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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사우디 감산 합의? "꿈 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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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셰일업체·이란 등 중요한 퍼즐조각 빠져 있다"

[뉴스핌=김성수 기자]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과 러시아의 감산 합의 논의가 시작도 하기 전에 김이 빠지고 있다. 

OPEC을 주도하는 사우디아라비아와 다른 산유국 외에도 이란·미국 등 다양한 생산국의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 있어 실제 합의가 이뤄질 가능성은 극히 낮다는 분석이다.

바레인 사키르 사막에 있는 유전에서 노동자들이 작업을 하는 모습.<사진=AP/뉴시스>

지난 28일 러시아 타스통신 등은 알렉산데르 노바크 러시아 에너지 장관이 사우디가 각 산유국에 원유 생산량을 최대 5% 감산하자고 제안했다는 소식을 알렸다고 보도했다. 노바크 장관은 또 사우디가 OPEC 회원국과 비회원국의 석유 관계 장관 차원의 회의를 개최하자고 제의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사우디와 러시아는 세계 원유 생산량 기준 1~2위를 차지하기 때문에 이번 소식은 시장에서 대형 호재로 읽혔다. 간밤 브렌트유 가격은 배럴당 6.92% 오른 35.39달러,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도 6.59% 치솟은 34.43달러에 각각 거래됐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러한 기대에 잇따라 찬물을 끼얹고 있다. OPEC 측은 비회원 산유국들과 회의를 연다는 소식을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밝혔고, 일부 매체는 사우디가 생산을 5% 감축할 계획이 없다고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에드워드 모스 씨티그룹 원자재 리서치 부문 책임자는 "사우디는 그간의 산유량 동결 행보에서 달라진 기미가 전혀 없었다"며 "(이번 건은) 러시아에서 나오는 수많은 뉴스 중 하나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사우디 국영석유기업 아람코의 칼리드 알 팔리 회장은 앞서 스위스에서 열리는 세계경제포럼(WEF)에서 "사우디가 원유 시장에서 구조적으로 생긴 불균형을 바로 잡는 역할을 자처한 적은 없다"며 '나홀로 감산은 없다'는 입장을 재확인한 바 있다.

사우디와 러시아에 이어 원유 생산량 3위를 차지하는 미국이 협상 테이블에 빠져 있다는 점도 합의 가능성을 크게 낮추는 요소로 꼽혔다. 사우디 알 팔리 회장은 OPEC이 감산을 결정했던 금융위기 때와 달리 현재는 미국 셰일원유 생산이 구조적으로 공급 변동을 불러왔다고 보고 있다. 

러시아 국제 정세 관련 컨설팅업체 매크로 어드바이저리의 크리스 위퍼 대표는 "사우디의 진짜 타겟은 미국 셰일 생산업체"라며 "이들이 합의에 참여하지 않는 한 사우디나 러시아가 감산을 통해 미국 셰일 업체들에 유리한 상황을 만들어줄 가능성은 제로"라고 언급했다. 

이 밖에도 러시아가 감산을 실제 이행하는 과정이 녹록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바클레이즈에 따르면 러시아는 전체 원유 생산의 90%를 7개 메이저 업체가 맡고 있으며, 나머지 10%는 90개에 이르는 소규모 업체들이 각자 생산하고 있다.

위퍼 대표는 "러시아 석유업계에는 다수의 업체가 포진해 있어 이들이 실제 감산을 실시하기는 매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란이라는 강력한 변수 역시 감산 합의에 꼭 필요한 퍼즐이라는 분석도 있다. 

시장조사 업체 IHS의 다니엘 예르긴 부회장은 "OPEC이 긴급 회의를 연다는 소문이 돈다는 사실 자체가 산유국들이 매우 절박한 상황에 놓여 있다는 뜻"이라며 "막다른 골목에 들어섰을 때가 진짜 합의가 이뤄지는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OPEC 합의가 좀더 쉬워지게 하려면 이란도 참여시켜야 할 것"이라며 "다만 이란은 최근 석유시장에 복귀한 데다 원유가 국가 수입의 95%를 차지하는 터라 이는 매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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