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기 후 업계 수익성 악화…법률 비용도 부담
[뉴스핌=김성수 기자] 월가 성과급이 4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금융회사들이 지난 한 해를 험난하게 보낸 충격에서 여전히 벗어나지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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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블룸버그통신> |
토마스 디나폴리 뉴욕주 감사원장은 7일(현지시각) 성명을 통해 뉴욕시 증권업계의 평균 성과급(보너스)이 지난해에 14만6200달러로 9%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는 업계 전반의 수익성이 10.5% 감소한 데 따른 결과라고 디나폴리 감사원장은 설명했다.
뉴욕 증권거래소(NYSE)에 소속된 브로커-딜러 업체들은 작년 순익이 143억달러로 17억달러 줄어들었다.
반면 상위 6대 은행들은 같은 기간 순익이 930억달러로 2009년 수준보다 두 배 이상, 한 해 전에 비해서는 36% 늘어났다. 다만 2008년 금융위기 후 업계 전반의 수익성이 더디게 회복되면서 성과급도 줄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대다수 은행들은 채권 트레이딩 부문의 매출이 둔화되고 법률 비용은 증가한 탓에 일자리와 연봉을 삭감했다.
디나폴리 감사원장은 "지난해 금융시장이 험난한 한 해를 보내면서 월가 보너스와 수익성이 같이 줄어들었다"며 "올 들어 은행들의 법률 비용은 다소 감소한 것으로 보이지만 글로벌 경기둔화와 시장 변동성 때문에 올해에도 수익성에 부담을 받을 수 있다"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