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핌=이현경 기자] 유진, 윤은혜, 오연서, 황정음에 이어 서현진이 성공한 걸그룹 출신 여배우 대열에 합류했다.
어느덧 연예계 데뷔 15년 차, 연기 인생 10년 차. ‘또 오해영’에서 천역덕스러운 코믹 연기를 펼치며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는 서현진이 걸그룹에서 배우로 걸어온 길은 어땠을까.
걸그룹 출신 여배우 계보를 살펴보면 1세대 아이돌 SES의 유진, 베이비복스 윤은혜, 러브(LUV)의 오연서, 슈가의 황정음이 대표적이다.
유진은 출산 이후에도 KBS 2TV 주말드라마로 돌아오며 건재함을 과시했고 2006년 MBC ‘궁’을 시작으로 배우 세계로 뛰어든 윤은혜는 1년만에 ‘커피프린스’로 연기력을 인정받았다. 이후 탄탄대로 배우의 길을 걷고 있다.
오연서는 오랜 무명 기간을 거쳐 2012년 ‘넝굴째 굴러온 당신’부터 빛을 봤다. 그후 ‘오자룡이 간다’ ‘왔다장보리’ ‘빛나거나 미치거나’ ‘돌아와요 아저씨’에서 주연을 꿰차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2002년 걸그룹 슈가로 데뷔한 황정음은 초반 연기력 논란으로 시달렸으나 이제는 자타공인 로코퀸으로 손꼽힌다. 황정음이 출연하는 ‘운빨로맨스’는 방송 전부터 이미 기대작으로 꼽힐 만큼 흥행배우로 안착했다.

지난 2001년 SM엔터테인먼트 소속 그룹 밀크로 연예계에 데뷔한 서현진은 가수로는 큰 관심을 받지 못했다. 당시 밀크는 정규 1집으로 활동을 마무리했고 서현진은 진로를 바꿔 연기자의 길을 걸었다. 2006년 드라마 ‘황진이’로 연기자로 전향한 후 이제 10년째다.
서현진은 지난 10년 간 쉴 틈 없이 작품에 참여했다. 그의 이름이 오른 작품을 슬쩍 훑어만봐도 족히 10개는 훌쩍 넘는다. 영화 ‘사랑 따윈 필요 없어’(2006) ‘지구에서 연애중’(2006) MBC ‘히트’(2007) ‘유쾌한 도우미’(2008)에 영화 ‘요술’(2010) 다시 MBC 드라마 ‘짝패’(2011)와 ‘신들의 만찬’(2012) ‘오자룡이 간다’(2012), ‘불의 여신 정이’(2013) ‘제왕의 딸, 수백향’(2013), tvN ‘삼총사’(2014) ‘식샤를 합시다2’(2014) 등 거의 매해 연기를 해왔다.

일개미처럼 차곡차곡 필모그래피를 쌓은 덕에 서현진은 연기력 논란에 시달리지 않았다. 이는 사극의 덕이 컸을 것으로 보인다. ‘짝패’ ‘불의 여신 정이’ ‘제왕의 딸, 수백향’ ‘삼총사’까지 사극만 네 편을 찍은 서현진은 참여하는 작품마다 자신의 내공을 펼쳤다. 그 결과 서현진은 로맨스, 코미디, 눈물 연기 등 한계를 두지 않고 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자랑하는 배우로 성장했다.
서현진은 장르, 배역 가릴 것 없이 도전을 멈추지 않았기에 대중의 주목을 받을 수 있었다. 그가 작품에서 선보인 캐릭터는 매번 달랐다. 영화 ‘유쾌한 도우미’에서는 수녀 역을, 드라마 ‘신들의 만찬’에서는 출생의 비밀을 안고 사는 악역으로, ‘오자룡이 간다’에서는 자신이 원하는 남자와 사랑할 수 없는 안타까운 악녀로 대중과 만났다. 사극에서도 마찬가지다. ‘불의 여신 정이’에서는 마음에 칼을 품고 사는 악역으로, ‘수백향’에서는 비운의 공주로 ‘짝패’에서는 극의 반전을 꾀하는 인물로 분했다.
그 가운데 서현진이 대중과의 거리를 급격하게 좁힌 건 로맨틱 코미디와의 만남이다. 서현진은 지난해 tvN ‘식샤를 합시다2’로 먹방의 진수를 보였다. 음식에 시선을 떼지 않고 한입 크게 베어 물어서는 온 얼굴로 씹어대는 그의 모습은 TV 드라마 속 예쁜척하는 배우들과는 완전히 차별화됐다.

이 바람을 타고 서현진은 ‘또 오해영’으로 푼수기를 대방출하며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여기에서도 서현진은 막힘 없이 ‘돌+아이’급으로 끼를 발산한다. 사랑에 상처받아 슬퍼하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안타깝다가도 변기 위에 올라가 명상을 하거나 한밤중에 넋을 놓고 탱고 춤을 추고 있으면 금새 웃음이 터진다. 늘 웃픈(웃기고 슬픈) 상황의 중심에 서있는 오해영이다. 보고 있으면 어색함이 전혀 없어 실제 서현진의 모습과 닮지 않았을까 싶은 착각마저 든다.
여자들의 적은 여자라는데, 서현진은 여자들이 인정하는 여자 배우로 떠올랐다. 내숭이 없는 털털한 매력, 예쁜척 하지 않아도 사랑스러움이 묻어나는 모습, 여기에 여성이 좋아하는 비주얼까지 받쳐주니 서현진의 인기는 당분간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또 오해영’이 반환점을 돈 가운데 tvN 월화극이 생긴 이래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응답하라' 시리즈와 '시그널' '미생' 등 금토드라마가 기록한 시청률 9%, 10%의 선을 ‘또 오해영’이 넘길 수 있을지 시선이 쏠린다. 과연 서현진이 서현진 표 로코를 완성할 수 있을지도 관심거리다.
[뉴스핌 Newspim] 이현경 기자(89hklee@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