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양진영 기자]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에서 ‘부활’하는 남자, 자유로운 영혼 김태원의 반가운 변화를 찾아간다.
31일 방송되는 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에서는 1986년 '희야'로 데뷔 후 '비와 당신의 이야기', '네버 엔딩 스토리' 등의 히트곡으로 그들만의 음악적 색깔을 지켜온 전설적인 록밴드 ‘부활’과 김태원을 만난다.
록밴드 중에서는 드물게 30년 동안 꾸준한 사랑을 받으며 활발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는 부활. 숱한 멤버 교체와 해체 위기에도 다시 ‘부활’해온 그룹이다. 그 중심에는 리더 김태원이 있다. 그는 여전히 음악적 고민으로 밤을 지새우며 아름다운 가사와 멜로디를 만들기 위해 몰두한다.
최근에는 난생처음 라디오 DJ를 맡아 더욱 바빠졌다. 실수 연발, 아직은 서툰 초보 DJ지만 진심이 담긴 진행으로 고정 청취자도 제법 생겼다. 새벽 5시 취침, 늦잠은 기본이었던 자유로운 영혼은 MBC '원더풀 라디오 김태원입니다'를 진행하며 기분 좋은 변화를 겪는 중이다.
김태원이 오랜 생활습관을 바꾸려 노력하는 데에는 남다른 이유가 있다. 아내와 아들을 필리핀에 보내고 기러기아빠 생활을 하는 그는 얼마 전까지 같이 살았던 딸마저 미국으로 유학을 보내고 다시 혼자가 됐다. 그런 그에게 주어진 라디오 DJ 자리는 가족의 빈자리를 대신 채워주고 있다. 청취자들과 소통하며 외로움을 위로받는 김태원. 그의 달라진 일상을 찾아간다.
김태원은 "(원더풀한 순간은) 제가 살아온 모든 순간이죠. 아무런 희망이 없던 한 소년이 음악이란 걸 통해서 지금까지 살아왔듯이 누군가를 즐겁게 해줄 수 있다면 그게 ‘부활’의 라이브든 원더풀 라디오든 (계속될 겁니다.)"라고 말했다.
뮤지션으로서는 정상에 올랐지만 가족에게는 부족한 남편이었고 아빠였던 김태원. 그에게는 자폐성 발달장애 2급을 앓는 아들이 있다. 처음 아이의 진단을 받아들이기까지 많은 시간이 걸렸던 아빠 김태원. 한때는 다가가는 법을 몰라 외면하기도 했고 바쁜 활동으로 곁에 있어주지 못한 날도 많았다. 무심한 남편 때문에 홀로 두 아이를 지켜온 아내 이현주 씨. 아들을 향한 세상의 불편한 시선과 그로 인해 싸움이 잦아졌던 부부는 결국 떨어져 사는 생활을 택했고 아내는 아들과 함께 필리핀으로 떠났다.
10년이라는 시간동안 멀리 있지만 마음은 서로를 향해있던 아들과 아빠는 요즘 천천히 거리를 좁혀가는 중이다. 아들과 아내의 생일을 맞아 필리핀으로 향한 김태원. 아빠의 변화와 함께 아들 또한 몰라보게 달라졌다. 의사소통이 힘들고 눈도 마주치지 못했던 아들이 아빠와 눈을 맞추고 대화하기 시작한 것이다. 심각했던 자폐증이 점차 나아지며 친구들과 어울리기도 한다. 아들의 눈에 띄는 성장과 부자의 변화에 그간의 아픔은 잊은 듯 누구보다 기뻐하는 아내. 매일을 기적처럼 여기는 김태원 부부가 아이와 서로를 보듬는 시간, 사랑해서 미안하고 그래서 더 고마운 가족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김태원은 “힘든 일들을 겪지 않으려고 아이를 낳지 않는다면 사는 재미가 있겠습니까? 저는 아들보다 더 오래 살면서 마지막까지 (아들을) 지키고 떠나는 게 제 소원입니다.”라고 속내를 털어놨다.
80년대 록의 전성기부터 명성을 지켜 온 그룹 '부활'. 데뷔 30주년을 맞은 ‘부활’은 그동안 주옥같은 명곡을 탄생시켰고 수많은 실력파 보컬들과 함께해왔다. 각종 사건사고와 멤버들의 탈퇴, 음악적 암흑기까지. 부침이 많았던 시간 속에서도 늘 다시 일어섰던 ‘부활’의 리더가 김태원이었다. 그는 숱한 멤버 교체도 ‘부활’의 자산이라고 말하며 흔들림 없이 그룹을 지켰다. 그의 음악을 더욱 빛내줬던 전 보컬들과 여전히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는 그는 ‘부활’을 거쳐 간 특별한 보컬들과의 콜라보레이션 무대를 준비 중이다.
이는 바로 1대 보컬 김종서와 5대 보컬 박완규가 함께하는 30주년 기념 콘서트다. 마치 신인으로 돌아간 듯 열정을 불태우는 세 사람은 어떤 무대를 보여줄까? 우여곡절 많았던 30년 동안 떠나지 않고 곁을 지켜준 팬들과 그의 가족, 그리고 김태원의 음악적 동지들.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여서 더욱 의미 있는 콘서트 무대를 '사람이 좋다'에서 최초 공개한다.
김종서는 “우리나라 록 음악에서 30년 동안 밴드를 이끌어온 것도 대단한 거고 30년이 지난 오늘날, 이렇게 모여서 음악으로 하나가 될 수 있다는 건 어느 분야에서도 찾아보기 힘들 거예요. 김태원 씨와 있으면 1985년, 처음 우리가 함께했던 시절로 돌아가는 것 같아요"라고 벅찬 소감을 말했다.
김태원은 “음악을 그만두는 날이 곧 제가 죽는 날입니다. 저는 지금 이 순간을 열심히 사는 수밖에 없다고 생각해요... 모든 순간이 사진처럼 제 기억에 남아있어요. 그게 음악으로 만들어지는 거고 아름답기 위해서 계속 노력하는 거죠. 삶도 그렇고 음악도 그렇고"라고 했다.
변화를 맞은 김태원의 삶을 조명하는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는 31일 오전 8시 MBC에서 방송된다.
[뉴스핌 Newspim] 양진영 기자 (jyyang@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