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우회도로 등 교통대책 발표. 평균 7~8분 소요시간 더 걸려
[뉴스핌=최주은 기자] 내일 자정 서울역 고가 폐쇄를 앞두고 새로 바뀔 이 일대 교통 여건과 서울시 대책에 대한 관심이 모이고 있다.
하지만 많은 거리를 돌아가야 하는데다 지금도 교통혼잡이 심각한 만큼 불편함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
12일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시는 13일 자정부터 시행되는 서울역 고가 통행금지 이후 교통대책을 적극 홍보하고 있다.
우선 내일 자정부터 서울역고가를 타고 퇴계로에서 만리재로 가는 차량들은 염천교 방향으로 우회한후 좌회전 신호를 받아 만리재쪽으로 돌아가야 한다. 이렇게 되면 지금 서울역고가를 이용할때 보다 7분 정도 더 걸릴 것이란 게 서울시의 이야기다.
지금은 퇴계로와 통일로 양방향 통행이 불가능하지만 서울역 교차로 방향으로 직진할 수 있도록 신호가 개선된다.
청파로 쪽에서 퇴계로로 가는 차량은 숙대입구 교차로에서 두 차례 좌회전한 뒤한강로를 지나가야 한다. 현장에는 교통경찰이 배치돼 우회로를 안내한다.
고가 폐쇄 후 공덕동주민센터부터 남대문시장까지 평소보다 7.5분, 남대문시장부터 공덕동주민센터까지는 6.6분이 더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신설 버스 노선도 마련된다.
공덕오거리~서울역~남대문시장을 오가는 순환버스 8001번을 비롯해 퇴계로를 지나도록 조정되는 노선이 운행된다. 해당 노선은 104, 463, 507, 7013A, 7013B, 705, 9701번이다.
서울역 주변을 지나는 지하철 1, 2, 4, 5, 6호선은 고가 폐쇄 이후 첫 평일인 14일부터 일주일간 하루 42회 증편된다. 시는 급격한 승객 증가에 대비해 예비차량도 준비했다.
지금 서울역 고가 주변은 차량 우회를 위한 작업이 한창이다. 서울역 고가 아래로 신호등 설치를 완료했으며 폐쇄에 대비한 신호등 조절과 도로 정비가 이뤄지고 있다.
경찰은 서울역 주변 도로인 통일로와 퇴계로, 세종대로와 한강대로, 만리재로 등에서 교통 혼잡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에따라 서울역 주변 26개 교차로에 교통경찰 등 90여명을 배치해 차량 우회 유도 등 교통관리를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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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역 교차로 <자료=서울시> |
한편 서울역 고가 전면 통제를 앞두고 주변 상권의 반발이 여전히 잦아들지 않고 있다.
지난 11일 남대문시장 상인과 중구 주민 등으로 구성된 서울역고가 대체도로건설 범시민대책위원회는 서울시청 앞에서 집회를 열어 서울역 고가 폐쇄에 반대하는 집회를 열었다.
지상욱 새누리당 서울 중구 당협위원장과 집회에 참석한 80여명은 “대체도로 없이 서울역 고가를 폐쇄하면 많은 차량이 우회하고 상권이 침체될 수밖에 없다”며 ”대체도로 건설과 북부역세권 개발 계획 등에 대한 주민 요구에 진실하게 답변하라“고 촉구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서울역 고가는 차로로 수명이 다한 상태라 어쩔 수 없이 폐쇄를 결정한 것”이라며 “당분간은 시민 불편이 있겠지만 더 좋은 도시로 만들기 위한 노력이라면서 이해해달라”고 말했다.
그는 “서울역 교차로에 직진 차로를 신설하고 주변 16개 신호 운영을 최적화하겠다”며 “다양한 교통대책을 시행해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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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역 고가 <사진=진수민 기자> |
서울역 고가는 1970∼1980년대 경제성장을 견인했던 남대문시장과 청파·만리동 봉제 공장 등 상인들이 물건을 싣고 나르는 데 든든한 역할을 했다.
하지만 시설 노후화로 철거 대상으로 지목되자 박원순 서울시장은 올해들어 서울역 고가 공원화 구상을 밝혔다. 이명박 전대통령이 서울시장 재임시절 청계천 복원사업으로 '재미'를 본 것을 그대로 답습한 것. 남대문 상인과 주민들의 반대, 정부 여당의 비판이 잇따르고 있지만 박원순 시장은 강행 돌파하고 있다.
서울시는 고가를 유동인구가 퍼져 나가는 물꼬로 활용하고자 17개 지역과 이어지는 17개 보행로를 신설한다는 방침이다. 보행길은 남대문시장, 회현동, 남산, 힐튼호텔, 남대문, GS빌딩, 연세빌딩, 스퀘어빌딩, 지하철, 버스환승센터, 광장, 국제회의장, 공항터미널, 청파동, 만리동, 중림동, 서소문공원으로 각각 연결된다.
서울역 광장은 에스컬레이터로 고가와 위아래를 수직으로 연결, 스치는 환승지가 아닌 머무는 공간으로 조성한다.퇴계로 접속 고가는 남대문시장, 남산공원으로 향하는 한양도성이 있는 곳까지 200∼300m 연장해 관광인구를 유입시킨다. 중림동 램프는 북부역세권 개발을 고려해 일단 철거하고 서소문역사공원과 연계방안을 검토한다.
[뉴스핌 Newspim] 최주은 기자 (jun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