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 이홍규 기자] '황금 알을 낳는 거위'라고 불리던 전통 케이블 TV업계가 인터넷 스트리밍 서비스를 제공하는 넷플릭스 등 신흥 미디어 업체들에게 고객을 빼앗기며 크게 고전하고 있다.
15일 자 최신 이코노미스트(The Economist)지에 따르면 유료 케이블 TV 가입자가 가입을 해지하고 인터넷 TV 등 새로운 플랫폼으로 갈아타는 이른바 '코드 커팅'(Cord Cutting, 선을 자른다) 현상이 빠르게 나타나고 있다.
◆ 미국 케이블TV 가입자 감소세
관련 자료에 의하면 2013년 미국에서 유료 케이블TV 가입자 수는 가입하는 숫자보다 이탈하는 숫자가 더 많아지기 시작했다. 또 2013년과 2014년에는 1억명의 가입자 중 50만명 만이 서비스를 해지했지만, 지난해에는 100만명의 가입자가 한꺼번에 이탈했다.

'코드커팅' 현상이 급속도로 퍼진 데는 인터넷 기반의 온라인동영상(OTT) 서비스가 미국에서 큰 인기를 얻었기 때문이다. 모바일 보급률이 증가하는 가운데 넷플릭스, 아마존 프라임, 유튜브, 훌루 등 '스트리밍(streaming)' 서비스를 제공하는 OTT 기업들이 젊은이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기성 세대들의 선호와 기존 관성에 따라 전통 케이블 TV 업체들이 우위를 점하고 있긴 하지만, 미국 전체 가구의 반이 적어도 하나 이상의 OTT 서비스를 이용하는 등 스트리밍 서비스는 이미 일상 속에 뿌리를 내리고 있다.
이에 따라 미국의 OTT 시장규모는 2015년 기준 132억달러에서 2020년 205억달러를 기록할 전망이라고 이코노미스트 지는 소개했다.
◆ 온라인동영상과 케이블 '무한경쟁'
이 때문에 30~60%의 매출이익을 거둬왔던 유료 방송 업계에 '비상등'이 켜졌다. 위기를 맞은 사업자들은 잇달아 새로운 상품을 내놓기 시작했다.
유료 방송과 온라인 스트리밍을 연계하는 상품인 'TV 에브리웨어'가 대표적인 상품이다. 하지만 이마저도 여의치 않자 방송 사업자들은 '스키니 번들'이라는 새로운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를 내놨다. 200개여가 넘는 채널 중 인기 있는 채널만 선택해 고객의 인터넷과 모바일 기기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온라인으로 소비가 가능한 스키니 패키지 서비스는 그다지 각광을 받지 못했다. 유료 방송에 가입할 필요 없이 모바일로도 기존보다 '반'이상 낮은 가격에 콘텐츠를 소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월트 디즈니의 밥 아이거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8월 "사람들이 ESPN도 끊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ESPN은 디즈니의 스포츠 전문 채널이다.
물론 기존 업체들이 스트리밍 서비스에 밀려 '종말'을 맞게 되는 건 아니다. 이들 대부분이 유료방송 사업자인 동시에 인터넷과 이동 통신 사업자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방송 외 부분에서 수익을 걷어 들일 수 있다.
하지만 이코노미스트지는 "전통 유료 방송 업계는 곧 인터넷 기업들로 점령당하게 될 것"이라며 "기존 방송 업체들도 '훌루'처럼 변모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훌루'는 디즈니, 폭스, NBC유니버셜 등 기존 업체들이 합작해 만든 회사다. 훌루는 이르면 올해 말부터 인터넷으로 라이브TV 방송을 시작할 예정이다. 이른바 OTT업체와 유료방송 사업자 간 무한 경쟁이 시작된 셈이다.
[뉴스핌 Newspim] 이홍규 기자 (bernard0202@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