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장기적 기업 브랜드가치 제고...다양한 스포츠 후원 중
[뉴스핌=함지현 기자] #. 축구팬들 사이에서 '제수매 운동'이 화제다. 제수매란 '제발 수원의 팬이라면 매일우유를 마시자'의 약어다. K리그 클래식의 축구팀인 수원삼성블루윙즈의 팬이 매일유업의 제품을 마시거나 들고 있는 사진을 찍어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올리면서 다음 참여자 3명을 지목, 확산을 유도하는 방식이다. 지난달 16일 시작한 '제수매' 캠페인은 SNS를 통해 확산되고 있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수원삼성 축구팬들이 이같은 제품 구매 운동을 벌이는 이유는 그동안 삼성그룹 계열사의 후원만 받아왔던 수원삼성블루윙즈의 유니폼 스폰서로 매일유업이 참여하기 때문이다. 수원삼성의 유니폼에 삼성 계열사가 아닌 다른 브랜드가 새겨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매일유업은 올 시즌부터 3년간 수원삼성의 유니폼 스폰서를 맡기로 했다.
수원삼성은 삼성그룹의 후원에만 의존하는 것보다 더욱 금전적인 안정감을 갖고 팀을 운영하기 위해 다양한 스폰서십을 유치하고 있다. 매일유업의 유니폼 스폰서도 이 일환으로 진행됐다.
이같은 반응에 매일유업은 화색이 만연하다. 이 회사 관계자는 "아직 K리그가 개막한지 얼마 되지 않아 수원삼성을 스폰서하면서 나타난 경제적 이득이 어느정도일지는 수치화하기 어렵다"면서도 "이슈화가 되면서 매일유업 제품의 홍보효과가 기대될 뿐만 아니라 이를 다양한 마케팅에도 활용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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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삼성 홈 개막전 하프타임 이벤트 사진 <사진=매일유업> |
매일유업 뿐만 아니라 각 업체들의 스포츠 마케팅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대형 스포츠 행사나 스타 후원을 통해 단기적 성과를 노리기도 하지만 궁극적으로 중장기적인 기업 브랜드가치 제고를 위해 스포츠 마케팅을 활용하고 있는 것이다.
롯데그룹은 '스키 마니아'로 알려진 신동빈 회장이 대한스키협회 회장직을 맡고 있다. 이에 따라 그룹 차원에서 '2018 평창동계올림픽대회'의 공식 후원사로 참여키로 했다.
또한 계열사인 대홍기획을 통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롯데마트 여자오픈과 롯데칸타타 여자오픈,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롯데챔피언십 등 다양한 골프대회를 진행하고 있다. 롯데골프단도 운영하고 있는데 2014년 LPGA 투어 메이저대회 에비앙 챔피언십을 제패한 김효주 선수가 이 팀 소속이다. 롯데는 김효주 선수 자체의 광고 및 브랜드 효과가 약 300억원 이상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CJ그룹은 모터스포츠와 e스포츠 등 비교적 훈련기반이 약한 비인기 종목에 대한 후원에 앞장서고 있다. CJ는 지난 2002년부터 4년동안 국내 최초 미 LPGA대회인 'CJ 나인브릿지 클래식'을 개최하고 박세리 선수를 후원하는 등 골프마케팅의 '원조'로 꼽히기도 한다.
제 21회 1976년 몬트리올 하계 올림픽부터 올림픽 공식스폰서로 활동해 온 맥도날드는 지난 2012년 국제올림픽조직위원회(IOC)와 후원 재계약을 체결함에 따라 오는 2020년까지 올림픽 공식 후원사로 나설 계획이다.
동아오츠카는 지난 20일 서울 잠실 주경기장에서 열린 2016 서울국제마라톤대회에서 선수들이 마시는 음료 일체를 지원했다. 동아오츠카는 이밖에도 여자프로농구(WKBL) 등 다양한 종목의 공식음료 후원사로 활동 중이다.
패션업계 역시 마찬가지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골프웨어브랜드 빈폴골프는 지난해 상금 랭킹 2위에 오른 프로골퍼 박성현 선수를 비롯해 김지현, 이소영, 박준원 선수와의 의류 후원 계약을 체결했다. 패션그룹형지의 까스텔바쟉도 김민선(5), 김다나, 김현수 선수에게 골프의류 및 액세서리 등을 지원한다.
업계 관계자는 "스포츠는 소비자들의 관심도가 높을 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쉽게 볼 수 있다는 점에서 브랜드가 노출되면 광고 효과가 클 수밖에 없다"며 "당장 이익을 내기 위한 활동이라기 보다는 궁극적인 목표 달성을 위한 투자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함지현 기자 (jihyun031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