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전선형 기자] 국내 카드사들이 비자카드의 일방적인 수수료율 인상 방침에 법적대응을 하기로 했다.

6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이날 카드사들은 비자카드의 수수료율 인상에 대해 대책회의를 열고 공동 법적 대응 등을 위해 법무법인 선임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카드사들이 비자카드 수수료율 인상 강행에 공동으로법적대응에 나서기로 했다. <사진=뉴시스>

또한 카드사들은 대응책으로 비자카드 미국 본사나 아태 지역 본사에 항의 서한을 발송하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

이번 카드사의 공동 법적 대응 움직임은 협상 없는 카드사의 일방적인 수수료율 인상 통보 때문이다. 특히 최근 카드사들이 비자코리아에 공동으로 항의서한을 보냈음에도 비자코리아가 ‘수수료율 인상은 불가피하다’는 답변을 해오면서 사태가 심화됐다.

지난 5월 비자카드는 국내 카드사에 오는 10월부터 해외에서 비자카드를 사용할 때 소비자가 부담해야 하는 해외결제 수수료율(1.0%→1.1%)과 카드사가 부담해야 하는 해외 분담금과 각종 데이터 프로세싱 수수료율를 인상하겠다고 통보했다. 인상되는 수수료율은 약 0.1% 수준이다.

이에 카드사는 비자카드의 수수료율 인상 근거를 요구하며 지난달 24일 비자코리아에 공식 항의서한을 보냈다. 서한에는 수수료율 인상 근거와 더불어 수수료 인상 철회, 중대한 사안의 경우 일방적인 통보가 아닌 사전협의로 결정하자는 내용이 담겼다.

하지만 비자카드의 답변은 ‘수수료 인상은 불가피하다’였다. 시스템 개선 등 인프라 투자가 이뤄지며 비용이 늘어났다는 것이다. 다만 소비자가 부담하는 해외결제 수수료율 인상은 당초 계획보다 두 달 가량 미뤄 내년부터 시행하겠다고 알렸다.

카드사 측은 “수수료율 인상은 결국 수익감소로 이어져 소비자에 혜택에 영향을 줄 수도 있는 문제”라며 “중대한 사안이기 때문에 공동 대응하기로 한 것”이라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전선형 기자 (intherai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