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車관세 추가 인상 경고 "美에 공장 지을 가능성 커질 것"
美, 23일부터 가전제품도 철강 관세 확대 대상에 포함
[시드니 뉴욕=뉴스핌] 권지언 김민정 특파원 = 중국과 무역 갈등을 일시 봉합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수입 자동차 관세율 인상을 경고하며 관세 공세를 다시 재개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미국 상무부도 여기에 힘을 보태 이미 두 배로 인상한 철강 관세의 적용 범위를 확대하기로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행사에서 자동차 기업들의 미국 내 투자 유도를 위해 수입 자동차에 대한 관세를 조만간 추가 인상할 수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가까운 미래에 그(자동차) 관세를 인상할 수도 있다"며 "관세가 높아질수록 이들이 미국에 공장을 지을 가능성도 커진다"고 강조했다.
현재 미국 정부는 수입 자동차 및 부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관세율 인상 경고는 철강 및 알루미늄 관세를 25%에서 50%로 인상한 직후에 나왔다.
반면 자동차 업계는 트럼프 대통령이 부과한 25%의 자동차 관세를 완화해 줄 것을 백악관에 지속적으로 요구하고 있다.
같은 날(12일) 미국 상무부는 냉장고, 세탁기, 식기세척기 등 수입 가전제품 전반이 이달 말부터 확대 적용되는 철강 관세 대상에 포함된다고 밝혔다.
수입산 가전제품 등에 포함된 철강에도 관세를 물리겠다는 이야기다.
상무부는 공고문을 통해 대부분 국가에 50%의 세율로 부과하고 있는 철강 관세가 오는 6월 23일부터 범주가 확대된 '철강 파생 제품(steel derivative products)'에 적용된다고 설명했다.
이번 조치는 트럼프 행정부가 1주일 전 철강 및 알루미늄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25%에서 50%로 두 배 인상한 데 이어 나온 것이다.
이번에 새롭게 관세 부과 대상으로 분류된 철강 파생 제품군은 ▲냉동고가 결합된 냉장고 ▲소형 및 대형 건조기 ▲세탁기 ▲식기세척기 ▲수직형 및 상자형 냉동고 ▲조리용 스토브, 레인지, 오븐 ▲음식물 처리기 ▲철망 선반(용접된 형태) 등 총 8개다.
미국 연방정부 공보에 게재된 공지에는 "이번에 부과되는 관세는 해당 8개 수입 제품군에 포함된 (외국산) 철강의 가치에 따라 산정될 것"이라고 명시됐다.
이번 조치로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한국 가전기업들도 영향을 받게 될 전망이다.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올해 초부터 본격적으로 공세적 무역 정책을 시행한 이후 다양한 제품들에 높은 수입세가 부과돼 왔지만, 이번 발표는 일상 소비재가 직접적으로 관세 타깃이 된 첫 사례 중 하나라면서 미국 가계에 높은 비용 부담을 야기할 것으로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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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