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에너지 섹터의 강세에 기대 뉴욕증시가 상승했다.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지난달 고용 지표 악화에도 당초 계획대로 완만한 금리인상을 단행할 뜻을 밝혔고, 에릭 로젠그렌 보스톤 연방준비은행 총재 역시 금리인상을 옹호하는 발언을 내놓았지만 주가에 미친 영향은 제한적이었다.
6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가 113.27포인트(0.64%) 상승한 1만7920.33에 마감했고, S&P500 지수는 10.28포인트(0.49%) 오른 2109.41에 거래를 마치며 올들어 최고치를 기록했다. 나스닥 지수도 26.20포인트(0.53%) 뛴 4968.71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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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소상 <출처=블룸버그> |
이날 시장의 관심은 옐런 의장의 필라델피아 국제문제협의회(WAC) 연설에 집중됐다.
지난달 비농업 부문 고용이 약 6년래 최악을 기록한 가운데 투자자들은 이달 금리인상이 불발될 것이라고 점치는 상황.
다음주로 예정된 연준의 통화정책 회의 결과를 이날 옐런 의장의 발언을 통해 미리 짐작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였다.
옐런 의장은 구체적인 시기를 밝히지 않은 채 점진적인 통화정책 정상화를 단행할 뜻을 내비쳤고, 수개월 이내 금리인상이 적절하다고 밝혔다.
지난달 고용 지표 악화가 미국 경제에 대한 의문을 갖게 한다고 밝힌 한편 그는 이에 대해 과민반응하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연설에 대해 투자자들은 연내 두 차례의 금리인상 가능성이 열린 것으로 해석했다. 다만, 이달 회의에서 긴축이 단행될 여지는 낮다는 것이 대다수의 의견이다.
다우존스 지수는 옐런 의장의 연설 직후 한 때 140포인트 급등한 뒤 상승폭을 일정 부분 낮췄고, S&P500 지수는 장중 2113까지 오르며 올들어 최고치를 기록했다.
모하나드 아마 빔 캐피탈 매니지먼트 이사는 마켓워치와 인터뷰에서 “옐런 의장의 발언이 시장의 예상보다 매파에 기울었다”며 “하지만 금리인상 속도에 대한 투자자들의 전망을 바꿔 놓지는 못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핀란드 헬싱키에서 가진 연설에서 로젠그렌 총재는 미국 경제 펀더멘털 및 전망에 대해 긍정적인 의견을 제시하며 금리인상을 옹호했다.
그는 구체적인 금리인상 시기를 제시하지 않았지만 경제 여건이 수개월 이내 추가 긴축을 뒷받침하고 있다는 진단을 내렸다.
로버트 파블리크 보스톤 프라이빗 웰스 전략가는 CNBC와 인터뷰에서 “연준 정책자들이 당장 내주 회의에서 금리를 올리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에 힘이 실렸다”며 “이와 함께 유가 상승이 주가를 끌어올렸다”고 판단했다.
국제 유가가 1% 이상 뛴 데 따라 에너지 섹터가 장중 1.5% 이상 급등했다. 엑손 모빌이 1.1% 뛰었고, 셰브런도 0.5% 상승했다.
이 밖에 보잉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이란에어가 100대 이상 항공기 구입을 위해 협상을 진행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보잉은 3.5% 급등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