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핌=이현경 기자] ‘혼술남녀’가 5.8%, 자체 최고 시청률로 막을 내렸다. 점차 늘어나고 있는 1인 가구의 삶과 혼술에 대한 새로운 접근으로 시청자와 공감했다.
‘혼술남녀’가 사랑받을 수 있었던 건 시청자와 공감대를 넓혔기 때문이다. 최근 눈에 띄게 늘어난 1인 가구의 삶과 노량진에서 벌어지는 공무원 시험 준비생들의 이야기까지 알차게 넣어 실감나는 이야기를 펼쳐졌다.
실제 통계청이 지난 9월 발표한 ‘2015년 인구주택총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전체 인구는 5000만명을 넘어섰고 이중 중 1인 가구가 전체 가구수의 27.2%를 차지한다. 1인가구의 수가 1990년에는 102만 1000명에서 2015년 520만3000명으로 약 5배 뛰었다. 이는 앞으로도 더욱 많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1인 가구의 외로움만 들추진 않았다. 혼술의 씁쓸함을 부각시키기 보단 혼자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다는 장점을 녹였다. 이는 드라마의 명대사로도 꼽힌다. 드라마의 처음과 끝을 담당했던 극중 노량진 1등 강사 진정석(하석진)의 내레이션이 그 대표적 예다. 혼술을 진정으로 즐기는 캐릭터다운 '혼술 예찬'의 진수를 보여줬다.

“나는 혼술이 좋다. 하루 종일 떠드는 게 직업인 나로서는 굳이 떠들지 않아도 되는 이 시간이, 이 고독이 너무나 좋다. 혼술을 즐기는데 나만의 원칙이 있다. 첫째, 퀄리티 있는 분위기 속에서 마신다. 둘째, 퀄리티 있는 안주와 함께한다. 셋째, 퀄리티 있는 음주문화를 지향한다. 절대 혈중 알코올 농도 0.08%를 넘지 않는다. 그 상태가 딱 내가 기분 좋게 마신 수치니까. 누군가에게 잘 보이기 위해서 마시는 술은 딱 질색. 술은 자고로 즐기며 사는 것.”
게다가 ‘미생’들의 일화도 그려져 아픔을 함께 나눴다. ‘혼술남녀’ 2화에서 박하나가 그랬다. 열정은 많지만 서투른 점이 아직은 많은 강사 ‘노그래’ 박하나(박하선)의 내레이션이 가슴을 먹먹하게 했다. 집에서 엄마가 보내준 반찬을 받아들고 맥주 한 캔을 마시는 장면에서 박하나는 혼술로 자신에게 응원했다. 눈물을 머금다가도 시원하게 맥주를 들이키며서 화이팅하는 박하나의 모습이 시선을 끌었다.
“내가 혼술을 하는 이유는 힘든 날 진심으로 이해해줄 수 있는 사람이 내 마음을 진심으로 이해해주는 사람이 그리 많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내 아픔을 나누기보단 혼자 삭히는 것이, 이렇게 혼자 마시는 한 잔의 술이, 더 위로가 되기도 한다. 그래서 난 오늘도 이렇게 혼자 마신다. 사람들 속에 시달리며 하루를 보내는 우리는 술 한 잔만이라도 마음 편하게 마시고 싶어 혼자 마시기도 하고 앞이 안 보이는 현실을 잠시나마 잊기 위해, 골치 아픈 걱정거리를 놓기 위해 혼자 마시기도 한다. 바쁜 하루 끝에 마시는 술 한 잔. 나 혼자만의 시간은 수고한 나에게 주는 선물이며 ‘내일도 힘내’라고 하는 응원이기도 하다.”

물론 이별의 아픔을 술을 달래기도 했다. 진정석과 박하나 이별 이후에 씁쓸함을 술로 스스로 위로했다. 이 때 박하나와 진정석의 내레이션도 드라마의 명장면 중 하나로 꼽힌다. “혼자마시는 술은 이미 추억이 된 일들을 다시금 떠오르게 만든다. 그 모든 기억들이 떠올라 나를 가슴 뜨게 만든다. 따뜻했던 추억이 떠오르고 달콤했던 추억이 떠오르고 함께라서 행복했던 그 날들. 다시 시작될 수 있길 바라게 만든다. 그리고 그 추억들이 이미 추억으로 끝나지 않기를”이라고 두 사람은 한 구절씩 내 뱉으며 사랑의 추억을 곱씹었다.
다행히 진정석과 박하나의 사랑은 해피엔딩을 맞았다. 그렇지만 두 사람의 ‘혼술’에 대한 애정은 여전했다. 박하나가 바쁜 일정으로 함께 못하게 되자 진정석은 평소대로 혼술을 즐겼고 이를 SNS에 올리며 자신의 행복한 순간을 공유했다. 이를 본 박하나는 그 글에 화답했고 안주로 피자를 먹는 진정석의 사진을 보며 “우린 어쩜 입맛도 똑같아”라며 피자 과자를 먹으며 행복한 웃음을 지었다. 그리고는 맥주 한 캔을 따고 혼술했다.
‘혼술남녀’가 이 같이 ‘혼술’에 대한 즐거움을 전한데에는 캐릭터가 살아있는 시트콤 형식을 따왔기 때문이라는 평가도 있다. 스토리와 로맨스를 중심으로한 로맨틱코미디에서 벗어나 ‘혼술’이라는 콘셉트 아래 드라마가 진행됐고, 이야기를 이루는 캐릭터들의 분명한 색깔이 드라마의 재미를 더했다. 김유곤PD는 “요즘은 시트콤 형식의 드라마가 방송계의 한 트렌드를 만들 것이다. 그 예가 바로 '혼술남녀'다. 각 캐릭터가 살아있으면서 드라마의 스토리도 함께하고 있는 장르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혼술남녀’를 기획한 안상휘CP는 27일 뉴스핌에 향후에도 1인 가구를 소재로 한 콘텐츠가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안상휘CP는 “1인 가구가 전체 인구의 40%정도인 것으로 알고있다. 게다가 요즘 젊은 세대들이 결혼, 출산까지 못하는 상황이다. 계속해서 1인 가구가 늘어난다고하니 젊은 '미생'들의 이야기가 TV콘텐츠로 계속 생산될 것으로 확신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1인 가루를 소재로한 콘텐츠는 어떤 형식으로든 계속 될 것이다. 공감대가 형성되기 때문”이라며 “이번 ‘혼술남녀’는 예능형 드라마이다. 다양한 장르의 콘텐츠가 나오지 않겠나 싶다”고 말했다.
안상휘CP는 ‘혼술남녀’는 애초 기획할 때부터 시즌제를 염두에 두고 만들었다고 밝혔다. 그는 “tvN의 '식샤를 합시다'도 마찬가지고, 1인 가구를 소재로한 예능형 드라마가 계속 만들어지고 있다. ‘혼술남녀’ 역시 시즌제를 염두에 두고 기획했다. 물론 이는 당연히 드라마가 흥행한다는 전제다”라며 “현재 작가진을 꾸리고 있다. 아마 ‘혼술남녀’의 시즌2는 빠르면 내년 이맘때쯤 나오지 않겠나 싶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이현경 기자(89hklee@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