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고은 기자] 무슬림이 보유한 11조5000억달러(약 1경2567조원) 규모의 금융자산 운용을 두고 벌이는 각국 금융기관들의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 |
<사진=블룸버그> |
선진 유럽 금융권이 수년 전부터 눈독을 들여오던 무슬림 자산 시장에 최근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국가 금융기관들도 뛰어들 채비를 하고있다고 15일 자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보도에 의하면 말레이시아의 RHB 뱅크와 인도네시아의 국영은행 PT뱅크만디리의 자산운용본부는 현재 새로운 이슬람 펀드를 계획하고 있다. 프랑스 투자은행 BNP파리바SA와 영국 슈로더투자신탁운용 등의 글로벌 자산운용사들이 지난 수년간 좇아왔던 사업영역을 확장하는 것이다.
말레이시아의 RHB그룹 자산운용은 이슬람 율법을 준수하는 자산운용수단을 오는 2017년까지 최소 4개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RHB의 엘리자 옹 운용사는 사모펀드, 부동산, 수쿠크(이슬람 국가 채권), 주식에 투자하는 상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소재의 PT뱅크만디리의 자산관리 전문가는 오는 8월 최초의 미국 달러 운용 이슬람 투자상품을 내놓은 후 신규 이슬람 펀드를 내년까지 최소 4개 설립한다.
말레이시아 국제 이슬람 금융 센터는 코란(이슬람 경전)의 율법에 따르는 투자 수요가 점점 늘어나고는 있지만, 아직까지 9조5000억원에 달하는 무슬림 자산이 여전히 금융산업의 바깥에 남아있다고 추산했다.
이슬람 금융은 율법에 어긋나는 도박, 매출, 술, 돼지고기 관련 사업에 투자를 금지한다. 과도한 부채가 있는 기업의 주식도 매매하지 않는다.
싱가포르 컨설팅사 파이브 필러스의 라지 모하마드 운용 책임자는 "투자자들이 지속적이고 꾸준한 수익을 추구한다면 (무슬림 자산 시장에서) 긍정적인 성장세를 발견할 수 있다. 그러나 우리는 급등을 기대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무슬림의 3분의 2가 아시아에 거주한다. 아시아 국가들은 이러한 인구학적 특징을 이용하기에 가장 적합하다"고도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이고은 기자 (goe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