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라제버거 가치하락 뒤늦게 적용해 손상차손 발생
[뉴스핌=함지현 기자] 삼양식품이 지난해 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가 다시 60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냈다고 정정공시를 내면서 관련업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 오락가락, 공시가 바뀌면서 어리둥절한 상황이 연출됐기 때문이다.
삼양식품은 지난 2014년부터 간접적으로 경영해오고 있는 크라제버거의 가치가 하락한 영향을 뒤늦게 적용하면서 적자전환으로 돌아서게 됐다고 설명했다.

2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양식품은 지난 1월 29일 공시에서 당기순이익이 4억원, 법인세비용차감전계속사업이익이 48억5000만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지난 25일 정정공시에는 흑자가 적자로 바꼈다. 지난해 60억2100만원의 당기순손실을, 34억300만원의 법인세비용차감전계속사업손실을 기록하면서 적자전환했다는 내용이다.
이에 대해 이 회사 관계자는 "지분법 투자자산의 공정가치 하락에 의해 지분법 손상차손 82억원을 당기에 인식했다"며 "법인세차감전계속사업이익 및 당기순이익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해당투자자산에 대한 평가보고서를 해당공시일에 수령했으나 검토기간이 소요됨에 따라 공시 시점에 미반영됐다"고 부연했다.
삼양식품이 손상차손을 인식했다는 투자처는 '나우아이비12호펀드'다. 이 펀드는 햄버거 프랜차이즈 업체 '크라제버거'를 운영하는 크라제인터내셔날의 지분을 100% 보유하고 있다. 삼양식품은 이 펀드의 지분 80%를 보유하고 있는 만큼 크라제버거를 간접적으로 소유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문제는 국내 프리미엄 햄버거 프랜차이즈 1세대인 크라제버거의 성적이 여전히 좋지 않다는 점이다.
크라제버거는 신규사업 투자 실패와 경기침체 등의 영향으로 인한 재무구조 악화로 어려움을 겪다 2013년 말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이후 회생절차를 진행하던 중 2014년 나우아이비12호 펀드와 M&A(인수합병)에 관한 투자계약을 단행한 뒤 회생절차종결결정을 받았다.
하지만 사정은 크게 나아지지 않고 있다. 매출액은 2013년 173억원에서 2014년 97억원으로 줄었고, 같은기간 영업손실은 각각 33억원, 28억원으로 적자가 지속되고 있는 상태다.
뿐만 아니라 지난해 저가형 브랜드인 크라제맥스를 론칭하는 등 다각도의 사업을 모색하고 있지만 그마저도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향후 이같은 부진이 이어질 경우 삼양식품에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다만 삼양식품측은 크라제버거와의 직접적인 연관성은 선을 긋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삼양식품은 크라제버거를 직접 인수한 것이 아니라 나우아이비12호라는 펀드에 투자를 했을 뿐이고, 펀드에 대한 평가를 해 보니 법적으로 손상차손이 나서 공시에 반영한 것"이라며 "향후 평가가 올라갈 수도 있고 내려갈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함지현 기자 (jihyun0313@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