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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종화‧삼남석화 TPA공장 합치고, LG‧한화는 PVC 생산 줄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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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PAㆍPVCㆍ합성고무ㆍPS 등 석유화학 시장재편 밑그림
불편한 업계 "산자부 설명이 컨설팅 보고서에 그대로 담겨"
중국發 저가제품 공습, PVC‧PS‧합성고무 고부가치화, 생산감축으로 대응

[뉴스핌 = 전민준 기자] 석유화학산업 구조조정 컨설팅을 맡은 베인앤컴퍼니가 강도 높은 구조조정안이 담긴 중간 보고서를 제출, 업계를 긴장시키고 있다.

19일 석유화학업계에 따르면 베인앤컴퍼니는 최근 컨설팅을 의뢰한 한국석유화학협회 측에 중간 보고서를 제출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TPA는 기업들의 자체적 생산 감축이 아닌 상호 인수합병 하는 형태로 생산량을 줄여가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또, 폴리염화비닐(PVC), 합성고무(SBR‧BR), 폴리스티렌(PS) 등도 사업 재개편이 필요하다며 경쟁력 강화 방안을 언급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TPA는 지난해 국내 업계의 자율적인 설비감축계획에 따라 생산설비 555만t 중 95만t을 감축한 데 이어, 추가적으로 100만t 가량 줄여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위해 개별기업이 보유한 생산라인을 폐쇄하거나, 혹은 대형 기업이 중소형 기업의 공장을 인수합병한 뒤 라인 운영여부를 결정 하는 식의 재개편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TPA는 합성섬유와 페트병 등의 소재로 쓰이며, 국내 업체의 TPA 생산능력은 한화종합화학이 200만t, 삼남석유화학이 180만t으로 2위다. 이어 태광산업 100만t, 롯데케미칼 65만t, 효성 45만t 등의 순이다.

2010년 이후 TPA의 주요 수출시장이자 글로벌 수요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중국에서 자급률이 100%를 넘어감에 따라, 국내 TPA기업들도 심각한 위기에 빠졌다. 실제 국내기업의 지난해 중국향 TPA 수출 규모는 역대최저치인 32만t을 기록했다. 또한, 글로벌 TPA시장에서 공급증가율은 연평균 7.9%로 수요 증가율 5.4%를 앞서면서 차후 전망도 불투명 하다.

석유화학업계 관계자는 "중국 저가제품의 경쟁력이 강해 국내기업이 원가절감으로는 한계가 있으며, 감산방향은 단순 가동률 저하가 아닌 기업 간 통폐합이다"며 "현재 원샷법을 활용해, 삼남석유화학처럼 가동하지 않는 일부 공장을 같은 지역권에 있는 한화종합화학이 매입한 뒤 운영하는 등 다양한 시나리오가 검토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기업 인수합병시 정부의 적극적 지원이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베인앤컴퍼니는 PVC 경우 중국의 대대적인 설비 증설로 글로벌 공급과잉이 갈수록 더 심화될 것으로 예상, 국내기업들의 감산이 불가피 하다고 전했다. 특히 중국은 저가 석탄을 원료로 PVC를 생산하는 카바이드공법 기술 수준을 높이면서 가격‧품질경쟁력을 크게 강화했다. 한국은 그간 상대적으로 비싼 원료를 소재로 하는 에틸렌공법으로 PVC를 생산하면서도 시장점유율을 유지할 수 있었다. 하지만 중국 PVC가 품질까지 향상되면서 국내기업의 입지는 위축될 것으로 베인앤컴퍼니는 예상했다.

국내 PVC 연간 생산능력은 총 220만t으로, LG화학이 130만t, 한화케미칼이 90만t으로, 올해 상반기 기준 양사의 PVC설비 가동률은 약 90%를 기록했다. 그러나 올해 중국 PVC 생산규모는 약 3500만t, 글로벌 수요는 1800만t으로 수급격차는 갈수록 확대되고 있어 마땅한 대응방안 없이는 국내기업들의 생산 감축은 불가피 하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석유화학업계 관계자는 "국내 PVC기업들은 납기 및 원가경쟁력 강화, 정부정책 지원으로 중국에 대응하지만 조금씩 밀리는 것이 사실"며 "아직까지 주요 수출시장인 인도에서 한국산이 앞서 있고 인도정부가 중국산에 대한 높은 덤핑 관세율을 철회할 입장이 아니어서 당분간 인도에 더 집중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베인앤컴퍼니는 BR‧SBR에 대해서는 범용제품 보다 고부가 제품 위주 판매 전략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중장기적으로 중국이 자국산 저가 범용제품 사용량을 더 늘리면, 국내 기업은 주요 수출국인 중국을 잃을 가능성이 크다는 이야기다. 실제 중국 PVC 생산능력은 2010년 연산 1790만t에서 지난해 3170만t으로 77% 늘었는데, 앞으로 1년간 60만t을 추가 증설할 계획이다.

국내에서 합성고무를 생산하는 기업은 LG화학·금호석유화학이며, LG화학은 BR·SBR 합산 기준으로 연산 36만t, 금호석유화학은 연산 87만t의 생산설비를 보유하고 있다. 양사의 합성고무 사업에 대한 매출 비중은 각각 30%, 40%다.

석유화학업계 관계자는 "중국산 범용제품 위기는 5년 뒤부터 본격적으로 올 것"이라며 "현재 한국 PVC는 중국 범용제품과 일본 고급제품 사이에 포지셔닝 하고 있는데 고부가 제품 비중을 높여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데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미 2000년대 중반부터 폴리스티렌(PS)는 쇠퇴기에 접어든 제품이며, 지금까지 국내기업들은 통합과 감산으로 적극 대응해 왔다고 베인앤컴퍼니는 진단했다. 차후에도 0~1%라는 낮은 마진율은 개선될 여지가 없는 만큼, 현 추세대로 업계가 자율적인 감산으로 대응하는 수 밖에 없다는 게 베인앤컴퍼니의 의견이다.

PS는 가전기기에 들어가는 합성수지로, 글로벌 시장에서 과잉공급은 갈수록 심화돼 지난해 아시아 지역에서 PS 생산능력은 수요의 188%에 달했고, 올해는 200%를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에서는 LG화학이 연산 15만5000t 규모 PS 생산라인을 갖추고 있는데, 가동률은 약 20%까지 떨어진 상황이다.

석유화학업계 관계자는 "한국산 PS는 생산원가와 판매단가가 t당 100달러 차이나지만 중국산은 20~30달러 정도 차이 난다"며 "LG화학은 PS를 대체할 고부가 합성수지인 ABS 시장을 개척해 수익을 개선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베인앤컴퍼니의 석유화학산업 구조조정 보고서는 업계 자율이라는 포장과 달리 정부의 입김이 상당히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고서가 작성 중인 시기에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가 각 석유화학기업 임원들과 접촉해 보고서에 담길 예정이던 구조조정안을 미리 설명하고 이에 대한 의견을 청취했다는 전언이다.

이 시점은 중간보고서가 공개된 8월 18일 이전이라는 점에서 베인앤컴퍼니의 보고서 작성 과정에서 정부의 입김이 가해졌다는 근거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

석유화학기업 임원들과의 접촉도 '의견수렴'이 아닌 정부 주도의 '주먹구구식' 구조조정안을 단순히 확인하기 위한 절차에 불과했다는 게 석유화학업계의 판단이다.

업계 관계자는 "산업부 관계자가 언급했던 구조조정안이 중간보고서 발표에 그대로 등장했다"며 "민간 컨설팅업체가 객관적으로 판단해 제시해야 할 보고서에 산업부의 입김이 작용했다는 의혹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석유화학업계에서는 민간 주도로 구조조정을 이끌겠다는 정부의 방침을 더 이상 신뢰할 수 없다는 의견이 높아지고 있다. 

 

[뉴스핌 Newspim] 전민준 기자(minjun84@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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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전닉스 주가는 급락, 빚은 그대로? [서울=뉴스핌] 양태훈 기자 =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가 이틀 연속 급락하면서 이른바 '빚투' 투자자들의 담보 부담이 커지고 있다. 메모리 수요에 이상징후가 없고 주가가 저평가 구간에 진입했다는 분석도 나오지만, 담보 부족이 발생한 계좌는 반등을 기다리기에 앞서 부족분부터 메워야 하는 상황이다. 정해진 기한까지 추가 담보를 납입하거나 대출을 상환하지 못하면 주가 회복 전에 보유 주식이 강제 처분될 수 있기 때문이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1만2800원(6.35%) 내린 18만8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SK하이닉스도 13만2000원(10.44%) 하락한 113만2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전날 각각 7.57%, 9.46% 급락한 데 이어 이틀 연속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신용융자와 주식담보대출을 이용한 투자자들의 담보 부담도 커지고 있다. ◆ 주가 급락에 담보비율 하락…납부기한 넘기면 반대매매 문제는 주가가 떨어져도 빌린 돈은 줄어들지 않는다는 점이다. 담보로 잡힌 주식의 가치가 하락하면 대출금 대비 담보비율이 낮아지고, 유지 기준에 미달할 경우 추가 담보 납입이나 대출 상환 요구를 받을 수 있다. 가령 다른 담보 없이 삼성전자 또는 SK하이닉스 한 종목만 담보로 잡혀 있고 대출금이 그대로라면, 담보비율이 150%였던 계좌는 지난 5일 하루 하락만으로 각각 약 138.6%, 135.8%까지 낮아진다. 유지 비율 140%를 적용받는 계좌라면 담보 부족이 발생하는 수준이다. 이자와 비용 등을 제외한 단순 계산으로, 실제 계좌의 담보 상태와는 차이가 있다.예를 들어 삼성전자 주식 1억5000만원어치를 담보로 1억원을 빌린 투자자는 지난 5일 주가가 7.57% 떨어지면서 담보 가치가 약 1억3865만원으로 줄어든다. 증권사가 요구하는 최소 담보 가치가 1억4000만원이라면 하루 만에 약 135만원의 담보 부족이 발생하는 셈이다. 부족분을 제때 채우지 못하면 반대매매로 이어질 수 있다. 증권사들은 담보 부족이 발생한 고객에게 부족 금액과 납입기한을 안내하고 있다. 현금 입금이나 증권 입고, 보유 주식 매매, 신용융자 현금상환 등으로 부족분을 해소할 수 있지만, 기한까지 해결하지 못하면 반대매매가 이뤄질 수 있기 때문이다. [AI 인포그래픽=양태훈 기자] 추가 자금을 마련하는 동안 주가가 더 떨어지면 부담이 이어질 수 있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경우 고객의 추가 납입 여력과 담보가치가 동시에 낮아질 수 있는 만큼 관련 계좌를 면밀히 관리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신용융자 잔액은 높은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5일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28조7715억원으로 전날보다 1269억원(0.44%) 증가했다. 같은 날 위탁매매 미수금 관련 반대매매 체결액은 약 84억2000만원으로, 이달 4일 약 39억원의 두 배를 웃돌았다. 이에 정부는 반대매매가 추가적인 주가 하락을 부르는 악순환을 차단하기 위해 오는 9일부터 3개월간 증권사의 신용융자 담보비율 140% 유지 의무를 면제하기로 했다. 주가 급락에 따른 일시적인 담보 부족이 대규모 강제매도로 이어지는 상황을 완화하려는 조치다. 다만 규제 완화가 모든 계좌의 반대매매 중단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구체적인 담보 유지 기준과 적용 대상, 기존 담보 부족 계좌의 처리 방식 등은 증권사별 시행 방안을 확인해야 한다. 특히 이번 조치는 신용융자에 대한 담보비율 유지 의무 면제로, 주식담보대출 등 다른 대출까지 동일하게 적용된다고 볼 수는 없다. 증권사들은 정부 발표 직후 내부 검토에 착수했으며, 구체적인 적용 방안과 기존 계좌에 미치는 영향은 검토 후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또 다른 증권사 관계자는 "이번 조치로 담보부족 고객의 단기 반대매매 가능성이 낮아졌다"면서도 "다만 반대매매가 과도하게 일어나면 오히려 주가가 더 하락할 가능성도 높다. 주가 급락과 강제매도가 맞물려 하락세를 심화시키는 상황을 경계할 필요는 있다"라고 전했다. ◆ 메모리 업황은 견조하다는 평가…반등까지 버틸 여력이 변수 반도체 업황에 대해서는 최근 주가 하락이 기업의 기초체력에 비해 과도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메리츠증권은 이날 보고서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의 미주 영업·마케팅 채널을 점검한 결과 당장 메모리 수요에 이상징후는 감지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규제 우려 역시 수요 감소보다는 건설 지역 변경에 따른 불확실성에 가깝다는 진단이다. 김선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가 2027년 예상 순자산 대비 주가순자산비율(PBR) 각각 1.13배, 1.00배 수준까지 하락했다"며 "현 주가 수준에서는 향후 상승에 대한 기대가 높아질 가능성이 크고, 잠재적 위험보다 기대수익에 압도적으로 무게가 실린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NH투자증권도 이번 급락이 반도체 업황 자체의 악화보다는 미국의 정책 불확실성과 수급 충격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했다. 민주당의 AI 산업 규제 강화 우려와 헤지펀드 청산 등이 기술주 전반의 하락을 부추겼다는 설명이다. [AI 인포그래픽=양태훈 기자] 조수홍 NH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은 "민주당 역시 중국과의 AI 패권 경쟁을 중시하는 만큼 데이터센터 건설을 원천적으로 차단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며 "미국 내 투자가 지연되더라도 동맹국 데이터센터를 활용한 연산 수요가 유지될 수 있어, 정책 우려가 과도했다는 점이 확인되면 시장도 안정을 되찾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반도체 업황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가 곧바로 주가 반등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iM증권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연말까지 저점을 높이더라도 내년 상반기에는 박스권 흐름이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내년 하반기 고대역폭메모리(HBM) 관련 협의와 장기공급계약의 이익 방어력이 확인돼야 본격적인 재평가가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글로벌 AI 관련 기술주 역시 주가 회복까지 시간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신한투자증권은 AI 산업이 고성장 국면에 있지만 관련 기업들의 현금흐름이 적자인 데다 추가 자금 조달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김성환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근본적으로 AI 기업들과 빅테크들의 현금흐름 개선 단서가 입증되기 전에는 악순환이 끊어지기 어려워보인다"라며 "시장은 3분기 실적 시즌에서 이 단서를 확보하는데 실패했다. 4분기 실적 시즌까지는 가야한다"고 전했다. dconnect@newspim.com 2026-11-0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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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비사업 용적률 1.2배 허용한다더니… [서울=뉴스핌] 이동훈 선임기자 = 정부와 여당이 민간 재개발·재건축사업의 용적률(대지면적 대비 건축물 연면적) 인센티브를 법적 상한의 1.2배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두고 막판 진통을 겪고 있다. 이에 따라 연내 통과가 기대됐던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 개정안의 처리가 지연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여기에 이재명 대통령이 민간 정비사업의 부정부패 가능성을 지적하며 공공 정비사업 확대를 언급하면서 정부의 민간 정비사업 지원 기조가 약화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다만 법적 상한의 1.2배까지 용적률을 높이는 방안은 이미 큰 틀에서 합의가 이뤄진 만큼 제도화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추가적인 요건과 제한이 붙을 수 있어 실제 정비사업 현장에서 사업성 개선 효과가 폭넓게 나타나기는 어려울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 민간 정비사업 용적률 상향, 합의 됐지만 실제 법안 통과는 미지수   7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민간 재개발·재건축사업의 용적률을 법적 상한 1.2배까지 부여하도록 하는 '도시및주거환경정비법' 개정안 마련이 늦어지고 있는 가운데 실제 법안 개정도 지연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AI일러스트=이동훈 선임기자] 민간 정비사업에 대한 용적률 인센티브 확대는 오세훈 서울시장과 김윤덕 전 국토교통부 장관 간 협의의 결과물로 평가된다. 오 시장과 김 전 장관은 지난해 10·15 대책으로 서울 전역이 투기과열지구와 조정대상지역,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되면서 위축된 민간 정비사업을 활성화하고 서울의 주택 공급을 확대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협의를 이어왔다. 이 과정에서 서울시는 민간 정비사업 활성화를 위한 '10대 개선 과제'를 국토부에 제시했다. 국토부는 이 가운데 8개 과제를 수용했으며, 나머지 과제 중 하나인 법적 상한의 1.2배까지 용적률을 허용하는 방안을 놓고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서울시는 국토부가 특별법에 따라 추진하는 도심 공공주택 복합사업에 법적 상한의 최대 1.4배, 공공재개발 사업에는 최대 1.3배의 용적률을 적용하는 점을 들어 민간 정비사업에도 이에 상응하는 인센티브가 필요하다고 주장해 왔다. 이에 따라 민간 재개발·재건축사업에도 법적 상한의 1.2배 또는 1.3배까지 용적률을 추가로 허용해 줄 것을 정부에 요구했다. 국토부는 용적률 1.2배 방안을 최종 선택해 여당과의 협의 과정에 있으며 이를 포함한 도정법 개정안을 마련하고 있는 상태다. 이 제도가 확정되면 법적 상한 용적률이 300%인 서울시내 3종 일반주거지역에서는 360%까지 용적률을 늘릴 수 있으며 2종 일반주거지역의 용적률은 250%에서 300%까지 받게 된다.  서울시 추산에 따르면 민간 정비사업 용적률이 법적 상한의 1.2배로 높아지면 2031년까지 약 4만3000가구의 추가 공급이 가능하다. 이 경우 정비사업을 통한 주택 순증 물량은 기존 목표인 8만7000가구에서 13만가구 수준으로 늘어난다. 서울시 관계자는 "용적률 법적 상한 1.2배 상향이 모든 사업장에서 가능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적용 가능한 사업장을 시뮬레이션 한 결과 이같이 추산된다"고 말했다. 시는 2031년까지 31만 가구의 정비사업 주택 착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용적률 상향이 이뤄지면 단순계산시 35만가구 착공이 가능해지는 셈이다.  다만 법안 처리 과정에서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개정안의 방향성은 마련됐지만 국토부와 여권에서 법안 처리에 신중을 기한다는 입장이라서다. 실제 홍지선 국토부 장관은 지난달 30일 서울 상계2구역 재개발사업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용적률을 1.2배까지 높이는 방안에 대해 "서울시와 도시정비법처럼 바로 풀 수 있는 문제부터 협력하겠다"면서 "서울시와 실무 협의를 하고 있고 답변을 기다리는 중"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서울시 관계자는 "시는 국토부와의 실무협의에 최선을 다한다는 입장이지만 이번 도정법 개정안은 국토부가 아닌 여당이 중점적으로 추진하는 사안으로 알고 있으며 이에 따라 서울시보다 야당과의 협의가 우선시 될 것"이라며 "세부적인 개정안 내용에 대해 서울시의 검토를 요청하는 경우가 아직 없었고 단지 서울시의 요청사항만 국토부에 전달된 상태"라고 말했다.  ◆ 與 지역별 차등적용 등 추가 조건 내놔…대통령 비판 인식도 통과 변수 이미 방향성이 확정됐음에도 정부와 여당이 법안 처리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 서울시는 "서울시 입장은 이미 전달한 만큼 개정안 처리를 신속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기대했던 연내 국회 통과가 어려울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실질적으로 법안 개정에 시간이 소요될 사안도 발생했다. 당정협의 과정에서 여권의 추가 사항이 거론되고 있어서다. 먼저 지역별 차등적용이다. 강남·서초·송파구의 강남3구와 용산구의 민간정비사업은 용적률 추가 대상에서 제외하는 것이다. 또 늘어난 용적률로는 전용면적 59㎡ 이하 주택만 짓도록 하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아울러 늘어나는 용적률의 50%를 임대주택으로 공급하는 것에 대해 예외를 주지 못하도록 명확히 하는 것도 추가될 예정이다.  이에 대해 서울시는 일단 검토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여당에서 요구하는 추가 사안은 서울시가 고려했던 사안은 아니기 때문에 내부 검토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시간 추가 소요와 진통을 예상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다만 업계에서는 이 부분은 서울시가 크게 반대할 사안은 아닌 만큼 개정안 통과를 크게 늦출 요인이 아니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용적률 인센티브는 사업성 증대가 절실한 비도심 강북지역에 중점적으로 배정할 수 있고 또 강남권 등 인기지역에서는 재건축 이후 사업성까지 고려해 고밀 재건축을 크게 반기는 상황은 아니기 때문이란 게 업계의 분석이다. 이와 함께 서울시의 요구 사항인 재개발 임대주택 공급 완화는 받아들여지지 않을 전망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연내 통과 가능성을 조심스레 예측하면서도 막판 진통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이재명 정부출범 이후 사안마다 극한대립에 빠진 서울시와 국토부의 관계 때문이다. 협의 과정도 순탄치 않다. 오세훈 시장은 홍 장관과의 빠른 만남을 원한다고 말했지만 홍지선 장관은 실무협의부터 마무리한 다음 만남을 공식화한 상태다. 도정법 개정 사례도 마찬가지다. 국토부는 '서울시의 답변을 기다린다'고 말한 반면 서울시는 국토부가 도정법 개정에 대해 시 의견을 요청한 사례가 없었다는 입장이다.  아울러 지난 4일 이재명 대통령이 이례적으로 재개발 사업장을 찾아 공공 재개발을 강조하고 민간 정비사업을 비판한 점도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공공재개발은 빠르게 추진할 수 있는데 민간정비사업은 부정 부패가 있다"고 언급했다. 이에 대해 오 시장은 이 대통령이 민간 정비사업을 악마화한다고 비판했다. 시장 전문가는 "대통령이 맞대 놓고 민간 정비사업을 비판했는데 여권이 민간 정비사업을 지원하는 법안 개정이 쉽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이재명 정부의 정비사업에 대한 방향성은 국정과제에도 명시돼 있는 '공공성 강화'며 민간 정비사업에 대한 대통령의 언급도 있는 만큼 국회나 정부의 제도 개선에 일정부분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donglee@newspim.com 2026-11-0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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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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