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진성 기자] 바이오 제약회사 지트리비앤티의 새로운 성장전략이 제약업계 이목을 끌고 있다. 자체 연구개발(R&D)보다 다른 제약사의 완성된 후보 물질을 인수해 기술을 되파는 식으로 수익을 얻는 방식이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이같은 전략이 제약사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이어질 지 주목하고 있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트리비앤티는 자체 개발이 아닌 지난해 3월 미국 리제넥스(RegeneRx)사가 개발중인 안구건조증 치료제(GBT-201/RGN-259)를 인수해 미국에서 임상을 진행중이다. 당시 지트리비앤티는 리제넥스의 지분 19.33%를 인수하면서 약 25억원을 투자했다.

최근 이 치료제는 미국 임상 2상을 통과하고, 임상 3상에 돌입했다. 대부분의 라이선스 아웃이 임상 3상과정에서 체결된다는 점을 가정하면 지트리비앤티는 투자한지 2년여만에 기술수출의 협상테이블에 앉게 된 셈이다. 더구나 안구건조증 치료제는 현재 시장규모가 연 1조원에 달한다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어 계약 당사자를 확보한다면 투자한 금액의 수십배의 달하는 차익을 거둘 수 있게 됐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최근 자료(2009~2013년)를 살펴보면 ‘눈물샘의 기타장애(H041, Other disorders of lacrimal gland)’에 대해 분석한 결과, 안구건조증 진료인원은 2009년 175만여 명에서 2013년 222만여 명으로 5년간 약 47만명(26.7%)이 증가했다. 시장이 점차 확대되면서 안구건조증치료제의 가치는 날로 커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트리비앤티는 데이터를 통해 전략적으로 품목을 선정하고 있다"면서 "안구건조증 치료제의 경우 데이터분석과 함께 적합한 제약사가 타이밍적으로 잘 만난 사례"라고 했다. 그는 이어 "품목 선정이 매우 중요하다는 반증"이라고 부연했다.
사실 지트리비앤티는 자체 연구인력이 없는 제약사다. 회사 측에서도 이같은 점은 인정하는 부분이다. 때문에 제약사로써의 성장전략은 잠재력있는 품목을 고르는데 모든 사업 역량을 총동원된다. 임상지원은 주로 아웃 소싱으로 조달되며 회사는 데이터관리에만 집중한다.
이같은 사업방식은 세계 10대 제약사로 성장한 길리어드 사이언스와 닮아 있다. 길리어드 사이언스는 에이즈치료제와 B형간염, 신종플루 등 단 14개의 치료제로 연 10조원을 벌어들인다. 이 가운데 대부분의 품목은 자체개발이 아닌 인수합병(M&A)를 통해 얻은 결과물이다.
우려의 목소리가 없는 것은 아니다. 미국 임상을 통과해 판매허가를 받는 품목이 단 1%도 되지 않는다는 점 때문이다. 자체 기술력이 있다면 임상에서 실패하더라도 다른 적응증으로 우회하는 방안이 있지만, 실패할 경우 사실상 손해만 떠앉게 된다.
그럼에도 업계에서 지트리비앤티를 바라보는 기대감은 적지 않다. 지트리비앤티의 성장전략이 앞으로 제약업계의 새로운 성장모델이 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한 제약회사 고위 관계자는 "지트리비앤티의 안구건조증 치료제가 기대를 모으는 까닭은 앞으로 국내 제약사의 새로운 시장을 개척할 것이란 기대감 때문이다"라면서 "판매허가로 이어질 경우 M&A를 통한 전략적인 사업방식이 주목받게 될 것"이라고 했다.
[뉴스핌 Newspim] 이진성 기자 (jinlee@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