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허정인 기자] 달러/원 환율이 당분간 1090원대로 재진입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국내 펀더멘털이 튼튼하지 못해 원화 강세를 지지할 요인이 적고 더불어 외국인의 차익실현 매물도 나올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12일 금융계에 따르면 달러/원 환율은 지난 10일 견고한 지지선이었던 1100원을 무너뜨리고, 1095.40원을 기록했다. 스탠더드푸어스가 우리나라 국가신용등급을 AA로 상향 조정하고, 외국인 주식투자자금이 대거 유입된 까닭이었다. 달러/원 환율은 장중 1091.80원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그러나 다음 거래일인 11일부터 반등했다. 12일 달러/원 환율은 전일보다 3.8원 오른 1103.3원으로 마감했다.
전문가들은 달러/원 환율이 당분간은 1100원대 아래를 넘보지 못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S&P의 신용등급 상향이 한국 투자가치를 높인 것은 분명하지만 이 효과는 순간에 불과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김창배 한국경제연구소 연구위원은 “S&P의 신용등급 상향으로 원화가치가 강세를 보인 것은 일시적인 현상”이라며 “국내 경상수지가 흑자를 보였지만 수출 부진이 계속되고 있고 현재 펀더멘털이 원화 강세를 부추기긴 어렵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위원은 “중기적으로 달러/원 환율의 저점과 고점은 각각 1100원과 1200원 사이로 인식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외국인이 국내 증시에 계속 머물지도 변수다. 최근 몇 거래일 환율 변동성의 열쇠는 외국인이 쥐고 있었다. 외국인은 지난 10일 코스피시장에서 3000억원 이상 주식을 순매수했지만 11일엔 매도로 돌아섰다. 176억원 어치 순매도였다. 12일엔 616억원 순매수로 일관성 있는 모습이 아니었다.
송경희 우리금융연구소 수석연구원은 “달러/원 환율의 중요한 변수는 신흥국을 향한 투심이 유지되느냐다”면서 “장기적으로는 투심이 유지될 수 있지만 단기적으로는 차익실현 매물이 나와 달러/원 환율을 소폭 반등시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창목 NH투자증권 센터장 역시 “외국인이 많이 들어오고 있지만 이익 실현해서 나가는 투자자도 상당히 많다”면서 “달러/원 환율은 1100원 위로 소폭 반등할 것”이라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달러/원 환율이 반대로 1100원대를 상향 돌파하지도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적으로 안전자산이 부족해 원화는 계속해서 매력 있는 상품으로 평가될 것이라는 분석에서다. 장보형 하나금융연구소 수석연구원은 “브렉시트 영향이 아직 가시화되지 않은 상황에서 영국의 신용등급이 하향 조정되는 등 글로벌리 안전자산 공급이 부족한 상황”이라며 “상대적으로 안전한 원화에 관심이 몰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허정인 기자 (jeongi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