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핌=양진영 기자] '프로듀스101'의 98명의 연습생 중 유독 빛나는 소녀들이 있다. 일명 여성팬들의 마음을 훔친 '걸크러쉬'의 주인공이 사랑받는 시대. 가요계에서 두각을 드러내는 1년차 걸그룹 마마무와 여자친구도 대표적 걸크러쉬의 아이콘이다.
Mnet '프로듀스101'의 최대 수혜자라고 한다면 단연 젤리피쉬 소속 연습생 김세정과 JYP의 전소미다. 두 사람은 지난 1월 첫 방송부터 현재까지 인지도와 인기도에서 최상위권을 차지하며 현재 뜨거운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인기와 화제성의 기반이 되는 여성팬들의 지지를 얻어낸 특별한 비결이 있을까.
현재 1년차 걸그룹으로 아주 다른 포지셔닝으로 사랑받는 마마무와 여자친구의 케이스도 독특하다. 남성 아이돌들은 주 타겟층이 주로 10대 소녀팬부터 2030 누나팬인 '여성'을 공략하고, 이는 당연하다. 하지만 여자친구와 마마무는 지난 1녀난 여성팬들의 적극 지지를 받는 '걸크러쉬'의 대표 주자가 됐다.
◆ 김세정과 전소미, 인기-인지도 최상급 비결은 회사와 실력? 변수는 '반전 매력'
젤리피쉬 소속 김세정과 JYP 소속 전소미에 대한 반응은 '프로듀스101'의 첫 방송을 하기도 전부터 시작됐다. 101명의 소녀들의 프로필이 공개되자마자 두 사람의 외모, 소속사 등을 보고 팬덤이 구축되기 시작한 것. 개인 선공개 영상에서 이들은 국내 유수의 엔터 기획사 연습생답게 안정적인 보컬과 춤 실력을 보여줬다. 쾌조의 출발이었다.
특히 전소미는 2001년생으로 나이가 어리지만, 걸그룹 트와이스 멤버를 선발하는 Mnet 서바이벌 경험이 이미 있었다. 김세정 역시 SBS 'K팝스타' 출신으로 당시 YG 양현석이 눈여겨보던 출연자 중 하나였다. 서바이벌을 거쳐본 경험자의 노련함이 팬덤을 쌓는 데는 물론, 다른 연습생들보다 더 안정적인 실력과 멘탈을 유지하기에 유리했던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김세정의 진짜 '걸크러쉬'는 의외의 곳에서 터졌다. 일부 온라인상에서는 그가 좋은 평가를 받을 때마다 '나이스' 포즈를 하며 망가지는 표정이 보기 좋다는 의견이 올라왔다. 실력도 탄탄하지만 소탈하고 털털한 일명 '아재(아저씨)' 같은 면을 투표에 참여하는 네티즌들은 김세정의 반전 매력으로 받아들였다. 조금 실력이 모자란 연습생인 레드라인 소속 김소혜와 한 팀이 되자, 그의 보컬 연습을 도와주는 장면에서도 묘한 '걸크러쉬' 매력이 눈에 띄었다는 평가다.
반면 전소미는 그 나이대의 밝고 명랑한 분위기와 무대 위에서 숨길 수 없는 끼, 솔직 당당한 표현이 여성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첫회부터 썩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하자 "저 JYP예요"고 기분이 상해 뾰루퉁했지만, 몰래카메라 인성 테스트에서는 스태프들의 물을 대신 운반해주며 훈훈한 모습을 보였다. 억지로 눈물을 짜낸 의리테스트는 가학성 논란을 낳았지만 어쨌든 전소미를 비롯한 연습생들의 반전 매력을 발견할 수는 있었다.
◆ 마마무-여자친구, 극과 극의 걸크러쉬 성향…여성팬 잡으면 대중성 따라온다?
여자친구와 마마무는 정반대 색깔의 걸그룹이지만 여성팬들의 적극 지지를 받고 있다는 점에서 가요계의 '걸크러쉬' 대표 주자로 꼽힌다. 현재 여자친구는 세 번째 활동곡 '시간을 달려서'로 음악방송 1위 15관왕에 오르며 1년차 신예로서 어마무시한 대기록을 써내려가는 중이다. 마마무 역시 최근 신곡 '너 is 뭔들'로 음원, 음반 양대 차트에서 최상위권을 유지 중이다.
대세 중 대세가 된 여자친구의 최대 매력은 '파워청순'으로 대표되는 신나고 발랄한 음악과 파워풀한 안무, 호불호를 최소화한 소녀 콘셉트다. 멤버들이 대부분 고등학생이기에 노출을 최소화하면서도 소녀스러운 싱그러움이 느껴지는 패션을 선보였다. 밝고 청량한 멜로디에 활기차고 다이나믹한 춤동작이 어우러져 누구나 좋아할 수밖에 없는, 여자들마저 들여다보게 되는 걸그룹으로 완성됐다.

마마무는 4명의 멤버가 각각 독특한 개성을 지닌 걸그룹이다. 걸그룹이라는 말이 어색할 정도로 수준급의 보컬 실력을 갖춰 먼저 주목받았고, 데뷔곡 'MR.애매모호' 때부터 무대 위에서 '날아다닌다'는 말을 들을 정도로 끼를 폭발시켰다. 어떤 걸그룹과도 다른 개성이 있다는 점은 마마무에게 엄청난 경쟁력이다. 일명 '여덕(여성팬)'들은 여기에 반응했다. 능수능란한 무대와 흔들리지 않는 가창력에 멤버 문별은 지난 '음오아예' 활동 때 아예 남장을 하며 대놓고 '걸크러쉬'를 저격했다.
여자친구와 마마무의 '여심저격'은 곧장 대중적 인기로 이어졌다. 여자친구의 '시간을 달려서'는 지난 4일 국내 최대 음원사이트 멜론에서 1위에 오른 이후 22일까지 400시간이 넘도록 1위를 지켰다. 지난해 7월에 발표한 '오늘부터 우리는'과 데뷔곡 '유리구슬'도 현재까지 실시간 차트에서 오르락내리락하며 음원 최강 걸그룹이 됐다. 마마무의 이번 타이틀곡 '넌 is 뭔들' 역시 발표 즉시 전 음원 사이트 최상위권으로 진입했고 음반 차트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두 그룹 모두 팬카페 회원이 단기간에 급증했음은 물론이다.
'걸크러쉬'의 원조 걸그룹을 생각하면 YG의 카리스마 넘치는 걸그룹 2NE1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 마마무, 여자친구와 함께 '걸크러쉬'로 자주 언급되는 포미닛이 모두 다른 노선을 취하고 있다는 점은 확실히 최근 독특해진 경향이다. 걸그룹 흥행의 성패를 쥐고 있는 '여덕'들을 사로잡기 위해서는 각자의 개성에 걸맞는, 다변화된 '걸크러쉬' 전략이 필요해졌다.
[뉴스핌 Newspim] 양진영 기자 (jyyang@newspim.com) 페이스북 바로가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