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박예슬 기자] 오는 29일은 ‘의료기기의 날’이다. 지난 2003년 5월 29일 의료기기법이 약사법에서 독립해 별도로 제정된 것을 기념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정부가 의료기기 사업을 신수종 사업으로 선정하고 지원에 나서기 시작한 가운데, 유럽과 미국 시장이 주도하고 있는 글로벌 시장에서 국내 의료기기 업계가 세를 넓히기 위해서는 ‘신흥시장’을 공략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의료기기시장은 아직 전 세계 점유율의 1.5%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지난해 기준 세계 의료기기 시장은 약 383조원 규모며 국내 의료기기 시장은 같은 기간 6조4900억원 가량으로 추산되고 있다.
세계적으로 보면 캐나다에 이어 9위권이고 연평균 6%가 넘는 큰 성장폭을 보이고 있는 점은 고무적이나 아직 성장할 여지가 많다.
이 때문에 국내 의료기기시장의 전반적인 규모를 키우기 위해서 아직 성장하지 않은 중소 업체들의 글로벌 진출을 육성해야 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우리나라 의료기기 산업의 ‘양극화’는 심한 편이다. 생산액 10억원 미만 업체의 비중이 81%를 차지하는데 전체 생산액 규모로 보면 7.3%밖에 차지하지 못한 반면 생산액 10억원 이상 업체가 93%나 차지하고 있다.
우리나라 의료기기 수출 상대국은 유럽, 미국, 중국 등에 집중돼 있다. 보건산업진흥원이 국내 의료기기 수출기업 45개 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주력 수출국이 EU라고 응답한 기업이 66.7%에 달했고 미국 46.%, 중국 42.2%로 나타났다.
그러나 의료기기 산업 자체가 성숙기에 접어든 상황에서 기존 시장을 중심으로 수출하기에는 글로벌 기업과의의 경쟁에서 승산을 찾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이 대안으로 제시되는 곳이 바로 중동·아프리카, 동남아 등 신흥국 시장이다.
시장조사기관 BMI 에스피콤에 따르면 2009년부터 오는 2019년까지 연평균 의료기기 시장 성장률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이 9.9%로 가장 높았고, 이어 중동·아프리카 지역이 9.7%로 뒤를 이었다. 같은 기간 세계 평균 성장률 전망치는 6.5%다.
김수범 보건산업진흥원 산업통계팀 연구원은 “신흥국 시장의 규모가 커진다는 것은 중소기업들이 난이도 높은 의료기기를 개발, 다국적 기업들에 비해 싸게 출시하면 시장을 선점할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파이가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업체들 간 가격 경쟁보다는 기술 개발이 우선시되고 있으며 아직 거대 다국적기업이 공격적으로 신흥국에 진출하지 않아 영업환경이 비교적 우호적”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이를 위해 업계에서는 수출 관련 인허가절차 등 관련 제도를 완화함으로써 중소업체들의 해외진출을 독려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현재 국내 중소 의료기기 업체들이 신기술 개발, 현지 기업과의 교류로 신흥시장 개척에 나서고 있지만 인허가의 벽에 부딪혀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박정민 의료기기공업협동조합 전략사업팀장은 “신흥시장의 경우 인력부족이나 자국산 제품을 보호 등으로 인허가 과정에 소요되는 시간이 품목당 2년 이상 걸릴 정도로 길다”며 “인허가에 드는 비용도 품목당 많게는 5000만원 이상 소요되고 여기에 추가로 임상비용까지 들 만큼 많이 올랐다는 점이 어렵다”고 밝혔다.
박 팀장은 “정부에서도 비관세장벽 등을 요청하고 관련비용을 일부 지원에 나서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실제 수요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본다”며 “관련 지원체계가 보다 현실화되기를 바란다”고 요청했다.
[뉴스핌 Newspim] 박예슬 기자 (ruthy@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