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문화·연예 공연

속보

더보기

조재현·옥자연·채수빈의 엇갈린 기억, 긴장감 속 폭발하는 감정 '블랙버드' (종합)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뉴스핌=이지은 기자] 극중 인물들의 사건을 상상하게 만든다. 대사도 적나라하고, 배우들의 감정은 계속해서 폭발한다. 조금 불편한 내용일 수도 있지만 팽팽한 긴장감이 모든 것을 무마시킨다.

19일 서울 종로구 동숭동 DCF 대명문화공장 1관에서 연극 ‘블랙버드’ 프레스콜이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문삼화 연출가, 조재현, 옥자연, 채수빈이 참석했다.

연극 ‘블랙버드’는 15년 만에 만난 남녀가 지난 사건을 두고 엇갈린 기억을 쏟아내는 형식의 2인극이다. 미성년자 성적 학대 혐의로 재판을 받고 수감생활을 마친 후 이름을 바꿔 새 삶을 사는 50대 남자 레이(조재현)와 당시 미성년자였던 우나(옥자연·채수빈)가 성인이 돼 재회한 이야기를 그렸다.

이날 문삼화 연출가는 재연 작품인 ‘블랙버드’에서 중점을 둔 부분에 대해 “작가의 의도를 많이 생각했다”고 밝혔다. 그는 “대본을 번역하고 연출하면서 원본을 계속 읽었는데 대사가 굉장히 파편적으로 써있다. 단어의 무의미한 반복도 많다. 작가가 ‘왜 그렇게 썼을까’ 고민을 굉장히 많이 했다. 작가의 의도를 파악하려고 했고, 그 결과 작품을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작가의 글 쓰기는 기존의 그것과 매우 다르다. 스토리텔링에 관심이 없고 주어진 상황에서 인물들의 관계, 행동에 놓어져 있는 회색지대에 관심이 있다. ‘블랙버드’가 그런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현대적인 작품이라 상도 많이 받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조재현은 ‘블랙버드’를 기획하게 된 이유에 대해 “8년 전에 연극열전에서 이 작품을 했을 때, 신선하고 세련됐다는 느낌을 받았다. 언젠가는 저 공연을 다시 해야겠다는 생각을 8년 전부터 계속했다”고 말했다.

‘블랙버드’가 독특한 점은 앞서 밝혔듯 2인극이라는 사실이다. 더욱이 베테랑 배우와 신인배우가 함께 극을 이끌어 나가야 한다. 조재현은 “어려움은 없었다. 이 연극의 매력은 ‘날 것’ 자체다. 상대방이 신인이라는 점이 도움이 많이 됐다. 채수빈과 옥자연으로 인해 개인적으로 갖고 있던 방식들이 이따금 부끄러웠을 정도”라며 상대 배우를 치켜세웠다.

극중에서 우나는 15년이 지나서야 레이를 찾는다. 여기서 15년은 12세 어린 소녀였던 우나가 레이와 마지막으로 육체적 관계를 갖고, 사라져버린 레이로 인해 자신이 버려졌다고 느끼며 고통스럽게 지내온 세월이다. 옥자연은 그런 우나의 심리에 대해 “15년 만에 레이의 거취를 따라 그제야 찾아간 것 같다”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우나가 15년 동안 레이만 생각하면서 살았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지옥과도 같이 그 사건이 일어난 곳에서 계속 지냈기 때문에 정상적이진 못했을 것 같다. 우나가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레이를 찾아간 것인지 공연 직전까지 생각했다. 개인적으로는, 레이를 용서하러 간 거라 본다. ‘미안하다’란 말을 듣고 싶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레이는 우나와 대화하면서 진실과 거짓말을 반복한다. 혼돈된 말 속에서 과거 우나와 있었던 일들을 나열하며 기억의 조각을 맞춘다. 조재현은 레이의 진실과 거짓말의 경계에 대해 “우나를 향한 레이의 진심은 거짓말은 없다. 사랑했던 마음도 진심이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레이는 극중에서 계속 소아성애자로 비춰진다. 전반적인 극의 전개는 물론, 우나와 레이의 대화 사이에서도 이런 점을 엿볼 수 있다. 이와 관련해 문삼화 연출가는 “기억은 반드시 왜곡된다. 그래서 레이는 정말 자신이 소아성애자가 아니라고 믿을 수 있다. 그게 진실인지 잘 모르겠다. 작가가 원하는 방향인 것 같다. 미스테리, 추측, 묘한 분위기를 계속 자아내면서 관객이 생각하게 만든다. 또 연출, 대사에서 이들의 심리나 상황에 대한 힌트가 많이 숨어있다”고 귀띔했다.

조재현은 “작가도, 저도 이 작품은 재밌고 흥미로운 연극이라고 생각했다. 처음엔 기승전결이 없어서 혼란스러움을 느꼈다. 대중도 이런 점을 느낄 텐데, 고민을 재밌게 풀 수 있는 것이 바로 ‘블랙버드’인 것 같다”고 말했다.

연극 ‘블랙버드’는 대학로 DCF 대명문화공장 1관 비발디바크홀에서 오는 11월 20일까지 공연한다.

[뉴스핌 Newspim] 이지은 기자 (alice09@newspim.com)·사진=수현재씨어터

[관련키워드]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이혜훈 "韓 경제, 회색코뿔소 상황" [세종=뉴스핌] 김범주 기자 = 이혜훈 기획예산처 초대 장관 후보자가 29일 지명 후 첫 출근길에서 "한국 경제는 오랫동안 많은 경고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이것을 무시하고 방관했을 때 치명적인 위협에 빠지게 되는 회색코뿔소(Gray Rhino)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 후보자는 이날 임시 집무실이 차려진 서울 종로구 예금보험공사로 출근하면서 한국 경제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경제가 성장 잠재력이 훼손되는 구조적이고 복합적인 위기에 직면해 있다"며 "고물가 고환율의 이중고가 민생에 많은 부담을 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스핌] 최지환 기자 = 이혜훈 초대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가 29일 오전 서울 중구 예금보험공사 본사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소감을 밝히고 있다. 2025.12.29 choipix16@newspim.com '회색코뿔소'라는 용어는 미국 경제학자 미셸 워커가 2013년 다보스포럼에서 처음 사용했다. 지속적인 경고로 충분히 예상할 수 있지만 쉽게 간과하는 위험 요인을 말한다. 이 후보자는 "단기적 대응을 넘어서서 더 멀리 더 길게 보는 그런 전략적 사고가 필요하다"며 "이런 맥락에서 기획예산처가 태어났다"고 설명했다. 현재 한국 경제가 직면한 5대 구조적 문제점으로는 인구, 기후, 극심한 양극화, 산업 대격변, 지방 소멸을 꼽았다. 다만 인지하지 못한 상황에서 발생한 문제가 아닌 중장기적으로 발생한 '위기'라는 점을 강조했다. 구조적 문제 해결을 위해 예산과 기획을 연동하는 방식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기획과 예산을 연동시키는 방식이 필요하다"며 "불필요한 지출은 찾아내서 없애고 민생과 성장에는 과감하게 투자하는 그런 방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국민의 세금이 미래를 위한 투자가 되게 하고, 그 투자는 또다시 국민의 삶을 풍요롭게 하는 이런 전략적 선순환을 기획예산처를 만들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이 후보자는 '현 정부의 확장 재정 기조'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 "별도로 (간담회 등의) 자리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야당 정치인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기획처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이유'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도 즉답을 피했다. wideopen@newspim.com 2025-12-29 10:00
사진
다시 '청와대'…李대통령, 오늘 첫 출근 [서울=뉴스핌] 박찬제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29일부터 청와대로 공식 출근한다. 2022년 5월 윤석열 정부가 대통령실을 용산으로 옮긴 지 약 3년 7개월 만으로, 대통령실의 공식 명칭도 '청와대'로 다시 돌아간다. 이 대통령이 출근하기에 앞서 이날 오전 0시부터 용산 대통령실에 걸려 있던 봉황기가 내려가고 동시에 청와대에 게양된다.  이재명 대통령이 26일 옛 국방부 청사인 용산 대통령실로 마지막 출근을 하고 있다. 이 대통령은 오는 29일부터는 청와대에서 집무한다. [사진=대통령실] 봉황기는 대통령 재임 중 상시 게양되는 국가수반의 상징이다. 우리나라의 국화(國花)인 무궁화를 가운데 두고, 상상 속의 새 봉황 두 마리가 마주 보는 문양이다. 봉황기는 윤석열정부 시절 한 번 하기된 바 있다. 올해 4월 4일 헌법재판소가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파면을 선고하면서다.  이 대통령이 청와대로 출근함에 따라, 업무표장(로고) 역시 과거 청와대 것으로 돌아간다. 용산 시대가 저물고 청와대 시대가 다시 시작되는 셈이다. 이 대통령의 청와대 연내 복귀는 많은 해석을 낳는다. 새해부터 국민주권정부의 새 출발을 시작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됐다는 해석과 12·3 비상계엄 사태와 탄핵 등의 사건이 벌어진 지난 정부와의 단절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는 해석 등이다.  청와대가 다시 문을 열면서 가장 눈에 띄는 점은 대통령 집무실이 여민관에 마련된 점이다. 청와대는 크게 ▲대통령이 집무를 보는 '본관' ▲비서관실과 수석실이 분산 배치된 '여민관 1~3동' ▲외빈 맞이와 행사를 갖는 '영빈관' ▲'대통령 관저' ▲기자실이 있는 '춘추관' 등으로 구성된다. 박근혜 정부까지는 대통령 집무실이 본관에 위치했다. 참모들이 근무하는 여민관과 500m 떨어져 있었다. 문재인 정부는 대통령 집무실을 참모진이 있는 여민관에 마련해 거리를 좁힌 바 있는데, 이 대통령도 여민관에 집무실을 마련했다. 이 대통령은 본관 집무실과 여민관 집무실을 함께 쓴다는 방침이다. 주로 쓰는 집무실은 여민관이다. 여민관에서 일하는 '3실장'(비서실장·정책실장·국가안보실장)을 비롯한 참모진들과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서라는 취지다.  국가상징구역 종합계획도 [자료=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행복청)] 대통령 집무실이 '구중궁궐'이라는 비판을 듣는 청와대로 이전을 한 만큼 국민과의 소통이 제한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대통령실도 이를 의식 중이다. 강훈식 비서실장은 지난 7일 "청와대 이전 후에는 대통령 일정과 업무에 대한 온라인 생중계 등을 더 확충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다만 일각에선 청와대 시대가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이 대통령이 취임 전부터 대통령 세종집무실을 꾸준히 언급한 바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22일 대통령 세종집무실과 국회 세종의사당의 입지가 확정되기도 했다.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행복청)의 대통령 세종집무실 목표 준공 연도는 2030년 상반기다. 아직 목표만 세운 단계라 더 늘어질 수도, 더 당겨질 수도 있다. 그러나 이 대통령이 지난 12일 행복청 업무보고 자리에서 "조금 더 서둘러야 할 것 같다"며 공정 단축을 주문한 바 있어 준공 시기가 조금 더 앞당겨 질 가능성이 커 보인다.  pcjay@newspim.com 2025-12-29 06:01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