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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독서단' '프리한19' '어쩌다 어른' …인포테인먼트 예능의 다양한 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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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vN '비밀독서단' '프리한19' '어쩌다 어른' <사진=각 방송 포스터>

[뉴스핌=황수정 기자] 오락과 함께 정보를 제공하는 '인포테인먼트'(인포메이션과 엔터테인먼트의 합성어) 프로그램이 인기를 얻은지 오래다. 그동안 많은 인포테인먼트 프로그램들이 건강과 뷰티에만 치중했다면 최근에는 더욱 다양한 분야로 확장되고 있다. OtvN의 '비밀독서단' '프리한19' '어쩌다 어른'이 그 주인공. 이들은 인포테인먼트 프로그램의 영역 확장에 일조하며 화제성까지 잡고 있다.

OtvN은 지난해 9월 10일 개국했다. 당시 이명한 본부장은 "OtvN은 30세에서 59세의 시청자를 주 타겟으로 보고 있다. 3059 세대가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콘텐츠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또 이덕재 CJ E&M 방송콘텐츠부문 대표는 "인생을 경험한 분들이 재미를 느낄만한 콘텐츠로 채워질 것"이라며 "인문학, 심리학 등을 tvN의 즐거움과 합쳐 예능화 시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약 1년이 흐른 현재, 개국 론칭 프로그램이었던 '비밀독서단'과 '어쩌다 어른'은 여전히 방송되고 있고 지난 5월 '프리한19'까지 새롭게 방송되면서 더욱 관심을 모으고 있다.

그동안 높은 연령대를 타깃으로 한 인포테인먼트 프로그램들은 대부분 건강, 뷰티 혹은 일상 생활에 접목할 수 있는 분야, 무엇보다 주부들의 주된 관심사를 우선으로 다뤘다. 특히 종합편성채널의 경우가 그러하다. 다른 채널 다른 프로그램인데도 하나인 듯한 착각을 일으키게 하는 프로그램이 많고, 대부분 건강과 생활상식을 다루다보니 비슷한 주제가 돌고 돈다. 그럼에도 높은 시청률과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는 게 실상이다.

책을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는 '비밀독서단' <사진=OtvN '비밀독서단' 캡처>

이러한 상황에서 OtvN의 시도는 뻔한 프로그램에 지쳐있던 시청자들을 단숨에 사로잡았다. '비밀독서단'은 시즌1 당시 주제를 정해 각각의 출연자가 직접 고른 책을 소개해 토론한 후 한 권의 책을 선정했고, 시즌2에는 주제에 따라 100권의 책 순위를 선정해 이야기를 나눴으며 현실 인문학 강의를 전하는 '현대교양백서' 코너가 추가됐다. 순수문학부터 만화책까지 다양한 책을 소개했으며, 직접 출연자들이 읽은 소감과 관련 에피소드까지 듣는 재미를 더했다. 방송 이후 서점 베스트셀러 역주행을 일으키며 화제를 모았다.

'비밀독서단'의 인기가 더욱 의미있는 이유는 2003년 MBC '느낌표-책책책, 책을 읽읍시다' 이후 책을 다루는 프로그램이 드물었기 때문. 지난 2013년 KBS 2TV가 '달빛 프린스' 내놓았지만 저조한 시청률로 단 8회만에 조기종영이라는 굴욕을 맛봐야 했다. 당시 '달빛프린스'는 세금 문제로 잠정 은퇴했던 강호동의 복귀작으로 초반에 관심을 모았고, 책을 소개하고 기부까지 곁들이는 신선한 시도였음에도 어수선한 분위기, 출연자들의 불균형 등이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특히 독서 여부에 따라 달라지는 공감도와 재미의 한계를 넘지 못했다.

'비밀독서단' 박현우PD는 "자칫 무겁고 딱딱할 수 있는 독서 프로그램에 책보다 재미있는 비하인드 스토리와 출연진들의 솔직한 서평을 더해 균형을 맞추고 있다"며 "책을 통해 다양한 지식을 얻을 수 있고, 다양한 시각에서 책을 추천하고 평을 하는 것이 공감을 이끌어낸다는 점에서 시청자들이 매력을 느낀 것 같다"고 설명했다. 오는 9월 6일 첫 방송되는 '비밀독서단 시즌3'에서는 김국진이 MC로 확정됐으며, 출연진들이 각자 주제에 적합하다고 생각하는 책을 가져와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다.

특종 랭킹쇼 '프리한19' <사진=OtvN '프리한19' 캡처>

'프리한19'는 방송계 대표 '엄친아'로 꼽히는 아나운서 출신 방송인 오상진, 전현무, 한석준이 모여 경제, 사회, 문화, 과학 등 다양한 이슈에 대한 정보를 전달하는 랭킹쇼다. 프리랜서가 된 세 사람의 만남은 물론, 기존 랭킹쇼와 다른 '특종'이라는 콘셉트이 눈에 띈다. 주제는 제작진과 3MC의 의견을 종합해 선정한 후 작가와 MC가 각각 팀을 이뤄 취재하며, 주제에 따른 스페셜 편집장에게 무기명 기사 19개를 전달해 최종 순위를 정하는 방식이다. 3MC는 녹화 때도 자신들의 기사 순위를 전혀 알지 못한 채 진행한다. 여기서 세 사람의 기싸움과 승부욕, 이로인한 티격태격하는 케미가 재미를 더한다.

'프리한19' 이정환PD는 "같은 주제라도 3명이 여러 이슈를 바라보는 각기 다른 시각에서 오는 재미의 다양성을 생각하고 기획했다. 일방적인 정보 전달이 아니라 약간의 경쟁과 협업의 과정을 이끌어내고자 했다"며 "시청자 입장에서도 랭킹을 새로 조합해볼 수 있고, 자신의 순위와 다른 랭킹을 비교하며 즐길 수 있다. 집에선 시청자가 또 한 명의 데스크인셈"이라고 설명했다. 또 3MC에 대해 "일명 '미친 케미'다. 젠틀한 지적 신뢰가 높은 이미지의 오상진과 한석준, 재미와 깔끔한 진행의 전현무 등 서로 파트별로 포지셔닝이 잘 됐다. 3명이 수시로 다양한 2대1 구도를 형성하며 서로의 장점을 극대화 시키고 단점을 보완하며 시너지를 잘 내고 있다"고 덧붙였다.

'어쩌다 어른'은 처음 기획 당시 어른들의 이야기를 통해 같이 고민하고 희로애락을 나누는 소통의 장을 만들고자 했다. 진행을 맡은 김상중은 당시 "우리끼리 하는 이야기가 편하게 느껴지길 바란다. 많은 공감이 오가면 좋겠다"며 "예능 같으면서도 교양, 교양인 것 같으면서도 예능처럼 웃음이 난다. 그래서 나는 '예교프로그램'이라고 부른다. 정말 예교가 흘러넘친다"고 말했다. 그의 말대로 초반 '어쩌다 어른'은 김혜은, 이한위, 김태훈, 김성경, 박은혜, 김현숙, 유재명 등 다양한 중장년층 게스트를 초청해 이야기를 나눴다. 우리가 몰랐던 어른들의 회환과 고민을 들을 수 있었고, 4050 세대의 공감을 자아냈다.

어른토크쇼에서 프리미엄 특강쇼로 변화한 '어쩌다 어른' <사진-OtvN '어쩌다 어른' 캡처>

이후 지난 5월 '어쩌다 어른'은 프리미엄 특강쇼로 콘셉트가 바뀌었고, 인기 강사 최진기와 설민석 등이 등장해 한국사와 인문학 등 다양한 주제를 재미있고 알기 쉽게 강연해 관심을 모았다. 이들의 강연 클립은 온라인과 SNS에서 화제를 모았고 프로그램의 인기를 높였다. 이후에도 정재찬 국어교육과 교수의 '감성', 김범준 물리학과 교수의 '지성', 박형주 국가수리과학연구소 소장의 '이성', 김경일 심리학과 교수의 '본성', 한국 최초의 영장류학자 김산하의 '다양성', 고생물학자 박진영의 '야성' 등 예상을 뛰어넘는 주제이면서도 우리의 삶과 떨어져 있지 않은 강연 내용으로 재미와 감동을 동시에 주고 있다.

'어쩌다 어른' 정민식PD는 "기획단계부터 한 포맷에 고정화시키기보다 다양한 연령층의 어른들이 하고 싶은 이야기들을 다양한 포맷으로 선보이고자 했다"며 "첫 시작이 토크쇼였고, 특강쇼로까지 변화하게 됐다. 앞으로도 강의와 토크가 결합될 수 있고 리얼리티 같은 다른 포맷이 등장할 수도 있다. 계속 진화를 거듭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현대인들은 바쁜 사회생활과 일상 속에서 지적 욕망의 빈 자리를 종종 느끼지만 직접적으로 지적 활동을 하기에는 비용적으로도 시간적으로 부담되는 것이 현실이다. 쉽게 접할 수 있는 방송을 통해 좋은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지적 욕망을 채우고 인사이트를 얻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라고 전했다.

OtvN 김지형 팀장에 따르면 전체 OtvN 시청층 중 남녀 3059가 69%(7월 기준)의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 즐거움과 동시에 삶의 지혜를 주는 콘텐츠, 인생의 진짜 사는 재미를 전달하며 이제는 젊은 세대까지 주목하고 있는 상황이다. 김지형 팀장은 "진성성 담긴 프로그램과 삶에 도움이 되는 다양한 콘텐츠 프로그램을 제작할 것"이라며 "현재 스튜디오 위주의 프로그램이라면 앞으로는 야외촬영 구성으로 볼 거리를 충족할 계획이다. 정보전달 방식도 배틀이나 릴레이 등 다양한 포맷으로 도전해 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정보'를 함께 다루는 프로그램이기에, 더욱 조심해야할 의무가 있다. '어쩌다 어른'은 지난 6월 잘못된 정보 노출 때문에 강의를 했던 최진기는 하차하고 방송통신심의원회로부터 법정제제 '주의'를 받은 바 있다. 쉽게 접근하기 어려운 분야의 장벽을 낮춰주고 대중의 관심을 갖게 해준다는 점은 좋지만, 정확한 자료 검증과 올바른 정보 전달이 우선이다. 단순히 소재로만 사용하지 않고 깊이 있는 성찰을 더한다면 시청자들의 신뢰를 더욱 높일 수 있을 것이다. '재미'와 '교양' 두 마리 토끼는 이미 잡았다. 앞으로 이 토끼들이 어떻게 성장해 나갈지 기대가 된다. 

[뉴스핌 Newspim] 황수정 기자(hsj1211@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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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대전망] '달러 시대의 느린 균열'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2026년 글로벌 자산시장 지형은 조용하지만 분명하게 바뀔 모양새다. 월가 주요 IB와 글로벌 운용사들이 제시한 내년 전망을 종합하면, 핵심 키워드는 ▲약해지는 달러 ▲강해지는 금 ▲제도권에 깊숙이 편입되는 코인 ▲전략자산으로 격상된 원자재로 압축된다. 기축통화로서 달러의 지위는 유지되지만, 각종 정책·재정·지정학 리스크로 인해 달러 의존도를 낮추는 '조용한 탈출(quiet hedging)'이 진행 중이라는 분석이다. [사진=퍼플렉시티 생성 이미지] ◆ 달러: 패권은 유지되지만 '천천히 새는 배' 2026년 달러를 둘러싼 큰 그림은 '완만한 약세' 흐름 속에서, 기축통화 패권은 유지하되 매력은 서서히 떨어지는 구조다. 여기에 연준의 금리 인하 경로, 주요국과의 금리 격차, 글로벌 성장·정책 리스크, 그리고 디달러라이제이션(de-dollarization, 탈달) 흐름이 겹치며 달러의 방향성을 좌우할 전망이다. 먼저 연준의 완화 경로를 살펴보면, 2026년 말 기준금리는 약 3%대 중반(3.4% 안팎)까지 내려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다만 최근 발언들을 종합하면 인하 속도는 초기 시장 기대보다 더 느리고 신중한 방향으로 조정되고 있어, 지나친 달러 약세를 막아주는 '하방 안전판'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다. 둘째는 금리 격차다. 연준이 금리를 내리더라도, 정책금리는 유럽중앙은행(ECB)의 2%, 영란은행(BoE)의 2~3% 수준보다 여전히 높은 수준이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수익률 격차가 과거만큼 크지는 않지만, 달러 자산이 어느 정도 금리 메리트를 제공하는 만큼 "달러가 한 방향으로 급락하는 구도"까지 보긴 어렵다는 진단이다. 이 같은 상대 금리 우위는 2026년 내내 달러가 급격히 무너지는 것을 막는 완충장치로 작용할 수 있다. 셋째는 글로벌 성장과 정책 리스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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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P모간은 2025년 말 온스당 3,600달러대에서 2026년에는 4,000달러를 넘어설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일부 프라이빗 뷰에서는 5,000달러 안팎까지 거론한다. 골드만삭스·UBS 등도 4,000~4,500달러 구간을 기본 밴드로 제시하면서, 구조적 강세장이 이어질 경우 5,000달러 돌파 가능성까지 열어두는 분위기다. 이 같은 '슈퍼 헤지' 논리는 세 축에 기대고 있다. 첫째, 중앙은행의 공격적인 금 매수와 디달러라이제이션 흐름이다. 러시아 준비자산 동결 이후 "제재로 묶이지 않는 준비자산"을 찾는 움직임이 강화되면서, 다수 중앙은행이 외환보유액에서 달러·유로 비중을 줄이고 금 비중을 늘리는 방향으로 서서히 포트폴리오를 바꾸고 있다. 둘째,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재정악화와 부채 누적이다. 천문학적 정부부채와 확대된 재정적자는 통화가치 희석 우려를 키우며 "법정통화의 거울"로서 금의 역할을 다시 부각시키고 있다. 셋째, 연준의 완화 전환과 약달러 구도다. 금리가 내려가면 무이자 자산인 금의 기회비용이 줄고, 달러 약세는 달러 표시 금 가격을 끌어올리는 이중 효과를 낳는다. 기관투자가들의 인식도 이를 뒷받침한다. 나티시스 설문에서 글로벌 기관의 3분의 2는 "2026년에는 금이 코인보다 더 나은 성과를 낼 것"이라고 답하며 금을 1순위 방어자산으로 꼽았다. 동시에 상당수 기관이 전통적인 60:40 포트폴리오 대신 인프라·부동산·원자재·금 등을 섞은 60:20:20 구조를 선호한다고 응답해, 금과 실물자산을 "인플레이션·재정·지정학 리스크가 겹친 시대의 전략자산"으로 재평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다만 IB들은 2025년 급등 뒤 2026년 일부 구간에서 단기 조정과 높은 변동성은 불가피하다고 보면서도, 조정이 나오더라도 "고점을 한 단계 올리는 조정"이라는 표현을 쓰며 중장기 방향성만큼은 강하게 위를 가리키고 있다. ◆ 코인: '대체 가치 저장 수단'...그러나 여전히 '실험 구역' 코인에 대한 월가의 시각은 한 줄로 "커진 건 맞지만, 아직은 실험 구역"이다. JP모간은 비트코인을 포함한 디지털 자산을 "달러에 대한 또 하나의 도전자"라고 부르면서도, 극단적인 변동성과 짧은 히스토리를 이유로 전략적 코어 자산이 아니라 위성(satellite) 성격의 위험자산으로 다뤄야 한다고 경고한다. 2024년 초 2조달러 수준이던 크립토 전체 시가총액이 2025년에는 4조달러 안팎까지 불어난 가운데, 규제 환경이 ETF·ETP 승인 등으로 제도권 친화적으로 바뀌며 비트코인을 '가치 저장 수단'으로 보는 시각이 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다만 실제 결제·상거래 규모는 여전히 수백억 달러 수준에 머물며, 일상적 화폐나 결제 인프라로서의 역할은 초기 단계라는 점이 반복해서 지적된다.​ UBS와 같은 보수적인 하우스는 이런 변화를 인정하면서도 "코인은 어디까지나 투기적 자산"이라는 입장을 고수한다. UBS CIO는 비트코인 변동성이 연 70~80% 수준으로 전통 자산 대비 현저히 높고, 70% 이상 급락하는 대형 조정이 여러 차례 반복된 탓에 포트폴리오의 전략적 축으로 편입하긴 어렵다고 본다. 대신 장기 잠재력을 믿는 투자자라면 "완전 손실이 나도 전체 계획이 흔들리지 않을 정도의 극소 비중으로, 장기 보유하는 전략" 정도만 고려하라고 조언한다. 반대로 SSGA나 모간스탠리, 반에크 등 디지털 자산에 우호적인 기관들은 비트코인이 전통 자산과의 상관관계가 낮고 장기 위험조정 수익이 높다는 점을 들어, 1~4% 수준의 소규모 전략적 배분이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기여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는다.​ 기관 머니의 온도차도 뚜렷하다. 나티시스 2026 인스티튜셔널 서베이에 따르면 글로벌 기관의 36%는 향후 크립토 투자 비중을 늘릴 계획이라고 답하지만, 동시에 66%는 "2026년 성과는 금이 크립토를 이길 것"이라고 응답했다. EY·코인베이스가 2025년 초 실시한 설문에서도 응답 기관의 59%가 "AUM의 5% 이상을 디지털 자산에 배분할 계획"이라고 답해 성장 잠재력을 보여줬지만, 가장 큰 우려 요인으로 여전히 변동성과 규제 리스크를 꼽았다. ◆ 원자재: AI·에너지 전환·안보가 만든 '전략자산'의 귀환 2026년 원자재 시장은 더 이상 단순한 인플레이션 헤지가 아니라, AI·에너지 전환·안보 이슈가 맞물린 '전략자산'으로 재조명되고 있다. BNY멜론, JP모간, UBS, 냇웨스트, 피델리티 리포트는 접근법은 조금씩 다르지만, 공통적으로 원자재·에너지·전환 메탈에 구조적인 강세 요인이 집중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BNY멜론은 AI 데이터센터 구축, 전력 인프라 확충, 에너지 전환과 함께 각국의 방위·인프라 지출이 향후 수년간 원자재 수요를 떠받칠 것이라고 본다. JP모간은 천연가스와 전력을 "AI 혁명의 병목(bottleneck)"으로 규정하며 가스 발전, LNG 프로젝트, 송전망 등에 장기 투자 기회가 많다고 짚었다. UBS는 구리·알루미늄 등 산업금속 비중 확대를, 냇웨스트는 희토류·전략자원이 '공급망 안보'와 직결되면서 지정학적 중요성이 커질 것이라고 제시하고, 피델리티는 구조적으로 높은 인플레이션 환경에서 실물자산·절대수익 전략이 전통 60:40 포트폴리오의 필수 보완재가 된다고 분석했다. 나티시스 설문에서도 기관투자가의 65%가 전통 60:40 대신 인프라·부동산·원자재·금 등을 섞은 60:20:20 구조가 2026년에 더 높은 수익을 낼 것이라고 답해, 원자재·실물자산을 '필수 축'으로 보는 인식 전환이 확인된다.​ 블룸버그NEF와 IEA 자료를 인용한 보고서들은 AI 데이터센터와 전력망 확충 수요만으로도 2030년까지 전 세계 구리 수요의 2~3%포인트 추가 상향을 가져올 수 있다고 추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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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 전재수 장관 면직안 재가 [서울=뉴스핌] 박찬제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11일 '통일교 금품수수' 의혹을 받는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에 대한 면직안을 재가했다. 대통령실 대변인실은 이날 오후 언론 공지를 통해 "이재명 대통령은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에 대한 면직안을 재가했다"고 밝혔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통일교로부터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이 11일 오전 'UN해양총회' 유치 활동을 마친 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해 입장을 밝힌 후 공항을 나서고 있다. 전 장관은 "직을 내려놓고 허위사실 의혹을 밝힐 것"이라고 밝혔다. 2025.12.11 yooksa@newspim.com 통일교 측으로부터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이 불거진 전 장관은 앞서 "장관직을 내려놓고 당당하게 응하는 것이 공직자로서 해야 할 처신"이라며 사의를 표명했다. 전 장관은 이날 오전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하면서 기자들과 만나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에 대해 "전혀 사실무근"이라면서도 사의를 밝혔다. 그는 "흔들림 없이 일할 수 있도록 제가 해수부 장관직을 내려놓는 것이 온당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전 장관은 의혹에 대해 "전혀 사실무근이고, 불법적인 금품수수는 단언컨대 없었다"며 "추후 수사 형태든지, 아니면 제가 여러 가지 것들 종합해서 국민들께 말씀드리거나 기자간담회를 통해 밝혀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 장관은 "(통일교 측으로부터)10원짜리 하나 불법적으로 받은 사실이 없다"면서 "600명이 모인 장소에서 축사를 했다는 것도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앞서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지난 8월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으로부터 2018∼2020년께 전재수 당시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명품 시계 2개와 함께 수천만 원을 제공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면서 한일 해저터널 추진 등 교단 숙원사업 청탁성이라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pcjay@newspim.com 2025-12-11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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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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