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계약·AI 전략·관세 부담 등
AI 연구원 이달 들어 4명 유출
관세 위협에 '인도 피벗' 발목
9분기째 매출·이익 기대치 상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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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인공지능(AI) 경쟁력 상실 우려와 관세 부담 등 이른바 '4중고'에 직면한 애플(종목코드: AAPL)이 31일(현지시간) 분기 결산을 공개한다.
올해 들어 주가가 17%가량 하락하며 투자자들의 신뢰 균열상을 뚜렷하게 드러내는 가운데 애플이 반전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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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주가 5년 추이 [자료=코이핀] |
다음은 31일 애플의 2025회계연도 3분기(올해 4~6월) 결산 발표에서 주목할 사안들을 정리한 내용이다.
◆구글 계약 위기
현재 애플에 가장 시급한 위협은 구글 검색 독점계약(연간 200억달러 규모) 소멸 가능성이다.
미국 법원이 구글의 검색시장 독점을 불법(반독점법 위반)으로 판결한 뒤 오는 8월 예정된 추가 판결에서 애플과의 독점 계약이 금지될 가능성이 커졌다.
모간스탠리에 따르면 2022년 기준 관련 계약금은 애플 서비스 매출의 25.6%, 전체 매출액의 5%를 차지했다. 계약이 종료되면 2027회계연도(내년 10월~2027년 9월) 연간 주당순이익은 12%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AI 경쟁 열세
AI 경쟁에서의 열세 평가는 최근 애플의 장기 전망을 어둡게 만든 가장 큰 요인이다. 애플의 AI 기술이 탑재된 차세대 시리 출시가 내년으로 연기됐고 이달 들어서만 AI 연구원 4명이 메타로 이직하는 등 핵심 인재 유출이 가속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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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분기·연간별 애널리스트 매출액 추정치 컨센서스 [자료=코이핀] |
웨드부시의 대니얼 아이브스 애널리스트는 "애플이 시속 100마일로 달리는 AI 경쟁에서 홀로 고속도로 휴게소 벤치에 앉아 구경만 하고 있다"며 퍼플렉시티AI 인수를 통한 경쟁력 보강을 제안했다.
일부 전문가는 애플이 AI 경쟁에서 고전 중인 점은 인정하면서도 임박한 위험 요인은 아니라고 했다.
포레스터의 토마스 후손 애널리스트는 "AI가 아직 스마트폰의 핵심 판매 동력이 아니다"며 "삼성전자나 구글도 새로운 AI 사용자 인터페이스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해답을 찾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했다.
◆관세 부담
애플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 조처로 인한 비용 가중의 부담을 안고 있다.
그동안 애플은 미국 정부가 중국산 수입 제한 조치를 강화하자 제조 거점을 인도로 바꿔 인도 생산 비중을 높이는 계획을 추진해 왔다.
하지만 트럼프 행정부가 인도산 제품에도 25% 관세를 부과하기로 하면서 새로운 위험에 직면했다.
데이비슨의 길 루리아 애널리스트는 "아이폰은 중국과 미국 정부 모두가 지렛대로 활용할 수 있는 제품"이라며 무역 분쟁 고조에 따르는 위험성을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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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분기·연간별 애널리스트 주당순이익 추정치 컨센서스 [자료=코이핀] |
애플은 올해 5월 당시 관세 비용을 9억달러로 추정했다. 일부 전문가는 9억달러보다 훨씬 작은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기도 한다.
래퍼탱글러인베스트먼츠의 제이미 마이어스 애널리스트는 "기업 대부분은 자사의 실적이 [투자자들의] 기대치를 뛰어넘도록 하기 위해 관세 비용을 보수적으로 과대 추정하는 경향이 있다"고 했다.
◆수요 둔화
아이폰 수요 둔화는 당장 애플의 성장 추진력을 위협하는 과제로 부상했다. UBS는 미국 시장에서 6월 아이폰 수요가 전년 대비 18% 급감했다고 봤다. 관세에 따른 가격 인상을 우려한 소비자 사이에서 4~5월 '선제적 구매'가 일어난 영향이 컸다고 봤다.
중국에서의 수요 반등은 긍정적으로 평가되고 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2분기 중국 내 아이폰 판매가 8% 증가했다고 한다. '618' 쇼핑 축제 할인과 정부 보조금 지원 덕분으로 풀이된다. 캐널리시스도 애플이 2023년 4분기 이후 처음으로 중국에서 분기 아이폰 출하량 증가세를 기록했다고 주목했다.
다만 회복세의 지속가능성은 불투명한 것으로 지적된다. 아너(Honor) 등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이 AI 기능을 탑재한 제품을 내세워 공격적인 경쟁을 펼치고 있어서다.
◆전체 실적 전망
골드만삭스의 마이클 응 애널리스트는 전체적인 실적은 주식시장의 기대치를 뛰어넘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매출액과 주당순이익이 애널리스트 컨센서스를 넘어설 것"이라면서 그 이유로 ①서비스 부문의 두 자릿수 성장(전년동기 대비 +11% 예상) ②아이폰과 맥, 아이패드, 웨어러블을 포함한 제품군 전반의 강세 ③관세 비용 및 환율 역풍 완화로 인한 매출총이익률의 개선 등 3가지를 언급했다.
코이핀이 집계한 애플의 2025회계연도 3분기 실적에 대한 애널리스트 컨센서스는 매출액은 891억6000만달러(전년 동기 대비 +4%), 주당순이익은 1.43달러(+2%)다.
한편 비스포크에 따르면 애플은 최근까지 9개 분기 연속으로 매출액과 주당순이익 항목에서 모두 컨센서스를 상회했다. 또 기간을 전체로 확장했을 때 상회 빈도는 백분율로 89%로 파악됐다. 또 실적 발표 다음 거래일 주가는 평균 1.2%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bernard02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