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스타톡] '나홀로 휴가' 박혁권 "결혼, 아직 자신없는 이유는요"

기사입력 : 2016년09월19일 09:02

최종수정 : 2016년10월12일 21:55

[뉴스핌=글 김세혁 기자 사진 이형석 기자] 변화무쌍한 연기파 박혁권(45)이 느릿하고 담담한 특유의 색깔로 돌아왔다. SBS ‘펀치’(2014)를 함께 했던 선배 조재현(51)의 ‘나홀로 휴가’를 통해서다. 이 영화에서 박혁권은 불륜을 저지르는 남자 강재를 연기하며 여성 관객의 공공의 적이 돼버렸다. 박혁권 고유의 무기력한(?) 연기가 돋보이는 강재는 아내 몰래 만난 시연(윤주)을 10년이나 잊지 못하고 방황하는 못난 사내다.

“‘나홀로 휴가’는 남자의 사랑과 현실을 이야기해요. 강재는 사랑이란 감정과 현실 사이에서 혼란에 빠진 인물이죠. 제가 유부남이 아니다 보니 갑자기 다가오는 사랑에 강재처럼 빠져들 수 있을까 의문이 들었어요. 근데 나중엔 오히려 그럴수록 더 절실하겠구나 싶었죠. 그러면 안 되는 상황이기에 더 그렇지 않을까 공감이 갔고요.”

박혁권의 연기 덕이라고 할까. ‘나홀로 휴가’ 속 강재를 접한 여성들은 결혼이 싫어졌다며 진저리를 쳤다. ‘다시 태어나도 나와 결혼할 거예요?’라고 묻는 아내에게 ‘그럼’이라고 이야기하는 강재는 그 순간에도 시연을 떠올린다. 둘만의 은밀한 만남도 모자라 헤어진 뒤 10년이나 그 곁을 맴돈다. 과연 여자들이 증오할 만하다.

“제가 그렇게 미움 받고 있나요? 연기를 잘했다는 의미니까 일단 감사해요. 아빠 역이 좀 힘들었는데 조카처럼 대체할 대상을 찾으면 도움이 돼요. 그래도 몰입이 문제였죠. 결혼한 선배, 특히 조재현 감독한테 많이 물어봤어요. 사람은 강재처럼 대부분 집착이 있지 않나 싶기도 해요. 그래도 10년이나 스토킹하진 못하겠죠. 에너지를 그런 곳에 계속 쏟으면 몸이 상하지 않을까요. 담배처럼요. 전 강재처럼은 못할 거예요.”

결혼 이야기가 나온 김에 미혼인 박혁권의 결혼관이 궁금했다. “사람들이 왜 이렇게 옹기종기 모여 사는지 가끔 신기하다”며 웃음을 터뜨린 그는 “아직은 자신이 없다”고 머리를 긁적였다.

“‘나홀로 휴가’ 때문에 결혼이 더 싫어진 건 아니에요. 다만 여전히 자신없어요. 부부라는 둘만의 관계를 계속 지속하려면 서로 좋은 걸 보여주기보다 싫어하는 걸 참는 게 중요해요. 어려운 일이죠. 영화에서 이준혁 씨가 이야기하는 결혼계약제가 그래서 공감이 가요. 부부관계 유지를 감당할 자신이 아직은 없답니다.”

‘펀치’에서 처음 박혁권을 만난 조재현은 그를 주인공으로 낙점(원래는 자신이 주연을 맡으려 했지만)한 뒤 ‘나홀로 휴가’ 시나리오를 완성했다. ‘진짜 찍겠어?’라고 반신반의했던 박혁권은 그렇게 조재현의 감독 데뷔작에서 주연을 맡았다. 30년 가까운 경력에 연기 잘하기로 소문난 조재현. 그의 앞에서 연기한 박혁권은 어떤 기분이었을까.

“의외로 편했어요. 워낙 합리적인 사람이거든요. 감독이 배우 입장에서 생각하기에 뭐가 불편한지 움직이는 거 보면 딱 알더군요. 저에 대해서 연구한 거 같았거요. 저 역시 굳이 ‘잘 해야겠다’ 강박도 없어서 여러모로 좋았죠. 근데, 선배가 다음에 또 영화 하자면 이번엔 대본을 좀 보려고요. 하하.”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졌던 지난여름, 박혁권은 정말이지 오랜만에 휴식을 택했다. 머릿속을 싹 비우고 몸을 쭉 펴고 오로지 쉬는 데 시간을 썼다.

“지난 3월 말 SBS ‘육룡이 나르샤’ 끝낼 당시 무조건 쉬어야지 결심했어요. 게다가 올여름은 되게 더워서 뭘 하기도 싫었고요. 이 머리요? 보통 배우가 머리를 기르면 작품 때문인데 전 아무 것도 안 해서 길어진 거예요. 폭염에 영화 찍는 사람들 보면서 ‘야, 고생 좀 하겠다’ 묘한 쾌감이 들었죠. 주차장에 남 차 긁힌 거 보면 약간 기분이 좋아져요. 제가 좀 그런 사람이에요.”

극중에서 강재가 시연네 집 안방 장롱에서 겪는 심리변화는 매우 인상적이다. 그가 장롱에 갇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장면은 ‘나홀로 휴가’ 중 단연 베스트신. 혹자는 여자가 헤어진 뒤 과거를 깨끗하게, 그리고 빨리 잊는다고 강조하지만 남자 역시 매우 현실적일 수 있다는 걸 보여준다.

“오가지도 못하는 상황에서 오는 재미가 큰 장면이에요. 10년간 스토킹한 여자의 집 장롱에 갇힌 게 참 웃기면서도 슬프죠. 따지고 보면 강재 캐릭터 자체가 그래요. 엔딩에서도 시연을 우연히 다시 마주치지만 아내가 옆에 있어 티를 못내죠. 그런 웃지 못할 상황을 조재현 감독이 의도한 것 아닐까 합니다.”

이번 영화에서 박혁권은 특유의 무색무취 연기색깔을 보여준다. 가수 이승열의 ‘돌아오지 않아’ 뮤직비디오 속 이미지를 오랜만에 만나는 셈이다. 물론 길태미(육룡이 나르샤)나 준형(밀회)처럼 도드라지고 음흉하며 파격적인 박혁권도 좋지만, 본래의 그를 만난다는 건 팬으로서 분명 반가운 일이다. 

“일부러 그렇게 힘 빼고 연기하는 건 아닌데. 아, 생긴 것도 약간 작용하는 것 같아요. 이쪽 일 하는 사람치곤 잘생긴 얼굴이 아니잖아요. 개성이 강한 마스크가 아니다 보니 여기다 놓아도 묻히고 저기다 놓아도 묻히죠. 그런 게 지금은 제 색깔이다, 장점이다 칭찬이 됐지만 예전엔 콤플렉스였어요.”

 

[뉴스핌 Newspim] 글 김세혁 기자 (starzooboo@newspim.com) 사진 이형석 기자 (leehs@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사진
내란특검, 尹재판 증인 72명 신청 [서울=뉴스핌] 김신영 기자 = 12·3 비상계엄 관련 내란 사건을 수사 중인 조은석 특별검사팀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 혐의 재판에서 증인 72명을 추가 신청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재판장 지귀연)는 3일 내란우두머리·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윤 전 대통령의 9차 공판기일을 열었다. 조은석 내란 특별검사. [사진=뉴스핌DB] 특검 측은 앞서 1차로 38명의 증인을 신청한 데 이어 이날 재판부에 증인 72명을 추가로 신청하겠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오는 10일 열릴 10차 공판에서는 이날 증인신문을 마치지 못한 고 전 처장에 이어 정성우 전 방첩사 1처장(준장), 김영권 방첩사 방첩부대장(대령)을 불러 신문할 예정이다. 정 전 처장은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으로부터 선관위 전산실 통제와 서버 확보를 지시받은 인물이며 김 부대장은 비상계엄 당일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으로부터 지시받을 당시 함께 합참 지휘통제실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재판에서 윤 전 대통령 측은 조은석 특검이 검찰로부터 사건을 이첩받은 절차가 위법해 무효라고 주장했으나, 특검은 "법과 상식에 비춰봤을 때 납득할 수 없는 주장"이라고 반박하며 신경전을 벌였다.  sykim@newspim.com 2025-07-03 20:47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