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진행동 "즉각 퇴진만이 유일한 선택지"
시민들, 일정 취소하고 속속 주말 집회 참여
30일 민주노총 총파업·대학생 동맹휴학 등 퇴진 촉구 행동
[뉴스핌=이성웅 기자] 소강상태에 들어갈 줄 알았던 촛불에 박근혜 대통령이 '기름'을 부었다. 3차 대국민담화 발표 이후 시민사회는 "즉각 퇴진만이 유일한 선택지"라며 다시 한번 대규모 촛불집회를 예고했다.
촛불집회 주최인 박근혜정권퇴진 비상국민행동(이하 퇴진행동) 측은 30일 "오는 3일 있을 촛불 집회에선 청와대 앞 100m 앞까지 행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 대통령이 전날 발표한 3차 담화문이 논란을 잠재우기는커녕 국민의 공분을 일으켰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박 대통령은 3차 담화문을 통해 "단 한순간도 사익을 추구하지 않았다"라며 "대통령직 임기 단축을 포함한 진퇴 결정을 국회에 맡기겠다"고 했다.
검찰이 공소장을 통해 명시한 박 대통령의 혐의를 전면 부인함과 동시에 탄핵을 논의 중인 여야 정치권의 내부 분열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초강수'를 둔 것이다. 박 대통령은 "29일까지 대면조사에 응해달라"는 검찰의 요청도 거부했다.
퇴진행동은 담화문 발표 직후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박 대통령이 자신의 범죄행위에 물타기를 하고 있다"라며 "국민의 결정은 당장 그 자리에 내려오라는 것"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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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최순실 비선실세 의혹 진상규명과 박근혜 대통령의 하야를 촉구하는 4차 촛불집회가 열리고 있다. <사진=김학선 사진기자> |
당초 퇴진행동 측은 지난주 5차 촛불집회를 끝으로 공식적인 대규모 집회를 마치고 시민사회나 노동계의 개별적인 집회로 바통을 넘길 계획이었다. 그러나 계획을 수정해 대규모 촛불집회를 열고 청와대 100m 앞 분수대까지 행진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주말 촛불집회에 앞서 민주노총 총파업과 서울대를 필두로 한 대학생들의 동맹휴학도 이날 예정대로 진행된다. 또 전국노점상총연합, 장애등급제·부양의무제폐지공동행동, 범시민사회단체공동행동, 농민, 중소자영업자들도 이날 박 대통령 퇴진 촉구 행동에 나설 계획이다.
각계각층에서 퇴진운동 참여 의사를 전해오면서 오는 3일 전국적으로 열릴 6차 촛불집회에도 지난주 못지않은 인파가 몰릴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29일 첫 광화문 촛불집회 이후 현재까지 참여인원은 집회 측 추산 500만명에 달한다.
지난 4일 2차 담화문 발표 직후 촛불집회 참여 인원이 이전의 두배에 달했던 만큼 이번 주말 집회에도 일정을 바꿔서라도 참여하겠다는 시민들을 찾아볼 수 있었다.
대통령 담화문을 접한 김석영(33·서울 중랑구)씨는 "지난주까지 집회에 나갔다가 이번주는 건너 뛰려고 했는데, 담화문 내용을 듣고 나서 이번주도 참여해야겠다고 다짐했다"라고 말했다.
오영서(27·경기 군포시)씨 역시 "원래 친구들이랑 약속이 있었는데 그냥 광화문에서 만나자고 얘기했다"라고 전했다.
퇴진행동 측은 오는 12월 1일 공식 기자회견을 갖고 주말 집회일정 및 예상 인원 등을 발표할 계획이다.
[뉴스핌 Newspim] 이성웅 기자 (lee.seongwoong@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