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핌=박지원 기자] KBS 1TV ‘다큐공감’은 21일 저녁 8시5분 ‘제주 비양도 꽃멸이 돌아왔다’ 편을 방송한다.
이날 ‘다큐공감’에서는 아름다운 천년의 섬 제주 ‘비양도’에서 꽃멸과 한판승부를 벌이는 뜨거운 삶의 현장을 소개한다.
일년에 한 번 6월 15일부터 8월까지 한시적으로 조업이 허용된 제주 비양도 꽃멸잡이. 여름 한철 꽃멸잡이로 한 해 살림살이를 꾸려가는 비양도 사람들은 올해도 애타게 꽃멸을 기다렸다.
멸치인 것 같지만 멸치는 아닌 것이, 몸에 줄무늬를 지닌 색줄멸이라 불리는 물고기. 꽃멸은 날 것으로 먹기보다 젓갈을 담아 먹는 귀하신 몸이다. 그들이 비양도로 몰려드는 이유는 산란에 적합하기 때문이다.
그 꽃멸이 올해는 무려 한 달이나 늦게 찾아왔다. 기다리고 기다리던 반가운 손님이지만, 꽃멸은 폭염속 고된 노동을 예고한다. 선장은 “어디에 그물을 던질 것인가”하는 고민을 하며 꽃멸과 치열한 두뇌싸움을 시작한다.
비양도 꽃멸잡이는 일반 멸치잡이와 다르다. 오후에 바다에 나가 어부가 그물을 내려놓는데, 꽃멸이 떼 지어 다니는 길목을 잡아야 하기 때문에 어부는 뛰어난 감각이 필요하다. 물속 상황을 인간이 예측하는데 그 어떤 과학적 데이터도 소용없다. 그리고 12시간쯤 지난 뒤 새벽에 바다에 나가 그물을 건져 올리는데, 이 때 해녀와의 공동작업이 필수다.
수심이 얕은 바다에서 꽃멸을 잡는데 들쑥말쑥 바위가 많아, 그물이 바위에 걸리기라도 하면 그 날 작업은 수포로 돌아가기 때문에 주민들이 고안해낸 방법이다. 해녀는 숨이 허락하는 한 물속에서 그물을 정리하다 수면위로 올라오고, 다시 또 물속으로 들어가기를 한 시간에 50여 번. 고된 작업이다. 깜깜한 밤바다에서 배에서 내려주는 작은 불빛에 의지에 움직이는 해녀의 작업은 목숨을 건 위험한 작업이기도 하다.
올해 꽃멸은 무려 한 달이나 늦었다. 바다 수온과 생태계가 변했다는 좋지 않은 징조다. 뒤늦게 시작된 작업, 어부와 해녀는 한 마리라도 더 잡기 위해 조급해졌다.
꽃멸이 나타나자 비양도는 들썩였다. 돈을 벌수 있는 작업이지만 고된 노동의 시작이기도 하다.
비양도 제일의 꽃멸잡이 어부 차원석 선장, 그리고 그의 아내 문복순 해녀는 환상의 호흡으로 밤낮으로 꽃멸잡이에 나선다. 이들의 하루하루는 목숨을 건 위험한 작업이다. 꽃멸은 비단 선장에게만 돈을 가져다주는 건 아니다. 멸치 털기 작업에 나서면 두둑한 벌이가 가능하다. 젊은 일손이 부족한 비양도에선 팔순의 나이든 해녀들이 주로 이 작업을 한다. 물론 이들은 멸치 털기에 있어서 베테랑들이다. 조금 더 많이, 조금 더 안전하게 조업할 수 있도록 긴장하며 꽃멸잡이를 지켜보는 또 한 사람이 있다. 바로 40대 여성 어촌계장 고순애 씨다.
바다는 꽃멸을 보내주었지만 꽃멸을 내 것으로 만들기까지 많은 수고와 눈물이 필요하다. 치열한 전략과 꽃멸과의 두뇌싸움, 밤잠을 자지 않고 온 힘을 다하는 부지런함, 그리고 오랜 시간 익혀온 기술들, 대대로 전수받은 그들만의 노하우 등이다. 비양도 사람들은 “꽃멸은 그리 호락호락 하지 않다”고 말한다.
‘다큐공감’에서는 비양도만의 전통적이고 특별한 꽃멸잡이 방식과 한여름 제주 바다에서 펼쳐지는 뜨겁고 건강한 사람과 바다 이야기를 전한다.
더불어 바다가 보내준 선물에 감사하며 오로지 자신의 땀과 눈물로 꽃멸과 대면하는 건강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아름다운 제주 비양도의 풍광과 함께 카메라에 담았다.
[뉴스핌 Newspim] 박지원 기자 (pjw@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