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 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최근 자산시장에서 "셀(sell)"을 외쳤던 유명 투자자들의 조언이 보기 좋게 빗나가고 있다.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브렉시트)를 기점으로 높아진 시장 경계감 속에서도 뉴욕증시가 사상 최고치 경신을 이어가자 제프리 건드라크, 조지 소로스, 칼 아이칸, 빌 그로스, 스탠 드러큰밀러 등 월가에서 내로라 하는 억만장자 투자자들은 하나같이 자산 매도를 권고했었다.
하지만 8일(현지시각) CNBC는 이들의 매도 권고가 나온 이후에도 뉴욕 증시는 여전한 오름세를 연출하고 있다며 이들의 비관론이 적중하지 않은 배경을 살펴볼 필요가 있음을 강조했다.
뉴욕 증시 3대지수 중 하나인 S&P500지수의 경우 연초 대비 6.7% 가까이 올랐을 뿐만 아니라 2월 저점 대비로는 무려 19%가 뛴 상태다.

◆ 펀더멘털과 탈동조…연말 랠리도 가능
미국 투자회사인 컨버젝스 수석 시장조사 전략가인 닉 콜라스는 유명 투자자들이 한 목소리로 매도를 외친 것은 테러와 같은 지정학 리스크 고조, 부진한 성장세보다 지나치게 앞서나간 자산시장 움직임에 대한 불안함 등이 자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소로스 역시 브렉시트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후보가 내세운 정책 등에 대한 불안감을 표한 바 있으며, 골드만삭스는 기업 이익 성장세가 뒷받침되지 않은 채 증시가 올랐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렇듯 투심을 짓누를 여러 부정적 환경에서도 증시가 꿋꿋이 위를 향한 것을 두고 일부 전문가들은 증시 향방이 더 이상 펀더멘털에 의해 좌우되지 않기 때문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금융 서비스회사 레이먼드 제임스 수석 투자전략가 제프리 사웃은 “증시가 펀더멘털과 탈동조 현상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다시 말해 기업 실적 후퇴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부진, 박빙 양상의 미국 대선 레이스 등 펀더멘털 악재가 증시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한다는 것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가 산정하는 '셀사이드(매도자측) 지표(Sell Side Indicator)도 수 개월 째 대대적인 매수 신호를 보이고 있다.
단기적으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금리 인상을 단행하기가 쉽지 않다는 점도 증시 추가 상승 가능성에 무게를 실어준다. 현재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올해 안으로 연준이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을 단 46.5%로 잡고 있다.
이처럼 펀더멘털이 아닌 기술적 추가 상승을 예상하는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연말 강력 랠리 연출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다.
유나이티드캐피탈 최고경영자(CEO) 조 두란은 “사람들이 하락을 외친다고 시장이 내려가지는 않는다”며 “오히려 모두가 낙관론을 주장할 때 시장이 하락하는데 지금은 낙관론이 나오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단기적으로 완만한 조정이 나타날 수도 있지만 이내 회복해 연말에 예상을 뛰어 넘는 강력한 랠리가 나올 수도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시드니 특파원 (kwonjiu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