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간극장' 옥 씨네 집 복덩이 사위…이탈리아 요리사 스테파노의 장인·장모 사랑
[뉴스핌=박지원 기자] KBS 1TV ‘인간극장’은 4일까지 ‘옥포 사위 스테파노’ 편을 방송한다.
‘인간극장’에서는 먼 이탈리아에서 한국, 그것도 거제도 옥씨네 사위가 된 요리사 스테파노의 이야기를 전한다.
평소 개방적이라 자부했던 옥두표(61), 김두금(58)씨 내외지만 외국인 사위가 들어온다니 걱정과 두려움이 앞섰는데 막상 만나고 보니, 동글동글 친근한 외모에 차분하고 꼼꼼한 성격까지 썩 마음에 들었다.
덜렁대는 둘째 딸의 짝으로는 괜찮겠다 싶어 결혼을 승낙, 그렇게 옥 씨네 집안에 외국인 사위가 들어왔다.
딸 슬기(30) 씨의 배필은 이탈리아인, 스테파노 파를라또(35). 사랑 하나를 믿고 낯선 한국 땅, 거제도 옥포로 날아온 지 이제 1년 반. 조선소 인근에 이탈리안 레스토랑을 차렸고 본토에서 날아온 요리사가 있다는 입소문 덕에 식당은 얼추 자리를 잡았는데, 스테파노의 한국살이는 영 적응이 안 된다.
◆옥 씨네 집에 복덩이가 들어왔다
이탈리아에서 날아온 스테파노 파를라또는 지난해 가을 옥 씨네 집안의 새 식구가 됐다.
처가에 올 때마다 마치 며느리인 양 주방부터 기웃기웃 거린다. 소파에 앉은 장인에게 “왜 남자는 일 안 해요?” 천진하게 묻고, 장모님 옆에 꼭 붙어 설거지 하나라도 돕고 나서는 사위다.
잘 나가는 이탈리아 요리사였던 스테파노는 더 넓은 세상을 경험하고 싶어 아일랜드로 건너갔다. 그리고 한국에서 어학연수를 하러 온 슬기 씨를 만났다.
사랑스러운 미소에 슬기 씨에게 한눈에 반해버린 스테파노는 매일 퇴근 시간마다 따끈한 피자를 가져다주며 적극적인 구애를 펼쳤고, 처음엔 시큰둥했던 슬기 씨도 그의 지극정성에 마음을 열었다.
슬기 씨의 유학생활이 끝나고 한국으로 돌아가게 됐을 때, 스테파노는 말했다. “당신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갈 거야”라고.
그렇게 둘은 부부가 되기로 약속했고 한국, 슬기 씨의 친정이 있는 거제도 옥포에 터를 잡았다.
사랑하는 그녀 하나만을 쫓아 거제로 날아온 지 이제 일 년 반. 매일 아침이면 아내를 위해 과일을 깎고, 설거지며 빨래까지 집안일도 척척, 이렇게 자상하고 듬직한 남편이 또 있을까.
◆완벽한 그 남자의 치명적인 약점
눈만 마주치면 알콩달콩 닭살 부부, 출근도 함께다. 지난해 여름, 요리사의 경력을 살려 이탈리아 레스토랑을 차렸고 쉬는 날 없이 부부가 함께 애를 쓴 덕에 조금씩 자리를 잡아갔다.
하지만 스테파노는 집과 레스토랑만 오가다 보니 친구 사귈 시간도 없고 무엇보다 한국어 실력이 늘지를 않는다. 그래선지 문만 나서면 작아진다.
그런 스테파노가 안쓰러운 장인 장모. 애쓰는 사위를 위해 처가 식구들이 나섰다.
장모는 느지막이 영어 공부를 시작했고 식당일 때문에 무리해선지 감기몸살에 걸린 사위를 위해서 이른 아침부터 죽을 쑤어 나른다.
주방에만 갇혀있는 사위가 안타까운 장인은 낚시가방 둘러메고 거제 앞바다로 향한다.
늘 아들처럼 품어주는 장인·장모님께 스테파노, 한글로 감사 편지 쓰기에 도전한다.
사랑 하나 믿고 말 설고 물선 한국 땅에서 새 삶을 시작한 스테파노, 애교 많고 사랑스러운 반쪽, 슬기 씨와 유쾌하고 정 많은 처가식구 덕에 ‘옥포 사위’가 되어간다.
[뉴스핌 Newspim] 박지원 기자 (pjw@newspim.com) 페이스북 바로가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