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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상문의 風流여행기] 따뜻한 햇살의 그녀, 뜨거운 태양을 노래한다 국악인 박정미

기사입력 : 2016년07월08일 08:16

최종수정 : 2016년07월08일 08:16

공연을 보다보면 강렬하게 꽂히는 인물들이 있다. 흔히 눈빛이 살아있는 인물이라고 표현하기도 하는데, 눈동자가 자신감으로 빛나는 사람들이다. 경기민요를 전공한 박정미를 처음 만난 날이 아직도 생생히 기억난다. 국립국악원 한 카페에서 조용조용한 목소리 속에 열정을 담아 한마디 한마디를 꺼냈던 그녀.

"엄마가 어느 날 병원에 가셨는데, 의사 선생님이 건강을 위해 노래를 하면 좋을 거란 처방을 하신 거예요. 바로 엄마는 민요 수강을 등록하셨는데 그 때 제 나이가 4살이었거든요. 저는 4살부터 엄마 손 잡고 소리를 배우기 시작했어요. 집에서 민요 공부하면서 온 벽에 민요 가사가 적혀있고 그랬어요. 제 기억이라고 부를 수 있는 순간엔 늘 경기민요가 있었습니다."

자신만의 악보를 만들어 연습하고 또 연습하시던 어머니 또한 그 후로 경기민요 소리꾼이 되셨고 지금도 왕성한 활등을 하신다는 걸 보니, 집안 내력에 소리가 흐르는 것이 아닐까 싶다. 소리를 배워가던 어머니, 흥이 많은 아버지, 그런 부모님 밑에서 자란 박정미는 민요라는 단어가 나올 때 마다 두 눈을 반짝이는 국악인이다. 자신의 직업이라 부를 때 흔히 사람들은 익숙함을 갖고 무던히 직업을 대하곤 하는데 말이다. 박정미는 국악예술중학교, 국악예술고등학교, 그리고 한국예술종합학교의 이력을 밟아왔다.

"초등학교 때까지는, 솔직히 말하면 (겸연쩍게 웃곤) 어느 대회를 가건 상을 타고 1등을 하니까, 가만히 있어도 잘한다고 생각했었어요. 어렸으니까.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거 같아요. 근데 예중을 가고 나서부터 너무 놀랐어요. 잘하는 친구들이 세상에 정말 많구나. 놀라운 친구들이 아주 많았거든요. 그러면서 매일 학교 끝나면 연습하고 또 하고, 가만히 있다가는 저는 잘하는 사람이란 소리를 못 듣겠더라고요. 그만큼 동기들이 대단했어요."

1988년생들이 함께 만든 그룹 공상소리그룹 '아양'도 그렇게 대단한 동기들이 모여 만들었다. 같은 멤버 김보성도 중학생 때 처음 만나 지금까지 인연을 이어온다고 한다. 빛나는 소리꾼들이 만났으니 앞으로의 행보가 기대되는 것은 당연할 것이다. 그녀에게 관객들을 만나면 어떤 소리를 가장 하고 싶은지 물었다.

"이렇게 말해도 되나 싶은데요. 다 하고 싶어요. 모든 민요 다 들려드리고 싶어요. 좋은 곡들이 아주 많거든요. 요즘 젊은 친구들이 잘 모를 곡 중엔 '진갑섬 타령'이란 곡이 있는데 이 곡은 특히 '청사초롱'이랑 같이 불러도 좋고, 가사가 알콩달콩 귀여운 것이 많아요. 시대가 흐를수록 이런 곡들이 잊혀지는게 아쉽고 두려워요. 사람들에게 모든 민요를 다 들려줄 수 있는 늘 공부하는 소리꾼이 되고 싶어요."

한참을 그렇게 대중을 위한 곡이 무엇인지, 민요가 얼마나 소중한지에 대해 대화했다.

"사실 제가 국악을 그만 할까하고 고민할 때가 있었어요. 어떤 국악인이 돼야할지 고민되더라고요. 답을 모르겠고. 그 때 열정을 다시 살려준 건 당시 피리를 전공하던 제 동생이었어요. 동생의 (중앙대학교) 졸업연주회를 보고 느꼈어요. 이 친구가 보여주는 모습을 통해 느꼈어요. '국악, 멋있다. 나 다시 소리 하고 싶다.'"

그 날부터 지금까지 쉬지 않고 달려왔다는 박정미, 그녀에게선 가족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히도 느껴졌다. 모든 가족 구성원이 우리 국악을 사랑하고 또는 이어가고 있으니 이 얼마나 멋진 모습인가. 우리 문화가 잊혀가지 않게 성실히 애쓰는 사람들이다.

"제가 늘 말하지만 저는요 늘, 잘하고 싶어요. '의리 있게'. 무대에서 완벽한 게 좋아요. 틈이 없이 몰아치고 싶어요. 관객을 위해서, 그리고 전공한 이 음악을 위해서도. 저 정말 의리 있는 사람이거든요."

여리여리한 몸에 긴 생머리가 잘 어울리는 20대의 이 국악인 마음엔 열정이 살아있다. 결코 꺼지지 않을 불씨, 국악을 향한 태양과도 같은 사랑이 가득 차 있다. 

변상문 국방국악문화진흥회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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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대통령 국정 지지율 30.1%…부정평가 66.7% '경고등' [서울=뉴스핌] 김종원 전문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30.1%가 나왔다. 지난 2주 전 뉴스핌 정기 여론조사 38.1%보다 8%포인트가 빠졌다. 반면 부정 지지율은 66.7%로 2주 전 59.3%보다 7.4%포인트가 오른 70%에 육박했다. 정부·여당의 4·10 22대 총선 참패에 따른 국정 심판 여파가 아직도 전 연령과 전국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 국민 10명 중 7명 가까이 윤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해 부정적 여론이 거센 상황에서 취임 2년을 맞는 윤 대통령의 국정 동력 확보에 경고등이 켜졌다. 이번 정례 여론조사는 뉴스핌 의뢰로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4월 29일부터 30일까지 이틀 간 전국 만 18살 이상 남녀 1006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4·10 총선 민의에 따른 윤 대통령과 제1야당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간의 지난 29일 첫 영수회담 결과는 아직 민심에 온전히 반영되지 않아 좀 더 여론의 추이를 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정례 조사에서 '매우 잘하고 있다' 15.2%, '잘하고 있는 편' 14.9%로 국정 긍정 평가는 30.1%였다. 4·10 총선 직후 2주 전인 지난 4월 15·16일 뉴스핌 정기조사 때 긍정평가 38.1%보다 8%포인트 하락했다. 윤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한 긍정 지지율이 뉴스핌 정기 여론조사에서 30%선이 무너질 위기에 처했다. 사실상 국정 장악과 국정 운영 동력 확보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부정평가는 '매우 잘 못하고 있다' 57.2%, '잘 못하는 편' 9.5%로 국민 10명 중 7명에 가까운 66.7%였다. 지난 2주 전 조사 59.3%보다 7.4%포인트가 많아졌다. 윤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한 긍·부정 격차는 지난 2주 전 조사와 비교해서 21.2%포인트에서 36.6%포인트로 크게 벌어졌다. 연령대별로 보면 30대에서 부정평가가 79.2%로 가장 높았다. 40대 77.4%, 50대 70.4%로 30·40·50세대 10명 7명이 윤 대통령 국정 운영에 대해 부정적이었다. 70대 이상에서만 부정 41.0%, 긍정 48.0%로 긍정 평가가 조금 앞섰다. 지역별로는 정부와 여당인 국민의힘의 전통 지지층인 대구경북(TK)에서도 긍정 40.9%, 부정 54.4%로 부정 수치가 10%포인트를 훌쩍 넘어섰다. 부산울산경남(PK)에서는 긍정 35.5%, 부정 61.6%로 긍·부정 격차가 절반 가까이 됐다. 광주전남전북 호남에서는 부정 80.9%, 긍정 16.5%로 10명 중 8명이 부정적이었다. 정당별 지지층에서도 지지층이 없는 무당층의 69.1%가 부정, 긍정 27.9%로 10명 중 7명 가까이가 부정적 평가였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윤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크게 떨어진 이유에 대해 "지난달 29일 이재명 야당 대표와 취임 후 700여 일 만에 첫 영수회담을 했지만 국론 분열과 민생 위기를 타개할 뚜렷한 해법은 없었다"고 분석했다. 김 대표는 "오히려 4·10 총선 참패 이후 단행한 대통령실 비서실장에 찐윤' 인사를 임명하는 등 윤 대통령의 변하지 않는 일방적·독선적 국정운영 스타일과 함께 답이 보이지 않는 의대 증원 문제에 대한 국민 피로감이 커졌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김 대표는 "물가 상승으로 인한 민생 경제 불안감 등 여론이 악화되면서 지지층 마저 대거 이탈하며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추락했다"고 분석했다. 이번 조사는 무선(100%) 가상번호 임의걸기(RDD)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진행됐다. 신뢰 수준은 95%에 표본 오차 ±3.1%포인트, 응답률은 2.9%다. 자세한 조사 내용은 미디어리서치 홈페이지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kjw8619@newspim.com 2024-05-0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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