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양진영 기자] MBC 스페셜 709회애서 '착한 내 딸의 반란' 2부 '엄마처럼 안 살아' 편을 방송한다.
11일 방송되는 MBC 스페셜에서는 세상을 살아가는데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사람, 엄마의 의미와 그런 엄마의 인생을 바라본 딸들의 솔직한 이야기를 전한다.
엄마라는 존재는 특히 딸에게 매우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사랑과 헌신의 긍정적인 존재로만 생각되어 온 엄마. 하지만 겉으로는 화기애애해보여도 모녀 사이의 갈등을 겪고 있는 이들이 적지 않다. 서로를 마음껏 사랑하지 못하는 엄마와 딸들의 이야기. 이들은 과연 서로 이해하고 화해할 수 있을까?
지난 주, 팀에서 야심차게 준비한 모녀 힐링 프로젝트 그 첫 번째 이야기 ‘착한 내 딸의 반란’이 방송되었다. 착한 딸 콤플렉스로 힘들어했던 모녀들의 이야기는 ‘속 시원하다’ ‘그동안 말할 수 없었던 이야기’ ‘엄마에게 보여주고 싶다’등의 딸들의 의견이 이어지며 호응을 받았다.
MBC 스페셜 '착한 내 딸의 반란' 제 2부에서는 딸에게 모든 것을 해주고 싶은 존재인 ‘엄마’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언제나 자식 걱정을 달고 살던 과거 세대의 엄마들. 그런데 어느 날 다 자란 딸이 말한다. ‘나는 엄마처럼 살지 않을 거야’라고. 한평생 딸에게 헌신한 엄마는 배신감과 충격에 휩싸인다.
과거의 엄마들은 우리 사회에 깊게 뿌리박힌 가부장 문화 때문에 집 안에서의 위치가 낮았고, 요즘 젊은 세대들과 달리 육아에 대한 체계적인 상식도 많이 부족했다. 그들은 단지 ‘딸이 나보다 잘 되었으면’, ‘엄마처럼 살지 않았으면’하는 마음으로 물심양면으로 헌신 했던 엄마들이다. 우리는 속마음은 아니었지만 그럴 수밖에 없었던 엄마들의 이야기를 해보려 한다.
수십 년 전, 가난했던 지금의 남편을 만나 결혼한 미하 씨는 “내가 딸아이 눈치를 보게 되니까 서럽더라고요"라고 말했다. 어려운 살림 속에 넷이나 되는 아이들 키우랴, 늙은 시부모 모시랴. 정작 제대로 된 나만의 생활은 꿈도 꿀 수 없었다. 집에 조금이라도 살림을 보태기 위해 시작했던 보험 일은 20년 동안 바깥세상과 만나게 해준 유일한 출구다. 자식들이 장성해서 결혼을 하고, 손자를 낳을 때 까지 정작 자신을 위한 삶은 아무것도 없었다.
14년 전, 소소하게 시작한 농장 일은 그녀의 유일한 취미생활이 돼버렸다. 그런데 어느 날부터, 딸과의 갈등이 끊이지 않는다. ‘엄마는 필요할 때 항상 옆에 없었어.’라는 딸의 말은 비수가 되어 돌아왔다. 쉬지 않고 한평생 자식을 위해 노력 했다고 자부할 수 있는데, 미하 씨는 도통 이런 딸을 이해할 수가 없다.
누구나 어려웠던 시절, 8남매의 막내딸로 태어난 지현 씨는 “엄마한테 따스하게 한 번 안겨본 기억이 없는 거예요"라고 설움을 토해냈다. 사는 게 팍팍하고 힘들었을 때마다 지현 씨의 엄마는 자식들을 향해 항상 ‘사랑의 매’를 들었다. ‘내 자식만큼은 그렇게 가르치지 말아야지’ 라는 다짐 속에 좋은 엄마가 되려고 많은 공부를 했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첫 딸은 벌써 고등학교 1학년이다.
그러나 자신도 모르게 딸에게 내뱉는 말과 과한 훈육은 아이의 마음을 멍들게 했다. ‘내 마음은 그게 아닌데.’ 그녀는 아이를 따뜻하게 안아주고 싶지만, 무심코 짓게 되는 무서운 표정은 꼭 돌아가신 엄마를 닮았다. 아이에게 무한한 사랑을 주고 싶은 지현 씨. 그러나 본인 역시 엄마에게 따뜻한 위로 한번 받아본 적이 없어 아이에게 줘야하는 사랑이 때로는 낯설다.
몇 달 전 결혼식을 올린 새 신부 혜민 씨. 자상하고 다정한 남편과 아기자기한 스몰웨딩을 치렀다. 축복 속에 하나가 된 두 사람. 그러나 혜민 씨는 웃는 낯으로 남몰래 속을 끓여야만 했다. 엄마에게 청첩장을 보내지 않은 것이다. 사실 혜민 씨와 엄마는 좀처럼 풀리기 힘든 사이. 열심히 모았던 전세자금을 엄마에게 고스란히 넘겨주고, 잘 다니고 있던 직장도 엄마가 운영하는 식당일을 돕기 위해 그만뒀다.
스스로를 위해서가 아니라 모든 것이 엄마에게 맞춰진 삶이었다. 딸들은 모두 그렇게 사는 줄 알았다. 혜민 씨는 요즘 새로운 고민에 빠졌다. ‘나도 우리 엄마처럼 내 아이를 키우진 않을까?‘하는 것이다. 벌써 몇 달째, 엄마와의 연락은 닿지 않고. 그는 이제 조금씩 엄마와의 모든 연을 끊으려 한다.
딸들은 엄마의 삶을 모방한다. 엄마가 나에게 했던 잘못된 행동들이 싫다고 하면서도 무의식적으로 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한다. 엄마들의 양육방식이 아이에게 고스란히 새겨지기 때문이다. 이것이 바로 ‘대물림’이다. 엄마의 어긋난 양육 방식이 딸에게 돌아가면 모녀의 사이는 ‘나쁜 대물림’으로 인해 힘들어 지기도 한다.
엄마가 행복해야 자식도 행복할 수 있다. 얼어붙은 모녀 관계를 회복하고 싶어도 그 방법을 몰라 헤매던 이들에게 관계 전환을 시켜주는 마법의 솔루션은 과연 존재할까? 단둘이 대화조차 힘든 이들을 돕기 위해서 국내 최고의 가족상담전문가 ‘최성애’ 박사가 함께했다. ‘2016 모녀 힐링 프로젝트 워크숍’과 지속적인 상담치료로 모녀들을 적극 도왔다.
사랑주고 싶어 하지 않는 엄마, 사랑받고 싶어 하지 않는 딸은 어디에도 없다. 벼랑 끝에서 선 모녀들이 마음을 열고 다가가는 모습은 기적 같은 감동으로 우리에게 다가온다. 때로는 서로를 향해 가시 돋친 말로 상처를 주기도 하지만 어느 누구보다도 닮았기에 가장 잘 이해할 수 있는 사이이자 남자들은 모르는 미묘한 관계 엄마와 딸, ‘엄마처럼 안 살아!’는 11일 밤 MBC 스페셜에서 공개된다.
[뉴스핌 Newspim] 양진영 기자 (jyyang@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