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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업종] 세계가 군침흘리는 저작권 '디지털 음원 시장'

기사입력 : 2016년07월13일 15:23

최종수정 : 2016년08월16일 23:31

[편집자] 이 기사는 7월 12일 오후 5시24분 프리미엄 뉴스서비스'ANDA'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몽골어로 의형제를 뜻하는 'ANDA'는 국내 기업의 글로벌 성장과 도약, 독자 여러분의 성공적인 자산관리 동반자가 되겠다는 뉴스핌의 약속입니다.

[뉴스핌=강소영 기자] 저작권 강화와 음악산업의 제도화로 중국의 디지털 음원 시장이 본격적인 성장기에 진입했다.

중국 최대 온라인 음악 서비스 업체인 QQ뮤직은 최근 디지털 앨범 판매 수입이 1억위안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QQ뮤직의 총 회원수는 4억명에 달하며 이중 유료 회원수는 1000만명에 이른다.

최근 중국의 엔터테인먼트 전문매체 엔트그룹(entgroup 藝恩)이 발표한 중국 디지털 음악 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중국의 모바일 음악 시장 규모는 2015년의 63억7000만위안보다 큰폭으로 증가한 96억2000만위안에 이를 전망이다.

특히 성장이 둔화되고 있는 미국 등 온라인 음악 선진시장과 달리 중국은 앞으로 고속 성장이 기대된다.

시장 조사기관 버즈앤젤(BuzzAngle)에 따르면, 2016년 상반기 미국의 디지틀 싱글 음악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2%가 줄어든 4억1000만곡에 그쳤다. 올해 디지털 음원 매출량이 예년보다 1억3000만곡이나 줄었다는 의미다. 아이튠즈의 평균 다운로드 비용 0.99~1.29달러로 추산하면 디티털 음원 판매수익이 최소 1억달러 줄었다.

반면 중국의 대표적 디지털 음원 서비스 플랫폼인 QQ뮤직은 최근 몇년 매출이 급증하는 추세다.

2014년 12월 발매된 저우둥(周董)의 첫번째 디지털 앨범은 18개월 동안 2000만장이 팔렸다. 매출액은 1억위안을 넘어섰다. 최근 대만의 인기가수 저우제룬(周杰倫 주걸륜)의 새 디지털 앨범도 발매 36시간만에 150만장이 팔려나갔다. 앨범 판매액은 3000만위안을 돌파했다.

◆ '해적판 공화국'에서 최대 음악 저작권 시장으로 성장 

중국에서 온라인 음악 시장이 성장하기 시작한 것은 1999년 전후다. 온라인 음악 플랫폼 가입자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바이두·텐센트 등 IT기업의 시장 진출이 봇물을 이뤘다.

그러나 시장의 기대와 달리 ▲ 해적판의 범람 ▲ 콘텐츠 유료 소비에 대한 인식 부족 ▲ 온라인 음원 서비스 기업의 난립 등으로 중국의 온라인 음악시장은 순조로운 발전을 이어가지 못했다.

저작권을 보호하는 제도도 부족해 온라인 음악 서비스 업체 간 저작권 침해 소송이 줄을 잇기도 했다.

결국 2013년을 전후로 온라인 음악 시장의 거품이 깨지고, 일부 서비스 업체는 시장에서 도태됐고 나머지 대형 업체들은 합병인수를 통해 위기를 넘겼다.

이때 중국 온라인 음악 시장에는 QQ뮤직, 하이양뮤직(海洋音樂), 아리뮤직(阿里音樂), 바이두뮤직(百度音樂), 왕이윈뮤직(網易雲音樂)의 5강 구도가 형성됐다.

저작권 보호 제도 부재로 온라인 음악시장이 제대로 성장하지 못하고, 업체 간 '물어뜯기' 경쟁이 과열되는 등 시장이 극심한 혼란에 빠지자 중국 정부가 나서 저작권 규범화에 나섰다. 

2015년 중국 국가판권국은 엄격한 기준의 저작권 명령을 발표했고, 올해 광전총국은 저작권 시장 규모를 3000억위안 수준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 온라인 음악 서비스 업체 저작권 확보 총력전 

국가 판권국의 저작권 보호 규정 발표 후 중국의 각 온라인 음악 서비스 업체들은 판권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QQ뮤직이 저작권을 보유한 음악은 1500곡에 달하며, 중국과 외국의 200개 음반회사와 전략적 협력 관계를 구축했고, 이중 워너뮤직·소니뮤직 등 30개 기업과는 독점 서비스 판권을 따냈다.

아리뮤직도 BMG, 홍콩 미디어 아시아, 대만 HIM 인터내셔날 뮤직, 아시아 최대 음반사인 대만의 락레코드의 음악 판권을 확보한 상황이다.

중국의 저작권 보호 제도 강화로 한류의 선봉인 한국 가요의 중국 내 공식 유통도 확대되고 있다.

QQ뮤직은 빅뱅 등 수많은 인기가수가 소속된 YG엔터테인먼트, 국내에서 멜론 서비스와 매니지먼트 사업을 병행하고 있는 레온엔터테인먼트, 포미닛 등 인기 그룹이 소속된 큐브 엔터테인먼트와도 독점 서비스 계약을 맺었다.

또 다른 온라인 음악 서비스 업체 왕이윈뮤직(網易雲音樂)은 CJ 등과 협력 관계를 체결하고, 양측은 한국 가요의 중국 유통과 중국어 노래의 한국 유통에 협력하기로 했다.

한류의 인기와 저작권 음원 유통 확대에 힘입어 한국 가수의 중국 내 시장 영향력도 갈수록 확대되고 있다. 중국의 인기 가수 순위에는 한국 가수가 상당 부분 포진해있다. 엔터그룹이 발표한 2015~2016년 중국 가수 인기 순위 50에는 지드래곤, 태양, 윤아, 황치열, 엑소 등 한국 국적의 가수가 10명에 달한다. 

한편, 중국의 온라인 음악 서비스 업체들은 저작권 확보와 함께 음원 공유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중국 온라인 음악 유통 업체는 저작권을 둘러싸고 다툼을 벌이던 과거와 달리 상호 저작권 공유를 통해 음원 확보의 비용 부담을 줄이고, 시장의 건전한 성장을 촉진하기 위해서다.

 온라인 음악 시장 중심 음원에서 '스타IP'로 이동 ...디지털 앨범 시장 고속성장

온라인 음악 산업의 고속 성장과 함께 중국 관련 업계에는 새로운 사업 모델과 트렌드가 나타나고 있다.

온라인 음악 시장의 중심이 저작권 확보에서 '스타 확보'로 바뀌고 있는 것. 유명 스타의 영향력과 '팬덤(특정한 인물을 열정적으로 좋아하는 사람 혹은 그러한 현상)' 확산으로 특정 가수와의 협력을 강화하는 업체가 늘고 있는 것. 이는 한 가수의 여러 노래가 담긴 디지털 앨범 시장의 성장을 촉진하는 요인이기도 하다.

온라인 음악 서비스 업체들은 인기 가수와 손을 잡고 디지털 앨범을 출시하고, 팬미팅·경품 추첨 행사 등을 통해 판촉에 나서고 있다.

단순 음원 확보에서 벗어나 유명 스타와의 '관계'가 온라인 음악 시장의 중요 성공 요인으로 자리잡으면서 중국에서는 '스타IP(저작권 콘텐츠)'가 음악 시장의 중요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실제로 유명 스타와 함께 추진하는 디지털 앨범은 발매 족족 대히트를 기록하고 있다.

QQ뮤직과 저우제룬이 최근 디지털 앨범 '베드타임 스토리'는 6월 24일 발매 후 QQ뮤직·와이윈뮤직·쿠서우뮤직의 3개 서비스 플랫폼을 통해 140만장이 팔렸다.

또 다른 인기가수 리위춘(李宇春)의 첫번째 디지털 앨범도 발매 14시간 만에 100만장이 팔렸고, 현재까지 모두 319만장의 판매고를 올렸다.

◆ 중국 온라인 음악 시장 5대 기업 장악, QQ뮤직이 '넘버1'

중국 디지털 음원 서비스 시장은 현재 QQ뮤직, 바이두뮤직, 왕이윈뮤직, 하이양뮤직, 아리뮤직의 5대 업체가 장악하고 있다.

이중 텐센트그룹의 QQ뮤직이 판권 확보, 음원 다운로드량, 시장 영향력 등에서 업계 선두의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2016년 상반기 주요 음원의 다운로드와 1분듣기 서비스 시장에서 QQ뮤직이 두 분야 모두에서 50%이상의 점유율로 1위를 차지했다.

저작권 확보 규모도 경쟁 업체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다. 중국에서 공식 유통 중인 음악가운데 QQ뮤직이 저작권을 보유한 음악은 74%에 달한다. 2위인 하이양뮤직의 26%보다 압도적으로 많은 수치다.

QQ뮤직은 11일 자사 디지털 음원 판매수익이 1년 6개월만에 1억위안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QQ뮤직은 2005년부터 월정액 결제, 고음질 음악 유료화 등을 꾀하며 광고 외의 수익 모델을 꾸준히 모색해 왔다. 그 결과 지난 11일 기준 유료 회원 수가 1000만명 가량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월정액 상품 가운데 가장 저렴한 10위안짜리 ‘그린 다이아(綠鉆)’로 계산할 경우 QQ뮤직의 유료 회원 수익은 적어도 1억위안(약 171억원) 이상에 달한다.

이에 따라 유료 회원 수익은 이미 광고 수입을 제치고 QQ뮤직의 최대 매출원으로 자리 잡은 상태다. QQ뮤직 공식 통계에 따르면 전체 이용자 수와 1일 활성 이용자 수(DAU)는 각각 4억명, 1억명에 달하고, 음악 공유 수는 연간 200억건에 육박한다.

한편 QQ뮤직은 올초 연례 전략 발표회에서 향후 ▲음악 감상 ▲영상 시청 ▲온라인 노래방 ▲엔터테인먼트 등의 분야를 핵심 사업으로 강조했다. 텐센트 노래방앱 '전민K가(全民K歌)'는 이미 유저 수 1억명, 1일 활성 이용자 수(DAU) 3000명을 확보한 상태다.


[뉴스핌 Newspim] 강소영 기자 (jsy@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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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의 깊어가는 '당권 고민' [서울=뉴스핌] 이재창 정치전문기자 = 당권 도전을 놓고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당초 한 전 대표의 출마에 무게가 실렸으나 최근 '친한(친한동훈)'계 측근들 다수가 출마를 만류하고 있어서다. 출마 땐 승산이 있지만 당내 다수파인 구 '친윤(친윤석열)'계의 벽에 가로막혀 당 쇄신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대선 참패에도 구 주류는 건재하다. 원하는 후보를 쉽게 원내 사령탑으로 만들었고, 당 개혁안을 다수의 힘으로 저지하고 있다. 원내대표 선거에서 친한계와 쇄신파가 밀었던 김성원 의원이 친윤계의 지원을 받은 송언석 의원에게 완패했다. 30대 60으로 사실상 게임이 되지 않았다. 구 주류가 지배하는 당의 세력 분포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제시한 개혁안은 이들의 반대로 표류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국회사진기자단 = 국민의힘 대선경선에서 탈락한 한동훈 후보가 3일 오후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5차 전당대회에서 수락연설을 하고 있다. 2024.05.03 photo@newspim.com 이런 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어렵사리 당 대표 자리에 오른다 해도 이들이 비토할 가능성이 높다. 영남 중심의 다수파인 이들이 반대하면 사실상 할 수 있는 게 없다. 전당대회에서 63%라는 압도적 지지로 당선됐다가 이들에 의해 쫓겨난 전철을 밟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 한 전 대표의 출마를 강력히 주장했던 측근들조차 신중론으로 입장을 선회한 배경이다. 물론 한 전 대표가 어떤 결정을 할지는 알 수 없다. 측근들 다수가 반대해도 본인이 출마를 결심할수도 있기 때문이다. 출마 가능성은 여전히 반반이라고 보는 게 맞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19일 채널A 라디오쇼 '정치시그널'에서 "한동훈 전 대표는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안 나온다고 하다가 나올 것"이라며 "한동훈 전 대표가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출마할 것이고, 결국 당 대표로 선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의원은 지난 대선 경선에서 한 전 대표가 패배한 것에 대해 "누군가는 '한동훈 비토가 세기 때문에 최종 결선 투표에서 진 게 아니냐' 이렇게 얘기하지만 그때 실제로 한덕수 총리에 대한 지지세라는 게 있었다"면서 "그런 분들이 아무래도 단일화나 이런 것에 임할 것으로 예상되는 김문수 후보한테 갔던 것"이라고 봤다. 이 의원은 나경원 의원과 안철수 의원의 출마 가능성까지 거론하며 "한 전 대표가 김문수 후보와 일대일로 만약에 붙는다고 봐도 이길 것"이라고 말했다. 친한계 기류는 출마 만류 쪽이다. 원내대표 선거 완패가 결정적 계기였다. 당 개혁안 표류도 한몫했다. 이런 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설령 대표가 돼도 현실적으로 당 쇄신은 요원하다고 본 것이다. 친한계인 정성국 의원은 18일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우리 당이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의 개혁안을 받아들이는 태도를 보인다든지, 또는 원내대표 선거에서 송언석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치열한 접전이 있었다든지 이런 식으로 당의 변화가 느껴지는 상황에서 한동훈이 등판하면 '우리가 새로운 미래를 열 수 있다'는 기대감을 줄 수 있다"며 "지금 당내 분위기가 아직까지 많이 과거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는 느낌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한 전 대표가 만약 출마를 한다면 가능성은 충분히 제일 높다고 본다"면서도 "지금 굉장히 복잡해졌다. 의견들이 5대 5라고 봤는데, 요즘은 주변에서 '출마하지 말라'는 이야기를 많이 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정 의원은 "그러다 보니 한 전 대표가 나와서 이런 당을 이끌어가는 것이 얼마나 힘들까"라며 "저항하는 부분이 있을 수 있다"고 했다.  역시 친한계 핵심인 신지호 전 사무부총장도 이날 기독교방송(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저는 개인적으로 이번 전당대회에 출전하는 것은 좀 신중해야 된다는 의견"이라며 "기회가 있을 때마다 매번 출전할 수는 없다. 현실은 그렇다"고 했다. 그는 "친한동훈 그룹 내에서는 신중파가 더 많은 것 같다"고 했다. 그는 "한동훈이라는 존재는 보수 재건의 최강병기인 동시에 최종병기, 마지막 보루"라며 "한동훈이 무너지면 보수 혁신, 보수 재건은 거의 물 건너간다. 그러니까 소중한 만큼 아껴 써야 한다"고 했다. 친한계 인사 중 강력한 출마론자였던 김종혁 전 최고위원도 신중론으로 돌아섰다. 김 전 최고위원은 20일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당의 최대 위기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출마하는 게 맞다는 생각이었지만 최근 원내대표 선거와 당 개혁안 표류 등을 보면서 자괴감이 들었다"고 했다.  그는 "한 전 대표가 대표가 돼도 구 친윤계의 반대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이 될 것"이라며 "출마를 권유하는 게 맞는지 고민스럽다"고 했다. 한 전 대표의 고민이 깊어간다. 한 전 대표는 출마 쪽에 무게를 싣고 조직 확산 작업 등을 해왔으나 측근 그룹의 만류와 쇄신과는 거리가 먼 당 상황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출마냐, 포기냐의 기로에 선 한 전 대표가 어떤 결정을 할지 주목된다.    leejc@newspim.com 2025-06-20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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