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문화·연예 스타

속보

더보기

[스타톡] '인천상륙작전' 이범수 "반공영화? 림계진은 고뇌하는 사상가죠"

기사입력 : 2016년08월02일 12:31

최종수정 : 2016년08월02일 22:38

[뉴스핌=글 장주연 기자·사진 김학선 기자] 1950년 6월25일, 북한의 기습 남침으로 불과 사흘 만에 서울이 떨어졌다. 대한민국은 한 달 만에 낙동강 지역을 제외한 한반도 전 지역을 빼앗겼다. 이에 국제연합군 최고사령관 더글러스 맥아더는 성공확률 5000분의 1의 새로운 작전을 계획한다. 

서두에 늘어놓은 이야기는 1950년 9월15일, 6·25전쟁의 전세를 뒤바꾼 인천상륙작전에 대한 설명이다. 그리고 역사를 바꾼 이 비밀 연합작전은 정전협정일이 체결된지 63주년째인 지난달 27일, 스크린에 다시금 펼쳐졌다. 배우 이범수(46)는 림계진으로 분해 우리의 반대편에 섰다. 

“언론시사회 때 보고 며칠 뒤 인천 시사회에서 봤어요. 두 번째 보니 더 재밌었죠. 아무래도 처음에는 아쉽거나 미흡한 점이 보였다면, 두 번째에는 정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봤어요. 팔불출 같은 이야기겠지만(웃음), 깜짝 놀랐죠. 정말 이런 경우는 처음이었어요. 물론 만듦새에 있어서 부족한 부분도 있었을 거예요. 이런저런 이야기를 듣기도 했고요. 하지만 제작사나 감독님 입장에서는 정전협정일인 7월27일이 개봉 적기라고 생각했고 그 기간 내에서 우리 모두 최선을 다했습니다.”

극중 이범수가 열연한 림계진은 북한국 인천 방어사령관이다. 철두철미하고 냉철한 판단력, 뛰어난 전략 전술의 소유자. 하지만 다른 면에서 보면 극악무도하고 비인간적인 캐릭터이자 시종일관 “피가 이념보다 중요하다”고 외치며 사상개조에 앞장서는 인물이다. 영화가 베일을 벗은 후 ‘반공 영화’라는 혹평(?)을 들었던 이유도 여기에 있다.

“우리 영화는 ‘공산주의는 저래?’라는 개념을 갖고 출발한 게 아니에요. 예를 들면 복싱 선수인데 권투를 못하는 사람의 이야기죠. 복싱 선수인데 폭력적이고 못된 사람의 이야기고요. 근데 이걸 보고 복싱선수가 전부 다 폭력적이고 못됐다고 하면 억울하죠. 그리고 전 처음 시나리오를 보고 림계진을 고뇌하는 사상가로 봤어요. 신문물을 접한 엘리트이자 민족을 위한 사람인 거죠. 인민을 위해 국민을 위해 싸우는 거라고 생각했어요.”

영화에서 지칭하듯 림계진을 빨갱이로 보든, 아니면 이범수의 말대로 고뇌하는 사상가로 보든 상관없이 어찌 됐건 이 캐릭터는 ‘인천상륙작전’ 속 악의 축, 악역이다. 그리고 그간 다양한 작품에서 크고 작은 악역을 맡아왔던 이범수는 또 한 번 ‘역대급 악역’을 탄생시켰다는 찬사를 들었다.

“사실 이번에는 쉽지 않았어요. 여러 번 해봤으니 더 편하지 않으냐고 하는데 오히려 처음 할 때 마음껏 할 수 있죠. 두 번, 세 번이 되면 점점 연기할 폭이 제한되니까요. 기왕이면 겹치지 않게 해야 하잖아요. 림계진 역시 처음에는 외모부터 모든 면에서 날렵하게 접근하려 했어요. 근데 ‘신의 한 수’ 살수 역할을 한 배우로서 그 지점을 쓸 수가 없었죠. 이미 보여준 모습이니까요. 그래서 좀 능글맞고 기름진 이미지로 간 거죠. ‘신의 한 수’와는 변별점이 있게요. 그래서 살도 한 7kg 정도 찌웠고요.”

이처럼 독하디독한 악역을 만들어 가는 과정은 또 다른 의미에서 고충이 있다. 바로 역할과 자신을 분리하기가 쉽지 않은 것. 실제 모 배우는 역할에 몰입, 날카로운 신경 때문에 가족에게 해가 될까 촬영을 하는 동안 집이 아닌 다른 곳에서 머물기도 했다.

“맞아요. 당연히 힘들 수 있다고 봅니다. 제가 학창시절 연기를 배울 때 선배들이 ‘연기할 때는 그 캐릭터에서 빠져나오면 안 돼’라고 말씀하시기도 했죠. 또 그때는 그게 굉장히 멋져 보였고요. 근데 지금 어떠냐. 그건 현실적이지 않다는 생각입니다. 그 역할로 들어갈 수 있는 열쇠가 될 수 있는 단초는 지니고 있되 일상생활에서도 젖어있을 필요는 없다고 보는 거죠. 살수의 캐릭터로 살 수밖에 없다면, 림계진으로 살 수밖에 없다면 배우로 삶의 피폐하지 않겠어요? 명확한 일과 일생생활의 구분은 있어야 자유로울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명확한 일과 일상생활을 구분하는 것. 아마 그 이유에는 토끼 같은 아이들도 있을 거로 생각했다. 요즘 딸 소을 양, 아들 다을 군과 함께 KBS 2TV 예능프로그램 ‘해피선데이-슈퍼맨이 돌아왔다’에 출연 중인 이범수는 그야말로 ‘딸 바보’ ‘아들 바보’다. 이날 인터뷰에서도 딸 이야기가 나오자 그의 얼굴에는 금세 화색이 돌았다.

“소을이가 두 살인가 세 살 때 한 번은 드라마에서 제가 죽는 장면이 있었죠. 근데 그걸 보고 운 거예요. 진정시키느라 애 좀 먹었죠(웃음). ‘아빠 안죽어, 연기는 노는 거야. 역할 놀이야. 범인도 하고 경찰도 하는 거야’라고 설명했어요. 소을이가 배우 한다고 하면요? 안말릴 거예요. 배우가 중요한 게 아니라 우선 아이가 하고 싶은 거에 관심을 기울이고 싶어요. 본인이 행복을 느낀다면 그게 뭐든 적극 권장하고 싶죠. 거기에 소질도 있다면 금상첨화고요. 소을인 (배우에) 소질이 좀 있는 편인 듯한데 우선 다른 쪽도 권해보고 여러 분야 맛보게 해준 다음 선택하게 해주고 싶어요.” 

[뉴스핌 Newspim] 글 장주연 기자 (jjy333jjy@newspim.com)·사진 김학선 기자 (yooksa@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美, 인텔 이어 삼성도 지분 내놔라?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반도체법(CHIPS Act)상 보조금을 활용해 인텔 지분 확보를 추진 중인 가운데, 삼성전자와 대만 TSMC 등 다른 반도체 기업에도 같은 방식을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두 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은 삼성전자, 마이크론, TSMC 등 미국 내 공장 건설과 투자를 진행 중인 반도체 기업들을 상대로, 조 바이든 전임 행정부 시절 약속된 정부 보조금 제공과 맞바꿔 지분을 확보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현실화하면 글로벌 반도체 업계에 파장이 불가피하다. 미국 정부에 지분을 넘기고 싶지 않다면 보조금을 포기해야 할 수 있는데 이 경우 기업들의 순익 전망과 투자 계획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 미국의 산업정책이 정권에 따라 오락가락한다는 업계의 불만과 비난 또한 커질 수 있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성격상 귀담아 들을 가능성은 높지 않다. 러트닉 장관은 CNBC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거래에서 실질적 이익을 얻어야 한다고 본다"며 "왜 1천억 달러 규모의 기업에 돈을 줘야 하는가. 우리는 약속한 보조금을 지급하되, 그 대가로 지분을 받아 미국 납세자들에게 혜택을 돌릴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인텔 지분 10%를 확보할 경우 최대 주주가 될 수 있지만, 러트닉 장관은 "경영권에 개입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조치는 전례가 없는 것이며, "이는 대기업에 대한 미국의 영향력 확대라는 새로운 시대를 열게 될 것"이란 진단이다.  로이터는 "마이크론은 인텔에 이어 반도체법 보조금을 가장 많이 받는 미국 기업이며, 삼성전자와 TSMC 역시 주요 수혜 대상"이라며 "이번 검토는 미국 정부가 반도체 산업에 대한 직접적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6월에도 비슷한 조치가 있었는데, 트럼프 정부는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승인 조건으로 '황금주(golden share)'를 확보해 주요 경영 결정에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됐다. 삼성전자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 공장 건설 현장. [사진=삼성전자] wonjc6@newspim.com   2025-08-20 08:31
사진
"10개 석화기업 NCC 370만톤 감축"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0일 위기에 처한 석유화학 업계에 대해 강도 높은 '자구노력'을 요구했다. 업계가 제출한 계획에 대한 진정성 여부를 판단한 후 금융, 세제 등 종합대책을 마련하겠다는 방침도 공개했다. 구 부총리는 2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산경장)를 주재하고, 10개 석유화학 기업과 사업재편 협약을 체결했다. 이재명 정부의 첫 산경장이다. 이번 협약은 최대 370만톤 규모의 설비(NCC) 감축을 목표로 연말까지 각 사별로 구체적 사업 재편 계획을 제출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협약식에는 LG화학, 롯데케미칼, SK지오센트릭, 한화토탈, 대한유화, 한화솔루션, DL케미칼, GS칼텍스, HD현대케미칼, S-OIL 등 10개사가 참석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새정부 경제성장전략 당정협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5.08.20 pangbin@newspim.com 구 총리는 "중국·중동 등 글로벌 공급과잉이 예고됐는데도 국내 석화 업계는 과거 호황에 취해 오히려 설비를 증설했다"며 "고부가 전환까지 실기하며 큰 어려움에 직면했다"고 질타했다. 이어 "이제 첫걸음을 뗀 것일 뿐 갈 길이 멀다"며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예고했다. 구 부총리는 "기업과 대주주가 뼈를 깎는 자구노력을 바탕으로 구속력 있는 사업 재편·경쟁력 강화 계획을 빠르게 제시해야 한다"며 "당장 '다음 달'이라도 계획을 제출하겠다는 각오로 속도감 있게 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석유화학 업계가 정부에 제출한 계획이 진정성이 있다고 판단되면 규제완화, 금융, 세제 등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구 부총리는 "사업 재편을 미루거나, 무임승차하려는 기업에 대해서는 정부 지원 대상에서 배제하는 등 단호히 대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과거 뼈를 깎는 구조조정 과정을 거쳤지만, 현재 활황을 보이는 조선업은 '좋은 선례'라고 소개했다. 그는 "조선업은 과거 고강도 자구 노력이 열매를 맺어 세계 1위로 재도약하고, 최근 한-미 관세협상에도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며 "조선업의 발자취를 따라간다면 석유화학산업도 화려하게 재도약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wideopen@newspim.com 2025-08-20 13:15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