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우수연 기자] 코스닥 시장에서 매년 스팩 상장은 늘고 있지만 실제로 합병 상장하는 기업의 비율은 점차 줄고 있다.
특히 작년에는 스팩 시장 활성화로 상장 시도도 많았기에 그만큼 상장 철회나 상장 미승인도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또 하반기 이후 시장이 경색되면서 직상장 기업도 투자금 유치에 난항을 겪었고 스팩합병 기업은 그보다 더한 어려움을 겪었다는 후문이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작년(2015년)에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스팩은 총 45개로 제도 도입이래 최대규모를 기록했다. 이는 2014년 26개사와 비교하면 1.7배, 2013년(2개)과 비교하면 22배에 달한다.
하지만 스팩 상장과 합병시도가 늘어난 만큼 심사철회나 심사미승인을 받은 기업도 늘고 있다. 청구일 기준, 2014년 스팩 합병을 신청한 7개 기업중 6개 기업(85.7%)이 상장 승인을 완료했다. 1개사인 큐브엔터테인먼트는 상장을 자진 철회했으나 재도전으로 연말 무렵 결국 승인을 받았다.
반면 2015년에는 총 15개 중 9개(60%) 기업만이 거래소의 상장 및 심사승인을 받았다. 심사철회를 신청한 기업만 4개(26%)에 달하며, 거래소에서 아예 허가를 내주지 않은 심사 미승인 기업(6%)도 있었다. 나머지 4개사는 아직 청구서 접수 단계이며 심사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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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한차례 스팩합병 상장 일정을 연기한 코스닥기업 CEO는 "직상장은 아무래도 시간도 오래걸리고 투자금 모집이 빠른 스팩상장을 택했다"며 "하지만 지난 9월 이후 글로벌 증시가 안좋아지면서 투자금 모집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회고했다.
이처럼 심사철회 또는 미승인 기업이 늘어난 상황에 대해 한국거래소는 스팩합병 시도 자체가 늘어난 만큼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해석했다. 각 회사의 개별 문제로 심사 철회를 신청했을 뿐, 심사기조 자체가 까다로워진 것은 아니라는 얘기다.
거래소 관계자는 "재작년에 비해 상장 철회가 많아지기는 했지만, 이는 개별 기업의 이슈로 일반 기업과 대비해서 스팩기업을 더 까다롭게 본다거나 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아무래도 직상장 기업에 비해 스팩기업들의 재무구조나 지배구조상 한계가 있기 때문에 상장을 철회하는 가능성도 높아지는건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업계에서는 공모주 시장 업황이 나빠지게되면 스팩 상장기업은 아무래도 투자 후순위로 밀리기 때문에 투자금 모집도 한층 어려워지는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작년 연말의 경우 전반적인 코스닥 시장이 좋지 않았던데다 대표적인 공모주 펀드들이 11월 이후 자금집행을 꺼리는 분위기 때문에 몇몇 스팩 합병기업들이 상장을 철회할 수 밖에 없었다는 것.
IR업계 관계자는 "작년 말에는 직상장 기업들도 많이 힘들었다"며 "그러다보니 당연히 스팩상장 업체까지 돌아올 투자금이 많지 않은 상황이었고, 상장 철회를 신청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대부분의 공모주 펀드들이 11월 전후로 수익률 관리를 끝내고, 그 이후에는 리스크 있는 투자를 되도록이면 하지 않으려고 하는 경향이 있다"며 "이 때문에 연말에는 스팩 상장이 더 힘든 경향이 있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우수연 기자 (yesim@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