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미국 석유가스 업체 굿리치 정유가 15일(현지시각) 파산보호 신청을 냈다. 석탄 업체 피바디 에너지가 이른바 챕터 11을 신청한 데 이어 에너지 업체들이 연이어 쓰러지는 상황이다.
국제 유가가 배럴당 40달러 선을 회복했고, 주요 상품 가격이 동반 상승했지만 기업의 턴어라운드를 기대하기는 역부족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투자자들의 시선이 몰리는 곳은 월가의 은행권이다. 전례 없는 공급 과잉의 이면에는 은행권이 공급한 자금줄이 자리잡고 있기 때문.
유가가 100달러를 웃돌았을 때도 상당수의 기업들이 현금흐름을 웃도는 자금을 대형 프로젝트에 쏟았고, 이를 가능케 했던 것은 은행권 여신과 회사채 발행이었다.
한계 상황에 몰린 기업들이 연이어 파산 신청을 내자 은행권이 충격을 모면하기 어렵다는 주장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로펌 페이네스 앤 분에 따르면 지난해 초 이후 올해 1분기까지 북미 지역의 유전 서비스 업체의 파산이 51건에 달했고, 석유 가스 생산 업체의 파산 신청 역시 59건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 파산과 디폴트가 올해 가파르게 상승할 것이라는 경고가 이미 연이어 제기됐다.
월가의 은행권은 에너지 섹터 여신의 부실에 대비해 충당금을 확충하고 있지만 전체 여신 총액에 비해 미미한 수준이다.
1분기 실적 발표에서 확인된 이른바 ‘빅4’의 에너지 업계 여신 총액은 1900억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JP모간과 웰스 파고,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씨티그룹 등 4개 은행이 1분기 확충한 관련 여신의 충당금은 20억달러로 나타났다.
유가 하락에 대출금 담보물의 가치가 하락한 데 따라 은행권은 관련 업체에 대한 신용라인을 축소하고 나섰다.
연초 이후 36개 석유가스 업체에 대한 신용라인이 총 56억달러 축소됐고, 여름철 담보물 가치 재산정 이후 신용 감축은 추가로 이어질 전망이다.
한편 이날 파산보호를 신청한 굿리치는 지난해 4억1000만달러의 순손실을 냈고, 4억달러의 부채를 떠안고 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