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사·PG사 "도입비용 크고 이미 국내 보안표준 따르고 있어 부담"
[뉴스핌=이지현 기자] 비자카드가 국내 밴(VAN)사와 전자지급결제 대행업체(PG)에 국제표준 보안시스템 도입을 요구한 것으로 나타났다.
![]() |
20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지난 16일 비자카드는 서울 중구 소공동 비자카드 사무실에 밴사와 PG사들을 불러 글로벌 보안인증 시스템인 PCI DSS를 도입할 것을 요구했다.
PCI DSS는 비자가 주축이 돼 마스터(MASTER), JCB등 5개 국제 브랜드 카드사들이 만든 보안 시스템이다.
비자카드는 국내 밴사와 PG사들이 PCI DSS인증을 올해 안에 받지 않으면 내년부터 매월 1만달러(약 1200만원)의 벌금을 부과하겠다고 통보했다. 비자카드는 앞서 카드사들에게도 같은 내용을 공문으로 보낸 바 있다.
비자카드는 그 동안 한국을 제외하고 전 세계 모든 국가들이 해당 보안시스템을 도입해 왔으며, 한국은 이번에서야 시스템 도입 대상에 포함됐다는 입장이다. 보안 취약을 우려해 해외 전표 매입이 많은 곳부터 시스템을 도입하기로 했다는 것.
하지만 밴사와 PG사들은 비자카드의 결정에 난처한 입장이다. 시스템 도입 비용이 만만치 않은데다, 이미 국내 보안표준을 따르고 있어 부담이 크다는 것이다. 또 비자카드와 밴사·PG사가 직접적인 계약관계가 아닌 점도 문제로 지적된다.
한편 비자카드가 요구한 시스템을 도입하려면 초기 비용만 2억~3억원이 들고, 매년 시스템 갱신 비용만 해도 5000만~1억원이 추가로 드는 것으로 알려졌다.
[뉴스핌 Newspim] 이지현 기자 (jh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