 불거진 각종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전일 합동 검사에 착수했으며, 불법 행위가 적발될 경우 엄정 대응할 방침"이라며 "시장 안정을 위해서 대기업이나 공기업이 최대주주가 되는 앵커리츠를 공급하고, 변동성이 통제 수준을 넘어설 경우 채권 및 자금 시장 안정 프로그램 규모를 즉각적으로 늘릴 수 있도록 비상 대응 체계를 가동하겠다"고 말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사태 수습을 넘어 리츠 시장의 근본적인 체질 개선과 신뢰 회복이 시급하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상장 리츠의 주가를 궤도에 올려놓고 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투자자의 신뢰를 되찾는 것이 급선무라고 지적했다. 김필규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정보의 투명성이 담보된 상태에서 시장 상황에 맞게 자금 조달의 유연성을 높여주고, 우량 자산 편입과 리츠 간 합병을 통해 자산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는 정책이 뒤따라야 한다"며 "자산관리회사 역시 수동적인 태도에서 벗어나 운용 현황과 배당 전략 등을 공개하고, 적극적으로 소통함으로써 정보 비대칭으로 인한 불신을 거둬내야 한다"고 제언했다. chulsoofriend@newspim.com 2026-04-3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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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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