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라이신 가격, 2011년 전고점 근접"
[뉴스핌=김양섭 기자] 최근 중국을 중심으로 라이신(Lysine)가격이 껑충 뛰면서 관련 사업을 하는 음식료업체인 CJ제일제당, 대상 등이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전반적인 내수 침체 영향 등을 배경으로 지속적으로 내리던 두 회사의 주가는 이로 인해 최근 급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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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제일제당, 대상 최근 1주일 주가 추이 <자료=네이버증권> |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CJ제일제당 주가는 지난 달 초 33만5000원(11월 2일 장중 저점)에서 반등하고 있다. 지난 달 29일 4% 오르는 등 최근 3일째 올라 1일에는 38만8000원까지 올랐다. 대상 역시 최근 반등하면서 비슷한 흐름이다.
'라이신'이란 돼지 사료에 들어가는 필수아미노산을 말한다. 중국 라이신 가격추이는 지난 2011년 Kg당 20위안 수준의 고점에서 꾸준히 2014년 8위안 밑으로 떨어진 뒤 박스권에서 등락을 보이다가 최근 급등세를 연출해 최근 15위안을 넘었다. 최근 이 같은 급등 현상은 환율, 운송여건 등에 따른 것으로 보여진다.
손주리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중국 라이신 급등 원인에 대해 "위안화 절하로 인한 수출물량 확대, 이로 인해 북미∙유럽 스팟 가격은 일시적으로 하락했는데, 반대 급부로 중국 내 물량이 타이트 해지며 가격 상승을 야기시켰다. 또 운송차량 부족으로 인한 운송비 상승, 동부지역 폭설로 인한 운송력 하락으로 출고가 지연되고, 로컬 경쟁업체 (동샤오, 东晓 dong xiao)의 라이신 가격 인상 등이 요인인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CJ제일제당은 바이오 부문에서 라이신 사업을 하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전세계 라이신 시장 규모는 약 5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점유율은 CJ제일제당이 1위, 중국 GBT와 일본 아지노모토 등이 뒤를 잇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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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동부증권> |
CJ제일제당은 연결재무제표 기준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2432억9000만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9.4% 늘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3조6790억3800만원으로 9.3% 늘었고 당기순이익은 1166억8900만원으로 132.4% 증가했다.
그동안 라이신 가격 하락은 CJ제일제당의 실적을 제약하는 요인으로 지목돼왔다. 바이오 사업 매출의 절반 가량을 차지하는 라이신 가격이 최근 5년간 꾸준히 하락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최근 나타난 가격 상승세가 유지될 경우 내년 라이신 사업의 가파른 성장이 기대된다.
박신애 KB투자증권 연구원은 CJ제일제당에 대해 "바이오 부문의 2017년 매출은 4% YoY(전년대비), 영업이익은 25% YoY 성장할 전망"이라며 "라이신 흑자전환에 힘입어 영업이익률이 1.6%p YoY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차재현 동부증권 연구원은 "최근 중국에서 라이신 현물 가격이 급상승 하고 있지만, 라이신 가격의 급상승을 가정하지 않더라도 2017년 바이오 부문의 영업이익은 판매량 증가와 제품 포트폴리오 다변화 효과로 20.8%YoY증가한 1,798억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3분기 실적 악화를 기록했던 대상 역시 라이신 가격 상승세가 이어질 경우 수혜를 볼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달 14일 발표된 대상의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16.3% 감소했다. 증권가 컨센서스를 19.0% 밑도는 수치다.
이경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부진한 이유 중에 가장 큰 것이 라이신부문의 실적 악화"라고 설명했다. 그는 "중국 라이신 가격의 강세가 유지된다면 대상의 라이신 주요 판매지역인 유럽지역의 가격도 동반 상승해 4분기 판가가 전분기보다 오를 확률이 높다"면서 "4분기, 그리고 내년 이후로 라이신부문의 실적은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뉴스핌 Newspim] 김양섭 기자 (ssup825@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