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견보다 가파른 반려묘시장 성장세 '눈길'
[뉴스핌=전지현 기자] # 이혼 후 혼자사는 직장인 김성은(44·여)씨는 2년 전부터 루비, 루즈 고양이 두마리를 키우고 있다. 일 때문에 집을 비우는 시간이 많아 고민하던 중에 고양이를 키우기로 결정했던 것. 외로움을 많이 타는 강아지와 달리 고양이는 혼자 놔둬도 상대적으로 잘 놀고 대소변도 잘 가린다는 설명이다.
반려동물 시장이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는 가운데 반려동물로 고양이를 키우는 인구가 늘면서 관련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2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기존에는 반려견용품 매출이 압도적이었으나 최근 반려묘시장이 커지면서 반려묘용품 매출이 점차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마트에 따르면 전체 반려동물 시장 카테고리에서 반려견상품 매출비중은 지난 2010년 97%에서 올해 78.3%로 줄어든 반면, 같은 기간 반려묘상품 매출 비중은 3%에서 21.7%로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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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반려묘 관련용품 판매증가률도 반려견 용품을 추월하고 있다. 이마트에 따르면 반려견 매출중 사료가 전년대비 6.4% 줄고, 간식이 11% 증가하는데 그쳤으나, 반려묘의 간식과 사료 매출은 26.9% 상승했다. 반려동물 집과 용품 역시 강아지 용품 매출이 지난해보다 3.9% 오른데 반해, 고양이 용품이 27.7%나 늘었다.
온라인몰에서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반려동물용품 전문 쇼핑사이트 '펫플러스'를 운영하는 오픈마켓 옥션에 따르면 올해 한해동안 반려동물 용품 매출증가률은 전년대비 14% 성장한 가운데 반려견간식용품 판매률이 지난해보다 15% 늘었다. 그러나 반려묘 간식용품 판매률은 지난해보다 무려 85% 증가하며, 반려견 용품 판매증가율을 뛰어넘었다.
롯데마트 반려동물 카테고리 관련 MD는 "반려 고양이 인구가 증가하면서 패션 및 식품 할 것 없이 전 카테고리에서 반려묘용품 매출이 높게 신장하는 중“이라며 ”전반적인 반려동물 매출 증가세를 반려묘용품이 견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관련업계에서는 반려묘 시장이 커지는 배경으로 반려동물 시장이 성숙기에 들면서 강아지 위주에서 고양이로의 시장 변화를 꼽고 있다. 외국에서도 반려동물 시장 초기에는 강아지가 주류를 이뤘지만 성숙기로 접어들면서 고양이 시장이 절반을 차지할 정도로 커졌다. 이와 함께 주인에 대한 의존성이 낮고 다루기 쉽다는 특성도 반려묘 인구 증가의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고양이는 강아지보다 외로움을 덜 타고 스스로 관리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1인 가구 증가와 맞물리며 반려동물로서의 수요가 커지고 있다”며 “기존에는 한국 정서에 고양이가 ‘요물’이라는 인식이 있었지만, 강아지에 비해 관리하기가 쉽고 독립적인 성향이 강해 직장인과 싱글족들을 중심으로 반려묘인들이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전지현 기자 (cjh7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