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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극장’에서는 충남 아산의 억척 농사꾼 복림 여사님의 행복한 일상을 전한다. <사진=‘인간극장’ 캡처> |
'인간극장' 올해 94세 울엄마 이복림 여자…아직도 밭에선 '이팔청춘'
[뉴스핌=정상호 기자] KBS 1TV ‘인간극장’은 5~9일 ‘울 엄마 복림 여사’ 편을 방송한다.
충청남도 아산에 소문난 농사꾼이 있다. 올해 아흔 넷, 머리엔 하얗게 서리가 내렸지만 밭에만 나가면 이팔청춘 일복도 자식복도 넘친다는 이복림 할머니시다.
7남매 낳아 기르고, 오십 줄에 손주들 키워주러 상경을 했던 몸, 어릴 때부터 그런 엄마를 유독 따랐던 넷째딸 유순씨(57)는 6년 전, 시골에 노후를 보낼 집을 지어놓고 엄마를 모셔왔다.
여생을 편히 보내셨으면 했는데 엄마는 눈만 뜨면 밭으로 달려 나가고 환갑을 앞둔 딸의 살림도 시시콜콜 참견이시다. 그러니 하루에도 몇 번씩 모녀의 전쟁이 발발한다.
두 여인 사이를 오가며 평화를 지키는 이는 유순씨 남편, 전영철씨(56)는 처음 뵌 순간부터 장모님을 ‘엄마’라고 불렀다는 사위는 할머니의 든든한 농사 파트너이다. 동시에 가려운 곳 시원하게 긁어주는 애교덩어리 농사짓고픈 마음 헤아려 땅과 씨앗을 마련해드리더니 도리깨질할 땐 장사가 됐다가, 군불 때드린다고 나무꾼도 된다.
어느 쪽이 내속으로 낳은 자식인가 깜빡 헷갈릴 지경이다.
‘울 엄마’는 왜 그렇게 일에 매달릴까 유순씨, 가만 생각해보면 가슴이 짜르르하다.
사별한 큰아들, 자식들 키우느라 여전히 애면글면하는 작은 아들, 손수 키워낸 손자 손녀들까지 콩 팔고 들깨 팔아서 용돈이라도 쥐어주고픈 건 아닐는지.
매일 아침, 긴 염주를 돌리고 또 돌리면서 부처님께 기도를 올리는 복림할머니, 기도의 제목은 오로지 자손들 잘 되는 것이다.
12월 3일. 그런 자손들이 할머니의 품으로 모여들었다. 95번째 맞는 복림 할머니의 생신 땀 흘려 채운 곳간을 자손들에게 열어주는 복림 할머니, 황혼의 문턱을 훌쩍 넘긴 나이지만 여전히 ‘현역 엄마’이고픈 ‘울 엄마, 복림 여사’시다.
이날 ‘인간극장’에서는 충남 아산의 억척 농사꾼 복림 여사님의 행복한 일상을 전한다.
[뉴스핌 Newspim] 정상호 기자 (newmedi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