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News

속보

더보기

여차하면 마이너스 금리? 일본을 보라

기사입력 : 2016년02월23일 05:22

최종수정 : 2016년02월23일 05:22

개인용 금고 없어 못 사
MMF부터 보험까지 금융업계 상품 판매 중단 잇따라

[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일본은행(BOJ)이 지난 1월 마이너스 금리를 시행한 이후 개인용 금고 업체들이 때 아닌 수지를 만났다.

쉬마츠를 필두로 금고 업체들의 판매 규모가 지난주 두 배 이상 늘어난 가운데 700달러 내외의 제품의 재고 물량이 바닥이 난 상태. 금고를 구매하려면 적어도 1개월을 기다려야 한다는 것이 업계의 얘기다.

엔화 <출처=블룸버그통신>

단순히 투자자들의 현금 선호도 상승을 반영하는 단면쯤으로 여기기는 어려운 문제다. 머니마켓펀드부터 생명보험사까지 금융업계의 위기가 이면에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

이른바 아베노믹스가 실패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인 가운데 정책자들의 부양책을 둘러싼 비판이 더욱 고조될 것으로 보인다.

22일(현지시각) 개인용 금고를 생산하는 쉬마츠는 지난 21일 기준 한 주 사이 제품 판매가 전년 동기에 비해 2.5배 급증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29일 BOJ가 예기치 않은 마이너스 금리를 단행한 데 따라 투자자들이 은행 예금마저 기피, 말 그대로 장롱 속에 현금을 쌓아두겠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쉬마츠의 시모카와 마리코 영업 담당자는 “연령이 높은 투자자들을 중심으로 금융상품 대신 현금을 집안에 보관하려는 이들이 급증하고 있다”며 “마이너스 금리에 따른 후폭풍”이라고 전했다.

일본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마이너스 0.005% 내외에서 거래되고 있다. 일본 국채를 10년간 보유할 때 투자자들은 손실을 보게 된다는 얘기다.

시장 금리 하락에 따라 스미토모 미츠이 파이낸셜 그룹은 예금 금리를 0.02%에서 0.001%로 떨어뜨렸다. 사실상 이자 소득이 없는데도 은행 예금을 선호했던 투자자들은 이 마저도 기피하는 실정이다.

은행부터 보험사까지 금융회사들 사이에 볼멘 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투자 자금을 단기물 채권으로 운용하는 일부 머니마켓펀드는 고객들로부터 신규 자금 유치를 중단했다.

국채 투자 비중이 높은 생명보험사들은 마이너스 금리로 인해 자금 운용이 어려워지자 일부 상품 판매를 중지하고 있다.

최근 투자자들의 움직임은 BOJ의 의도와 크게 빗나간 것이다. 정책자들은 마이너스 금리를 통해 시중 유동성을 예금을 포함한 안전자산에서 위험자산으로 유도하겠다는 복안을 세웠지만 오히려 현금 비중을 높이는 결과를 초래했다.

일본에서 금고가 불티나게 팔린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인근 동남아 지역의 업체들이 일본 시장으로 뛰어들고 있다.

상황이 BOJ의 의도와 다르게 펼쳐지자 정책자들 사이에서도 비판적인 목소리가 고개를 들었다.

아소 다로 재무장관은 “통화정책으로 기대할 수 있는 효과가 지극히 제한적이라는 사실을 이미 인식하고 있다”며 “가장 심각한 문제는 유동성 자체가 아니라 자금 수요가 없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유럽 주요국에 이어 일본까지 소위 ‘네거티브 클럽’에 발을 들여놓자 이 같은 움직임이 확산될 것이라는 관측이 높은 가운데 금융업계에서 강한 경계의 시각을 드러내고 있다.

블랙록의 릭 라이더 최고투자책임자는 “마이너스 금리는 전세계 경제에 과잉 정책”이라며 “예금자와 금융시스템의 유동성이 이로 인해 빠져나가기만 할 뿐 유입되는 곳을 찾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한편 업계에 따르면 독일과 스위스를 중심으로 12개 국가의 7조달러에 이르는 국채가 마이너스 금리에 거래되는 것으로 파악됐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이재명의 사람들] 국정 로드맵 짤 이한주 [서울=뉴스핌] 윤채영 기자 = 이재명 정부의 5년 국정 로드맵을 짤 이한주 국정기획위원장은 이재명 대통령과 '30년지기'인 최측근 인사다. 이 원장과 이 대통령의 인연은 '성남'에서 시작됐다. 이 원장이 가천대 교수이던 시절 경기 성남시에서는 신도시 개발 문제, 광주대단지 사건 등 여러 문제가 터졌다. 두 사람은 시민운동에서 마음이 맞아 현재 인연으로 이어졌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이한주 국정기획위원장. 지난해 민주연구원장 시절 뉴스핌과의 인터뷰. 2024.06.11 pangbin@newspim.com 이 원장은 지난해 뉴스핌과 인터뷰에서 이 대통령과의 관계에 대해 상세히 털어놨다. 그는 "필요하면 서로 불러대고 하는 관계"라며 친밀함을 여과없이 드러냈다. 이 원장은 이 대통령이 성남시장이던 시절 모라토리엄(지불유예) 선언을 계기로 더욱 가까워졌다고 했다. 그는 "성남시에서 사회적 기업, 사회적 협동조합을 100개 이상 만드는 데도 같이 했고 기본소득의 원조라고 얘기할 수 있는 청년 기본소득도 성남에서 민선 5기, 6기를 거치면서 많은 사회 실험을 했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이 2022년 대선에서 메인 정책으로 꺼낸 '기본소득'도 이 원장의 작품이다. 당시 대선 패배로 기본소득 정책은 다소 후퇴했지만, 대신 '기본사회'를 꺼내들었다. 이 대통령은 당대표이던 시절 당대표 직속 기본사회위원회를 구성해 인간이 먹고 사는 문제와 직결된 기본권 강화 등에 주력했다. 이번 대선에서도 기본사회 공약을 강조했으며, 대통령 직속의 기본사회위도 꾸릴 예정이다. 이처럼 '기본 시리즈'를 고안한 인물로 이 대통령의 꾸준한 신임을 얻고 있는 셈이다. 두터운 의리로 민주당의 공약 개발을 하는 민주연구원장에 이어 국정 밑그림을 그리는 국정기획위원장을 맡게 됐다고 볼 수 있다. 이 원장은 현 정부·여당이 전국민에게 25만원을 줄지 선별적으로 지급할지에 논의 중인 데 대해서도 지난해 뉴스핌과 인터뷰에서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는 "정부는 예산이 많이 들고, 선별적으로 줘야 한다는 인식이 있다. 정 그렇다고 한다면, 가난한 사람한테 더 주는 것을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겠다"고 했다. 해당 발언은 당시 야당 입장에서였다.  이 원장은 선별 지급이 기본소득의 고유 이념에 대해서는 후퇴한 것이라고 했지만 "전국민 지급을 끝까지 우겨야 할 사안은 아니"라고 했다. 이 원장은 16일 출범하는 국정기획위원회에서 정부 조직개편과 국정과제를 정리하며 이재명 정부의 5개년 국정 밑그림을 약 50일간 짤 예정이다.  ▲1956년 서울 출생 ▲서울대학교 생물학 학사, 경제학 석·박사 ▲가천대 경제학과 교수 ▲경기연구원 원장 ▲민주연구원 원장 ▲2025년 대선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정책본부장 ▲이재명 정부 국정기획위원장  ycy1486@newspim.com 2025-06-16 06:00
사진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 송언석 [서울=뉴스핌] 신정인 기자 = 송언석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는 16일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제안한 5대 개혁안 당원 여론조사와 관련해 "종합적으로 고려해 혁신의 논의가 돼야 한다"고 했다. 송 원내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에서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출 의원총회'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여러 의원들의 견해가 다르고 김 비대위원장 스스로 상임고문님들이랑 얘기할 때도 몇가지 부분은 곤란하단 의사 표현을 했다고 들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송언석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가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2025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출 의원총회에서 당선 소감을 말하고 있다. 2025.06.16 pangbin@newspim.com 그는 당 혁신위원회 구성에 대해선 "아무래도 당을 사랑하는 마음이 일차적이고, 그런 점에서 특정 계파에 편향적으로 알려진 분들은 이번 인선에서 2차적으로 평가되지 않을까 한다"고 했다. 송 원내대표는 김 비대위원장의 임기 문제와 전당대회 시기를 묻는 질문엔 "조속히 정리해 특별한 반대가 없으면 (전당대회를) 조기에 개최할 수 있게 하겠다. 실무적 절차가 있어서 일정 시간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6월 말 이후에 어떻게 할 거냐는 문제가 발생할 건데 만약 비대위의 임기를 더 가져가야 할 일이 있으면 이헌승 전국위원장과 상의해서 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파면에 대한 질문에는 "헌법 질서 속에 있었던 탄핵 결과에 승복하고 모든 것이 끝난 상태"라며 "잘못한 게 있으면 인정하고 반성 할 용의가 있고 그렇게 해왔다"고 했다. 송 원내대표는 같은날 선출 직후 연합뉴스TV와 인터뷰에서 '변화와 쇄신'을 강조했다. 그는 "변화와 쇄신을 통해서 앞으로 성장하도록, 미래에 갈 수 있도록 우리 당이 국민의 마음을 더 얻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서로 협상할 것은 협상하고, 또 투쟁할 것은 투쟁하면서 의원님들의 총의에 따르겠다"고 했다. 상법개정안과 관련해선 "주주 충실의무에 대해 다시 한번 논의가 필요하다"며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함께 상의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민석 국무총리자와 관련한 각종 의혹에 대해선 "국민들께 소상히 밝히는 게 먼저 우선순위로 해야 할 도리"라며 "김민석 후보자를 지명한 이재명 대통령도 지명 철회라든지 이런 부분에 대해서 미리 고민을 해 두시는 게 좋지 않겠나"라고 했다.  allpass@newspim.com 2025-06-16 17: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