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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환의 기후변화이야기<7>] 기상이변의 징후들 - 바닷물에 가라앉고 있는 작은 섬나라들

기사입력 : 2016년07월11일 15:33

최종수정 : 2016년07월11일 15:33

요즘 국제사회에서 가장 심각하게 떠오른 환경 관련 이슈는 ‘지구온난화’라 할 것이다. 산업발달에 따라 석유와 석탄 같은 화석연료를 사용하고 또 개발 과정에서 숲을 파괴하면서 온실효과의 영향이 커졌다. 지난해에 이어 금년에도 지구촌 이곳저곳에서는 기상이변과 자연재해가 자주 일어나고 있다. 미국에서는 한겨울에 벚꽃이 피는가 하면 또 다른 한편으로는 이상한파가 몰아닥쳐 많은 도시들의 기능을 마비시키기도 했다. 우리나라에서도 산성비가 내리고 황사와 미세먼지가 밀려오는 것이 일반화되고 있다. 더욱이 태평양에 있는 섬나라들은 침몰 위기에 처해 있기도 하다. 모두가 지구온난화로 빚어진 현상들이다. 이러다 우리와 미래 세대들이 살아 나가야 할 터전인 이 지구가 정말 어떻게 되는 것은 아닐까하는 불안과 걱정이 든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지난해 12월 파리에서는 신(新)기후협약이라고 불리는 ‘파리 기후협약’이 성공적으로 도출되었다는 점이다. 이는 전 세계 195개국 정상과 장관들이 모여 기존의 교토협약이 사실상 종료되는 2020년 이후부터 지구온난화 방지를 위해 개별국가마다 탄소배출량을 줄여 나가는 약속에 대한 합의를 이끌어낸 것이다. 이러한 때 경제전문가인 이철환 전 재경부 금융정보분석원장은 지구촌에서 일어나고 있는 다양한 기상이변의 징후, 원인과 폐해, 대책에 관한 의견을 알기 쉽게 제시하고 있다. 그는 지구온난화 문제를 해결하는 방안은 결국 에너지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 다시 말해 경제운영방식을 어떻게 바꿔나갈 것인지에 달려있다고 했다. 관련 내용을 우선 기상이변의 징후부터 게제하기로 한다.


지구온난화는 바다도 변하게 만들었다. 극지방의 빙하가 녹아내려 바다로 흘러들어 가면서 바닷물의 높이가 높아졌다.
2015년 12월 제21차 UN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가 열린 파리 행사장에는 이색적인 이벤트가 열렸다. 몰디브· 파푸아 뉴기니· 투발루 등 작은 섬나라로 구성된 군소도서국연합(群小島嶼國家聯合, Alliance of Small Island States)이 자신들이 '해수면 상승으로 수십 년 내 지도에서 사라질 위기'라고 소개하면서, 세계 각국 대표와 취재진을 향해 절박함을 호소한 것이다. 특히, 콜리아 타라케 투발루 전 총리는 온실가스 배출과 그에 따른 지구 온난화 문제를 "죽느냐 사느냐의 문제"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태평양의 투발루· 마셜제도· 나우루공화국· 몰디브 등은 해수면 상승과 이상기후로 국토가 침수돼 향후 수십 년 안에 지도상에서 사라질 대표적인 지구온난화 피해국이다. UN의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 Intergovernmental Panel on Climate Change) 보고서에 의하면 지금과 같은 속도로 온실가스가 늘어나면 2100년에 가서는 평균 해수면의 높이가 63㎝, 온실가스 억제 정책이 상당히 실현돼도 47㎝까지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 남태평양에 위치한 작은 섬나라들은 바다에 들어가도 발목이 찰랑거릴 정도로 평균 해발고도가 몇 미터밖에는 안 된다. 지상낙원이라는 말이 무색하지 않을 정도로 투명한 바다 등 천혜의 풍광을 자랑하지만, 지금과 같은 속도로 지구 온난화가 지속된다면 수십 년 안에 나라가 바다에 가라앉을 수도 있는 '위기'의 나라들이기도 하다.

막지 못할 정도로 녹기 시작한 남극 빙하 <사진=AP/뉴시스>

2016년 초 미국 국립과학원(NAS, National Academy of Sciences)은 지구 온난화로 해수면이 상승하는 폭이 매년 약 2.74㎜에 이르러 기존 연구 결과보다 상당히 크다는 보고서를 내놓았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해수면 상승의 주요 원인은 온난화에 따른 빙하 해빙과 수온이 높아지면서 바닷물의 부피가 커지는 열팽창 현상이다. 그런데 그동안 해수면 상승원인을 주로 빙하 해빙에 의한 것으로만 파악해 열팽창에 따른 해수면 상승효과는 과소평가했다는 지적이다. 더욱이 해수면 상승 속도는 날이 갈수록 더욱 빨라지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이렇게 바닷물의 높이가 점점 더 높아지면 높이가 낮은 육지는 바닷물에 잠길 수도 있다. 특히 나라 전체가 바다로 둘러싸인 섬나라는 이와 같은 현상이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이들 나라에 온실가스 감축은 지구 환경에 도움이 되는 '낭만적'인 문제가 아니다. 하면 좋은 것 정도의 '선택'의 문제도 아니다. 죽느냐 사느냐, 나라가 없어지느냐 지속하느냐, 그야말로 절박한 ‘생존’의 문제인 것이다.

활처럼 굽고 긴 하얀 모래사장, 영롱한 사파이어 빛 바다, 고요하게 철썩이는 파도 소리. 태평양 중서부의 산호섬 마셜제도 주민들에게는 이 아름다운 풍경들이 두려움의 대상으로 변하고 있다. 지구온난화로 바다 수위가 점차 높아져가고 주민들의 삶은 불안에 빠져들고 있다. 요즘 섬 주민들에게는 악몽 같은 나날이 이어지고 있다. 2014년 3월 새벽, 순식간에 집 안으로 바닷물이 들어차 수많은 주민들을 죽음으로 내몰았다. 주민들은 “더 이상 파도는 자장가 소리가 아니다. 우리 모두 곧 휩쓸려갈 것이다. 또 섬 전체가 통째로 바다 속에 가라앉게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미 일부 작은 섬 지역은 해수면 아래에 잠겼고, 마셜제도의 주민들은 ‘기후 난민’이 돼 살 곳을 찾아 떠나고 있다.

남태평양 피지에서 북쪽으로 약 1,000km 떨어진 곳에 인구 1만 명 정도의 투발루(Tuvalu)가 위치하고 있다. 남태평양 한가운데 위치한 투발루는 9개의 아름다운 산호섬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지상낙원이라 불릴 만큼 환상적인 풍경을 자랑한다. 그런데 이 섬들은 평균 해발 고도가 3m 정도로 낮고 지형이 평평해 조금만 바닷물이 불어나도 섬이 물에 잠겨 버린다. 실제로 9개의 섬 중 2개의 섬들은 이미 가라앉았다. 이런 추세라면 나머지 섬들도 50년 뒤에는 완전히 가라앉게 될 위험에 처해 있다.
또한 투발루 주민들의 마실 물이 점점 없어져 간다는 것도 문제다. 주민들이 마시는 지하수에 바닷물이 섞이면서 바닷물의 소금기로 인하여 짠물이 되었기 때문이다. 또 코코넛 나무와 농작물도 죽어 가고 있어 이제 투발루는 식물도 더 이상 자랄 수 없는 죽음의 땅이 되어 가고 있다. 이에 투발루 사람들은 어쩔 수 없이 바다에 잠겨 가는 고향 땅을 뒤로 하고 주변국가인 호주와 뉴질랜드 등으로 이민을 추진하고 있는 실정이다. 지구 온난화 때문에 일어난 비극이라 하겠다.

많은 기상과학자들은 투발루 다음 희생양으로 몰디브(Maldives)를 꼽고 있다. “지난 2004년 12월 26일 동남아시아를 강타한 지진해일(쓰나미)로 몰디브가 초토화되었다. 많은 사람의 생계를 책임지던 리조트가 폐허가 되었고, 학교와 병원 등의 기반시설이 파괴되었으며, 수도 말레는 대통령 집무실을 포함하여 시내의 2/3가 침수되었다. 게다가 55명이 사망하고 69명이 실종되는 등 인명 피해도 발생하였다. 몰디브의 총인구가 28만 명임을 감안하였을 때 이는 엄청난 재앙이다. 당시 몰디브는 통신이 끊긴 데다 침수된 섬에 사는 수천 명의 주민이 대피하였으며, 며칠 후 실시 예정이던 총선도 연기된 실정이다.” 이는 당시 몰디브를 강타한 지진해일에 대한 신문기사 내용이다.
‘지구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섬’, ‘죽기 전에 반드시 가봐야 할 곳’, ‘오염되지 않은 순수함을 간직한 베스트 허니문 여행지’ 몰디브에 따라붙는 수식어들이다.
몰디브는 인도양 남쪽에 위치한 섬나라로 약 1,200개의 작은 산호섬으로 이뤄져있고, 이 중에 사람이 살고 있는 섬은 200여 개다. 주 수입원은 관광업으로 대부분의 섬에 리조트가 존재하는 인기 신혼여행지다. 조용하고 깨끗한 환경과 다양한 해양 생태계를 지녀 해마다 관광객이 늘고 있다. 그런데 지구온난화로 바닷물 높이가 높아지는 바람에 가장 높은 지점이 해발 2m에 불과한 이 섬은 점점 바닷물에 잠기고 있다. 2100년경에는 완전히 잠길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이러한 몰디브 침몰소식이 전해지자 오히려 더 각광받는 관광지로 떠오르고 있다.

사실 몰디브는 국토가 바다 속으로 사라질 날에 대비해 그동안 여러 가지 사전준비를 해왔다. 2008년 11월 11일 대통령에 취임한 모하메드 나시드는, 지구온난화에 따른 해수면 상승으로 수몰 위기에 처하자 새로운 국토를 사기 위한 재원을 마련하는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하였다. 이미 여러 나라와 접촉했으며 수용 가능한 방안임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몰디브와 기후조건이 크게 다르지 않은 인도, 스리랑카가 최우선적으로 검토되고 있으며, 땅이 넓은 호주도 고려 대상에 포함돼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2009년 11월 17일, 몰디브에서는 해저(海底)각료회의를 개최했다. 이는 지구온난화로 해수면이 상승하여 2100년경에는 몰디브가 물에 잠길 것이라는 비극적인 사실을 국제사회에 알리는 퍼포먼스였다. 그들은 며칠 전부터 잠수 훈련을 받고, 물속에서 산소통을 매고 서로 손짓을 주고받으며 회의를 했다. 이 날 잠수복을 입은 채 바다 속에서 열린 각료회의에서는 '국제사회 이산화탄소 배출 삭감 촉구 결의안'을 의결하였고, 대통령은 결의안에 방수펜으로 서명하였다. 또 대통령은 국제사회에 당부했다. “몰디브는 현재 지구온난화 재앙의 최전선에 있다. 이것은 세계 전체의 문제다.”

저자 이철환 약력
- 20회 행정고시(1977년) 합격
- 전 재정경제부 금융정보분석원장
- 전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장
- 현재 한국무역협회 초빙연구위원 겸 단국대학교 경제과 겸임교수
- 저서: 숫자로 보는 한국의 자본시장, 중년예찬, 문화와 경제의 행복한 만남, 좋은 돈 나쁜 돈 이상한 돈 등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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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빙 주한 중국대사 뉴스핌 기고 국제 정세가 혼란스럽고 국지적 충돌과 불안정한 상황이 이어지는 가운데 경제 글로벌화가 역풍을 맞고 있고 일방주의와 보호주의가 고개를 들고 있다. 불확실성의 시대에 직면한 많은 국가들은 '겨울이 오고 있다'(Winter is Coming)며 불안감을 감추지 못한다. 이러한 시기에 중국은 실질적인 행동으로 세계에 안정성과 긍정적 에너지를 불어넣고 있다. 중국은 세계 경제를 안정적 발전으로 이끄는 강력하고 확실한 힘이다. 중국은 세계 2위 경제국, 1위 제조업 대국이자 2위 소비시장이다. 이런 조건하에서 중국 경제는 체제와 수요, 공급, 인재 등 네가지 부문에서 두드러진 우위를 보이며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성장 기반을 공고히 하고 있다. 2024년 중국 경제는 5% 성장률을 달성했고 GDP 증가량은 1조 500억 달러에 달했는데, 이는 중간 경제국가의 연간 경제 총량에 해당하는 규모다. 2025년 복잡한 환경과 숱한 도전에 직면한 상황에서도 중국 경제는 안정 성장 추세를 유지하여, 1분기 5.4% 성장을 달성했고 1~4월 상품무역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7.5% 증가했다. 더욱 중요한 성과는 외부의 압박과 억제가 오히려 중국의 기술 돌파를 촉진하는 수많은 사례들이 나타나고 있으며, 중국은 인공지능(AI), 로봇 등 첨단 기술 분야에서 잇따라 '딥시크(DeepSeek) 순간'을 맞이하고 있다는 것이다. 중국은 설정된 발전 목표를 달성하며 세계 경제 성장의 가장 중요한 엔진이자 안전 장치 역할을 계속 해 나갈 충분한 자신감과 능력을 지니고 있다. [서울=뉴스핌] 최헌규 중국전문기자= 주한 중국대사관 다이빙(戴兵) 중국 대사. 사진=중국 대사관 제공.  2025.05.24 chk@newspim.com 중국은 글로벌 협력을 촉진하는 확실한 힘이다. 대외 개방은 중국의 기본 국책으로, 보호주의의 역류가 거셀수록 중국은 더욱 확고한 의지를 가지고 높은 수준의 개방을 추진해나갈 것이며 국제 사회가 모두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할것이다. 중국은 150여 개 국가 및 지역의 주요 무역 파트너이며, 30개 국가 및 지역과 23개의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했다. 2024년 중국의 평균 수입 관세율은 이미 7.3%로 떨어져 절대 다수 국가보다 낮으며, 43개 최빈국에 대해서는 '무관세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얼마 전 성공적으로 개최된 중국 중앙주변공작회의에서는 주변국들과 협력하여 아름다운 미래를 함께 만들어갈 것임을 다짐했다. 시진핑 국가주석의 동남아 순방과 러시아 방문이 커다란 외교적 성과를 거두었고, 아시아, 아프리카, 라틴 아메리카, 유럽의 여러 국가 지도자들이 중국을 방문했다. 갈수록 더 많은 국가들이 중국과의 동행은 바로 기회와의 동행이며, 중국에 대한 신뢰는 곧 미래에 대한 신뢰임을 인식하고 있다. 중국은 국제 질서를 수호하는 확실한 힘이다. 중국은 현행 국제 질서 속에서 발전해 온 만큼 이 체계의 수혜자이자 지지자, 수호자이다. 중국은 국가 간의 평등 및 호혜 상생을 견지하고 진정한 다자주의를 지향하며, '국력의 크기'를 발언권의 기준으로 삼거나 '자국 우선'을 국제 규칙 위에 두는 것에 반대한다. 국제 사회에서 중국은 책임감 있고 신뢰할 수 있는 대국이다. 중국에 대해 '국제 질서 도전자'라고 지목하는 것은 사리에 맞지 않는다. 많은 한국인들은 이전의 규칙 제정자(rule-maker)가 파괴자로 변해 전 세계를 혼란에 빠뜨렸다고 솔직하게 말한다. 부당한 관세 전쟁에 직면한 중국은 단호한 대응으로 국가의 정당한 권익을 보호하고 나섰을 뿐만 아니라 국제적 공정성과 보편적 세계 정의를 수호하는데도 앞장섰다. 결과적으로 중국의 이런 대응은 국제 사회의 많은 나라들이 적극적 협상을 통해 경제∙무역 갈등을 해결할 수 있도록 여지를 넓혀줬다. 중국은 줄곧 각국의 운명이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으며 중국과 한국은 중요한 이웃이자 협력 파트너로서 더욱 그러하다고 여겨왔다. 중한 수교 이후 33년 동안 양국 간 각 분야에서의 교류와 협력은 커다란 성과를 거두었으며, 양국 외교는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로 격상됐다. 최근 몇 년간 중한 양국의 국가 상황과 지역 정세, 세계 구도에 모두 큰 변화가 있었고, 중한 관계의 복잡성도 다소 커졌다. 양국은 경험과 교훈을 총정리해 재인식, 재출발해야 한다. 이때 가장 근본적인 것은, 중한 우호 협력의 강화가 양국과 양국 국민의 근본적 이익에 가장 부합한다는 점이다. 한국 정국에 변화가 일어나고 국제 정세 변화의 충격도 마주한 가운데, 대다수의 한국 국민은 국가적 통합을 강화하고 경제와 민생을 발전시키기를 기대하고 있다. 한국의 많은 지인들은 중한 관계를 개선하고 발전시키는 것이 한국이 대내외적 도전에 대응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고 이야기한다. 현재 중한 관계는 지난 날을 토대로 앞날을 개척하는 중요한 단계에 놓여 있다. 중국의 대(对)한국 정책은 확실하며, 중국은 최대한의 성의와 노력으로 중한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심화할 의향이 있다. 한국이 시대 물결과 국제 흐름을 파악하고 바른 방향을 견지하며 중국과 함께 중한 관계를 건전하고 안정적이며 긍정적으로 발전시키길 희망한다. 글 = 주한 중국대사관 다이빙(戴兵) 중국대사 서울= 최헌규 중국전문기자(전 베이징 특파원) chk@newspim.com 2025-05-24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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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애플 25% 관세, 삼성에도" [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3일(현지 시간) 중국 등에서 대부분 제품을 생산하고 있는 애플에 대해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하면서 이 같은 조치는 삼성전자 등에도 동일하게 적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집무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애플(제품)에 25%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면서 "이것은 삼성과 다른 스마트폰 업체들에게도 해당된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 내 제조를 장려하려면 모든 기업에 공정하게 적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2025.05.24 kckim100@newspim.com 트럼프 대통령은 이와 함께 유럽연합(EU)과의 무역 협상이 타결되지 않을 경우, 현재 유지 중인 50%의 관세를 그대로 두겠다는 입장도 거듭 확인했다. 그는 "EU와의 대화가 더디다"면서 "협상 타결을 기대하지 않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트루스 소셜 계정을 통해 "나는 애플의 팀 쿡에게 오랫동안 미국에서 판매되는 아이폰은 반드시 미국에서 생산되어야 한다고 말해왔다. 인도나 다른 나라에서 만들어서는 안 된다"며 "그렇지 않다면, 최소 25%의 관세를 애플이 미국에 지불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EU에 대해서도 "우리의 협상 과정은 아무런 진전이 없다"며 "2025년 6월 1일부터 EU산 제품에 일관 50% 관세를 부과할 것을 권고한다"고 밝혔다. 이어 "EU는 미국을 무역에서 이용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과 다름없고, 협상하기 매우 어려운 상대"라면서 "그들은 강력한 무역 장벽과 부가가치세, 터무니없는 기업 벌금, 비금전적 무역 장벽, 환율 조작, 미국 기업에 대한 부당하고 정당하지 않은 소송 등으로 미국과 연간 2억 5000만 달러 이상의 무역 적자를 초래했다"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언급은 증시에 바로 영향을 미쳤다. 뉴욕 증시에서 애플의 주가는 마감을 앞두고 2.92%까지 하락했다. 유럽 주요국 증시도 일제히 급락했다. 독일과 프랑스, 이탈리아 등은 모두 1.5% 이상 떨어졌다. 범유럽 지수인 STOXX 600 지수는 전장보다 5.14포인트(0.93%) 내린 545.13으로 장을 마쳤다.    kckim100@newspim.com 2025-05-24 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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