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핌 정경환 기자] "노코멘트(할 말 없다)"
'최순실 사태' 이후 관가의 분위기를 묻는 질문에 세종청사 모 부처 공무원이 딱 잘라 말한 한 마디다.
27일 관가는, 이른바 '브이아이피(VIP)'의 위기 속에 그렇게 침묵이 흐르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25일 비선실세로 지목된 최순실 씨가 대통령의 연설문을 미리 받아봤다는 사실을 직접 시인했다.
대통령의 사과에도 불구하고 사태는 확산 일로다. 민간인의 국정 농단이 연설문 수정에 그치지 않고 인사 등 국정에까지 개입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국기 문란 정황이 도를 넘고 있기 때문이다.
헌정 초유의 사태에 대통령의 하야 또는 탄핵을 요구하는 목소리까지 나온다.
실제 이날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에 따르면, 이번 사태에 대한 박 대통령의 책임을 묻는 질문에 '하야 또는 탄핵해야 한다'는 응답이 42.3%에 이르렀다.
온 나라를 발칵 뒤집어 놓은 '최순실 사태'에 국정 운영이 마비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그렇잖아도 임기 말 동력 저하를 피할 수 없는 상황에서 선장이 신임을 잃으니 기운이 빠지는 건 당연지사다.
이 때문인지 정부도 스스로 기강 단속에 나서는 모양새다.
황교안 국무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긴급 국무위원 간담회를 열고, "정부와 국무위원을 비롯한 모든 공직자들은 한치의 흔들림 없이 본연의 임무에 집중해야 한다"며 "국정운영 여건이 매우 엄중하지만, 주요 민생 정책과 안전 등 국민생활을 챙기는 데 결코 차질이나 빈틈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경제부처 한 관계자는 "설마설마하던 것이 현실이 돼버렸다"면서 "안타깝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정경환 기자 (hoa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