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함지현 기자] 풀무원의 해외사업이 올 상반기에만 200억원이 넘는 적자를 기록하며 부진한 성적을 이어가고 있다. 업계에서는 풀무원 제품이 아직 현지에 정착하지 못한 상황에서 해외업체 인수를 연이어 시도하면서 적자폭이 커지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일각에서는 남승우 풀무원 대표이사의 집착에 가까운 해외진출 고집이 뒷 배경이라는 분석을 내놓기도 한다.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풀무원은 지난 상반기 해외에서 201억200만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기간의 적자액 178억5599만원에 비해 12%가량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총 적자가 408억1400만원임을 감안하면 올해 연말 450억원이 넘는 적자를 기록할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이는 반년만에 185억8200만원의 적자를 기록한 풀무원식품의 영향이 크다. 풀무원식품은 풀무원의 종속기업으로 풀무원식품의 자회사인 미국법인, 중국법인, 일본법인 등을 통해 해외 식품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두부로 대표되는 풀무원 제품이 해외시장에 안착되지 않은 시점에 여러 업체를 인수한 것이 적자의 배경이라고 보고 있다.
풀무원은 주요 해외 사업지역인 미국에서 지난해 249억원의 손실을 기록하는 등 적자를 이어가고 있음에도 지난 5월 약 600억원을 투자해 비타소이(Vitasoy) USA를 인수했다. 그 결과 올해 상반기 미국에서만 98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일본에서도 지난 2014년 두부기업인 아사히식품공업을 인수, 이듬해 1000억원이 넘는 돈을 들여 설비를 가다듬었다. 그로 인해 지난해 일본에서만 총 130억원의 적자를 냈으며, 올해도 그 효과가 이어지며 상반기에만 47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문제는 계속된 투자만 있을 뿐 그에 맞는 성과가 좀처럼 나오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선제적 투자라고만 보기에는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한다.
특히 미국에서는 두부시장 자체가 크지 않은데다 현지화까지 실패하면서 일부 교민만이 주된 고객층으로 형성되는 모양새다. 여기에 기타 주력제품인 파스타, 소스 등 경우도 미국내 경쟁과열 등으로 매출이 감소하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같은 무리한 사업전략이 남 대표이사의 고집탓이 아니겠냐는 해석을 내놓는다.
풀무원은 종속회사인 풀무원식품을 통해 해외 법인에 대한 실질적인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데, 남 회장은 풀무원의 지분 57.33%를 가진 최대주주다.
업계 관계자는 "해외사업에서 적자가 심해지는 경우 사업을 접거나 전략을 수정하는 경우가 많은데 풀무원은 특이하게도 투자를 통해 시너지를 일으키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며 "오너의 강력한 의지가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라고 분석했다.
이 관계자는 "오너가 정체된 국내 식품시장의 한계를 느껴 해외에서 돌파구를 찾으려는 것일 수 있다"면서도 "하지만 해외에서 성공한 식품의 경우 가공식품인 경우가 많은데 풀무원은 신선식품인 두부를 내세웠다는 점에서 성공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봤다.
풀무원 관계자는 계속된 해외적자와 관련, "투자에 따른 결과이며 현금창출 능력이 있기 때문에 큰 무리가 아니다"라는 입장을 내놨다. 또, "문어발식 사업을 하는 게 아니라 풀무원의 핵심 역량인 두부를 갖고 해외에 진출한 만큼 장기적으로는 긍정적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부연했다.
[뉴스핌 Newspim] 함지현 기자 (jihyun0313@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