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대외채권 잔액 3232억불...사상최대
단기외채비율 27.3%...11년만에 최저
[뉴스핌=허정인 기자] 2년 연속 우리의 해외투자액이 외국인의 국내투자액 보다 많았다. 외국인의 우리나라 투자는 줄어든 반면 우리의 해외 투자는 늘었고, 원화가치가 떨어졌기 때문이다.
또 우리나라의 대외채권에서 대외채무를 뺀 순대외채권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단기에 갚아야할 단기외채 비중도 11년래 최저로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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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한국은행> |
한국은행이 25일 발표한 '2015년 말 국제투자대조표(잠정)'에 따르면 작년 말 우리나라의 대외투자에서 외국인 투자를 차감한 순국제투자 잔액은 1988억달러였다.
2014년 말 순국제투자 잔액이 사상 처음으로 플러스가 된 이후(876억달러) 2년 연속 '순대외자산국'을 잇고 있는 것이다. 순국제투자 잔액 규모 또한 1년 새 1112억달러 늘며 한은이 1994년 말 관련 통계를 편제한 이후 사상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한국인이 해외에 투자한 규모는 2014년말 1조820억달러에서 지난해 말 1조1399억달러로 579억달러 증가한 데 비해 외국인이 우리나라에 투자한 금액은 같은 기간 9944억달러에서 9411억달러로 533억달러 감소했다.
달러/원 환율이 상승해 원화가치가 떨어진 요인이 컸다. 한은 관계자는 "대외투자는 증권투자와 직접투자 등이 늘면서 크게 증가했고, 외국인투자는 원화 평가절하에 의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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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한국은행> |
이와 함께 우리나라가 해외에 빌려준 돈(대외채권)에서 갚아야 할 돈(대외채무)을 뺀 순대외채권 잔액은 3232억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대외채무는 3966억달러로 1년 전보다 278억달러 줄었지만 대외채권은 7197억달러로 362억달러 증가했다. 이로써 순대외채권은 전년 말 대비 640억달러 증가한 3232억달러를 기록했다. 순대외채권이 연간 기준으로 3000억달러를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단기적인 대외지급 능력을 나타내는 단기외채 비율은 27.3%로 11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단기외채는 국제금융시장이 불안할 때 한꺼번에 빠져나갈 우려가 있는 자금으로, 단기외채에서 준비자산을 나눠 단기외채 비율을 산정한다. 이 비율이 적을수록 대외건전성이 양호하다는 의미다.
대외채무 중에서 만기가 1년 이하인 단기외채는 1087억달러로 차입금과 현금, 예금 등의 감소로 1년 전보다 77억달러 줄었다. 총 대외채무에서 단기외채가 차지하는 비중은 27.4%로 전년 말과 동일했다. 장기외채는 회사채 등 외국인의 채권투자 감소로 202억달러 줄어 2878억달러를 기록했다.
[뉴스핌 Newspim] 허정인 기자 (jeongi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