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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박민선 기자] 여의도 선수들 사이에서 종근당을 입에 올리는 횟수가 부쩍 늘고 있다. 수년째 연구개발(R&D)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아온 종근당. 이 회사 파이프라인들이 국내 제약사들 가운데서도 상당한 수준의 성장잠재력을 지니고 있다는 데 공감하는 이들이 상당수다. 이에 반해 주가 수준은 한미약품 등 최근 주목받는 제약주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미미하다는 게 중론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르면 내년 중 종근당이 가시적 성과를 도출할 것이란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포스트' 한미약품의 유력한 후보로 꼽히는 이유다.
◆ 한미약품VS종근당…R&D '집념'은 동급, 시장평가는 1/10?
종근당이 한미약품과 비교되는 가장 큰 이유는 R&D에 대한 '집념'이라는 공통점 때문이다.
한미약품이 6조원대 대규모 기술 수출 계약에 성공을 이룰 수 있었던 배경에는 공격적이면서도 지속적인 R&D 투자가 자리하고 있다. 한미약품은 매년 이익의 15~20% 가량을 연구 개발에 쏟아부으며 일관성을 보여온 끝에 전례없는 '잭팟'을 터뜨릴 수 있었다. 한미약품이 지난 10년간 R&D에 투자한 비용은 8000억원 규모에 달한다.
연구개발(R&D)에 대한 종근당의 '뚝심'도 한미약품과 비교해 뒤쳐지지 않을 만큼 과감하다. 지난 2분기 기준 종근당의 R&D 투자액은 221억원으로 매출액 대비 15.8% 규모에 달한다. 종근당은 지난해 747억원 규모였던 투자액을 올해 839억원 규모로 늘렸고 내년 857억원, 2017년 800억대 후반까지 꾸준히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R&D 투자를 본격적으로 집중하기 시작한 최근 5년간 투자 금액도 2700억원을 넘는다. 종근당은 앞으로도 매출액 대비 15% 수준의 R&D 규모를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이같은 노력을 반영하듯 지난 9월 기준 종근당의 임상시험 승인건수(26건)는 이미 한미약품(17건)을 제쳤다.(신한금융투자)
이와는 달리 주식시장에서 받고 있는 이들 회사 가치 차이는 크게 벌어져 있다. 시가총액 기준 한미약품과 한미사이언스가 현재 16조원대까지 불어난 반면 종근당은 바이오와 홀딩스 등을 모두 합치더라도 1조3000억원 규모에 불과하다. 열배 이상 격차다.
연초 대비 주가 상승률 기준으로도 360%라는 폭발적 수익을 기록한 한미약품 대비 종근당(26.6%)의 성적은 초라하기 그지없다. 이는 ▲녹십자 33.9% ▲LG생활건강 48.1% ▲유한양행 64.9% 등과 비교하더라도 뒤쳐지는 수준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종근당이 향후 기술 수출 계약을 체결할 경우 밸류에이션 프리미엄은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내년 중 임상 1상 시험 결과 도출이 기대되는 CKD519(이상지질형증 치료제)와 류머티스 관절염 치료제인 CKD506도 내년 2월 전임상 시험 결과가 도출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CKD504 역시 전임상 시험 결과가 내년 중 도출되고 2017년 임상 1상 진입을 예정하고 있어 향후 기술 수출 계약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삼성증권은 종근당이 보유한 파이프라인의 가치에 대해 2076억원 규모로 평가했다. 종근당의 적정주주가치 중 22.7%에 해당하는 규모다. 이는 7개 제약업체 가운데 한미약품 다음으로 높은 비중으로 향후 파이프라인의 성공 여부가 종근당 주가의 큰 결정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는 의미다. 특히 적정주주가치 산정에 반영된 CKD506의 가치는 314억원이지만 상업화가 성공한다면 1조2000억원까지도 가치가 상승할 수 있다며 눈여겨볼 만한 파이프라인으로 꼽았다.
김승우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종근당이 보유한 파이프라인 중 글로벌 제약사들이 관심을 갖고 있는 치료제 등이 많다"며 "종근당이 향후 2,3년간 투자를 지속하면서 글로벌 임상실험을 거칠 수도 있지만 리스크 분산 차원에서 초기에 대형 제약사들에게 라이센스를 저가로 판매하고 트랙레코드를 쌓아 다른 것들을 높은 가격에 판매하는 것도 하나의 전략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박재철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3개월간 벨로라닙에 대한 우려가 반영되면서 이미 주가가 상당 부분 하락세를 보였다"며 "이는 신약가치가 반영되기 이전 수준으로 오히려 밸류에이션 측면에서는 매력적"이라고 분석했다.
김승우 애널리스트도 "벨로라닙은 2009년 미국에 라이센스 아웃한 것으로 자프겐(Zafgen)이 임상실험을 진행하던 중에 사망자가 발생한 것이지만 사망 원인에 대해서는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고 결과는 FDA에서 내년 1, 2분기 중에 나올 것"이라며 "종근당 등에 도의적 책임이 있는 부분이 아니고 임상 자체가 FDA의 승인을 받은 것이기 때문에 종근당에 직접적으로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한 펀드 매니저는 "바이오·제약섹터에 대한 투자 성격 자체가 장기 투자"라며 "지성이면 감천이라고 하지 않았나. 종근당은 실체와 의지를 갖고 지속적인 연구 개발에 공을 들여온 몇 안되는 기업인 만큼 이 섹터에 관심을 갖는 투자자라면 눈여겨봐야 할 이유는 충분하다"고 조언했다.
[뉴스핌 Newspim] 박민선 기자 (pms0712@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