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백진규 기자]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30일 “미국이 금리를 인상하더라도 신흥국에 주는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금리인상 시기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대답을 피해갔다.
불라드 총재는 이날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16 한국은행 국제 컨퍼런스'에서 기조연설 후 기자회견을 가졌다.
![]() |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오른쪽)와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30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16 한국은행 국제컨퍼런스에서 만나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김학선 사진기자> |
그는 “한국을 포함한 신흥국의 준비가 충분하고, 미국이 금리를 올리더라도 신흥국에 긴축발작이 발생할 가능성이 적다”며 “미국의 금리인상은 점진적으로 이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긴축발작(테이퍼 탠트럼 taper tantrum)이란 지난 2013년 벤 버냉키 당시 연준의장이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와 관련해 발언한 후 신흥국 통화가치와 주가가 급락하고 자본이 해외로 유출됐던 현상을 말한다.
그는 6~7월 중 언제 금리를 인상하겠느냐는 질문에 “6월 FOMC에서 관련 통계지표를 검토한 뒤 판단해야 할 것”고 말했다. 그는 지난 24일(미국시간) CNBC와의 인터뷰에서도 “FOMC에서 데이터를 보고 결정할 것”이라고 발언했다.
이는 평소 매파적 인사로 활동하던 그의 언행과 대비되는 대답이다. 그는 언론에서 거리낌없이 개인 의견을 밝히며 금리인상의 필요성을 언급해 왔다. FOMC회의 투표권자로서 그의 발언은 시장의 주목을 끌어왔다.
한편 그는 최근 국내 구조조정 이슈와 중앙은행의 역할을 묻는 질문에 “중앙은행은 장기적 관점에서 정책을 수행하고, 구조적인 문제는 의회의 역할”이라며 중앙은행의 독립성을 강조했다.
마찬가지로 도널드 트럼프의 미 대통령 당선과 미 연준의 통화정책 변화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도 “미 연준은 독립기관이라 별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답했다.
[뉴스핌 Newspim] 백진규 기자 (bjgchin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