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람과 사람들' 도암마을 세 어머니의 연하장…'100원 택시' 김명철 씨, 효(孝)를 말하다
[뉴스핌=정상호 기자] KBS 1TV ‘사람과 사람들’은 28일 저녁 7시35분 송년기획 ‘어머니의 연하장’ 편을 방송한다.
이날 ‘사람과 사람들’에서는 송구영신(送舊迎新)하는 한해 끝자락, 고향 도암마을에서 보내온 어머니들의 새해인사를 전한다.
전남 완도 도암마을에는 버스가 들어오지 않는다. 마을로 들어가는 도로 폭이 너무 좁기 때문이다. 이 마을에 2년 전부터 100원 택시가 생겼다. 100원 택시란, 말 그대로 요금이 100원인 택시다. 나머지 요금은 지자체에서 부담해준다.
도암마을 어르신들은 오일장에 갈 때나 병원, 목욕탕 등 읍내에 갈 때 주로 100원 택시를 이용한다. 2016년 100원 택시를 타고 열심히 달려온 도암마을 어르신들에게는 과연 무슨 일들이 있었을까.
4년 전부터 무릎 통증을 앓는 배송림(73) 어머니, 아들딸에 이어 손녀 둘을 키우고 있는 임윤애(79) 어머니, 자식들에게는 줄지언정 받고 싶지 않다는 김춘자(84) 어머니. 같은 듯 다르고, 다른 듯 같은 사연을 안고 있는 세 분의 어머니가 소망을 전한다.
강봉주(75), 배송림(73) 부부는 결혼생활 52년 동안 단 한 번도 떨어져 지내본 적이 없다. 젊은 시절 남편이 예비군 훈련을 가면서 15일 간 떨어져 있던 것이 가장 긴 이별이었다.
그러던 12월 어느 날, 배송림 어머니는 새벽 첫차를 타고 광주로 떠난다. 아픈 다리를 치료할 수 있을지 검사를 받기 위해서이다. 아내가 없는 집에서 강봉주 할아버지는 할머니의 소중함을 느낀다.

12월 6일, 김춘자(84) 어머니 댁에선 제사가 있었다. 2년 전 돌아가신 남편의 기일이었다. 이날 자식들과 함께 찾아온 건 100원 택시 기사 김명철(62) 씨였다.
이제는 고인이 된 남편에 이어 김춘자 어머니를 내 부모 이상으로 모시고 있는 김명철 씨는 김춘자 어머니를 ‘엄메’라고 부르며, 오일장에 내다팔 물건들도 실어다주고, 병원에 가는 날이면 접수를 대신 해주고 약도 타다 드린다.
100원 택시기사 김명철 씨는 우리 시대 효가 무엇인지 생각하게 만든다.
새해를 며칠 앞두고 도암마을 어머니들은 나들이에 나섰다. 함께 목욕을 하고, 미용실에 들러 곱게 단장했다. 평생 남에게 화장을 받아본 적이 몇 번이나 있었을까. 어머니들에겐 늘 자신보다 자식들이 먼저였다.
가장 예쁘고 아름다운 모습으로 어머니들은 기념사진 한 장씩을 남기기로 한다. 카메라 앞에 선 어머니들은 비로소 자식들에게 평생 기도처럼 품고 있던 축복의 메시지를 전한다.
가는 해와 오는 해 사이에서 어머니들이 자식들에게 꼭 주고 싶은 말씀을 ‘사람과 사람들’을 통해 전한다.
[뉴스핌 Newspim] 정상호 기자(newmedia@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