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사 기간 다르고 조사 대상 지역 한정..측정 도구도 달라
[뉴스핌=심지혜 기자] 해외 모바일 네트워크 성능 분석 기업이 정부와 상반된 품질 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정부 조사 결과에서는 매년 SK텔레콤이 종합 1위를 차지했으나 민간 기업에서는 LG유플러스가 우위에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조사 기간이 짧고 전문 장비가 아닌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해 신뢰도를 확보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미국에 본사를 두고 있는 모바일 네트워크 성능 분석기업 루트메트릭스는 23일 서울 웨스틴 조선 호텔에서 간담회를 열고 국내 이통3사의 서울지역 모바일 네트워크 성능 조사 결과 LG유플러스가 대부분의 조사 항목에서 1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정부와 SK텔레콤은 이같은 루트메트릭스 조사 결과에 의문을 제기했다. 조사 기간이 3주로 짧은 데다 전문 장비가 아닌 스마트폰에 자체 측정 앱을 깔아 조사를 했기 때문이다. 더욱이 테스트 서버가 국내가 아닌 해외 클라우드 서버를 이용하고 있어 정확도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루트메트릭스는 서울 및 수도권 일부 지역에서 지난 5월 말부터 6월 초까지 3주 동안 갤럭시S6엣지 플러스를 가지고 실내 55곳과 1500km를 걷거나 차량으로 이동하면서 조사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반면 미래창조과학부는 매년 통신서비스 품질평가를 위해 약 90일 동안 단말기에 측정 소프트웨어를 설치해 차량, 선박(해상로) 및 도보(유동인구밀집지역, 등산로 등)로 평가지역을 이동하면서 측정한다. 지역별로는 최소 100회 이상 반복해서 측정한다.
평가 대상은 LTE뿐 아니라 3G, 2G, 와이파이 등 전 통신망을 대상으로 하며 지표도 전송속도(다운로드·업로드), 접속성공률, 전송성공률, 패킷손실률, 지연시간, 웹서핑시간 등으로 보다 세부적이다. 또한 테스트 서버도 국내에 있어 보다 안정적이고 정확한 측정이 가능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미래부는 이러한 정보를 소비자들의 합리적인 선택과 통신사들의 투자확대를 유도하는 등 공익적인 목적으로 제공하는데 의의를 두고 매년 스마트초이스와 공공데이터포털에 게시하고 있다.
미래부 관계자는 "정부는 매년 조사를 진행하며 최대한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앱으로 단순 측정한 것과는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루트메트릭스가 조사 방법이 정부에 비해 정확도가 낮아 보인다"며 "신뢰성을 담보하기에는 부족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루트메트릭스 측은 '사용자 관점에서 진행한 결과'라며 반박했다. 실제적으로 소비자들이 스마트폰을 이용하면서 경험하는 품질을 중심으로 하기 위한 방법이었다는 설명이다.
루트메트릭스 조사 결과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국내 이통3사 중 서울 내 가장 빠른 다운로드 및 업로드 속도 중간값을 기록했다. LG유플러스 다운로드 속도 중간 값은 74.7Mbps, 업로드 속도 중간값은 37.4Mbps다.
또한 LG유플러스는 루트메트릭스가 평가 항목으로 제시한 전반적인 성능, 네트워크 신뢰도, 네트워크 속도, 데이터 성능, 통화 성능, 문자 성능 등 6가지 중 5개 항목에서 1위를 차지했다. 문자 성능에서는 KT가 1위다.
루트메트릭스는 이러한 지적에 반박했다. 해외 각국에서 같은 조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뉴욕 타임스, BBC 등 유수 매체에서도 결과를 인용 보도하는 등으로 신뢰를 얻고 있다고 강조했다.
스캇 브래디 루트메트릭스 사업개발 최고책임자는 "상업지구, 도심 외곽 지역에서 낮과 밤을 가리지 않고 소비자들이 위치해 있는 곳에서 경험하게 되는 네트워크 품질을 평가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미 여러 나라에서도 동일하게 진행하며 모바일 네트워크 성능 측정 및 분석 방법 표준으로 인정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루트메트릭스는 모바일 문석 기업으로 2015년 시장 분석 기업 HIS 마킷에 지난해 인수됐다. 모바일 네트워크 성능을 측정하고 이를 기반으로 관련 기업에 유료 컨설턴팅을 제공하고 있다. 앞서 미국, 영국, 스페인, 프랑스, 스웨덴, 아일랜드 등에 서비스를 제공해 왔으며 오는 24일에는 일본으로도 진출한다.
루트메트릭스는 조사를 진행하며 얻은 각종 세부적인 자료를 가지고 통신 관련 기업들에게 유료로 제공하거나 컨설팅을 해주는 등으로 수익 모델을 삼고 있다.
[뉴스핌 Newspim] 심지혜 기자 (sjh@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