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고종민 기자] 중국 정부가 영유아 분유 제조에 대한 보다 엄격한 규제에 나서자 중국에 진출해 있거나 진출을 계획하는 국내 분유업체들이 이번 규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중국 정부의 최종 결론이 나와봐야 알 수 있겠지만 이번 규제가 중국에 진출해 있는 해외업체에게는 적용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그럴 경우 국내사를 포함해 중국 진출 해외업체들의 시장 확대가 가능해진다.
이에 대해 업권별로는 시각차가 존재한다. 증권가에선 국내사들에 상당히 긍정적인 모멘텀으로 보는 시각이 높은 반면 유제품업계는 신중한 입장이다.

29일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이하 코트라)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중국 당국은 지난 달 2일 '영유아 조제분유 배합방법 등록 관리법안'의 내용을 공개하고 의견 수렴에 들어갔다. 영유아 분유 제조시 하나의 배합방법으로 한 종류의 제품 생산만 가능토록 하는 것이 골자다.
또 앞으로 중국 내 분유제조사들은 배합방법을 등록을 할 때 수량에 제한을 받게 된다. 현재 공개된 안은 기업당 최대 5개의 시리즈와 총 15가지 제품을 출시하도록 제한하겠다는 것이다.
주목할 것은 현재 안의 경우 중국 제조 제품에만 적용될 예정이란 점이다. 이에 수입 제품과의 형평성을 이유로 중국 기업들의 반발이 거세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중국이 최종 정책결정을 중국 이외의 해외 브랜드까지 포함할 것으로 예상하기도 한다. 대대적인 중국 현지기업들의 구조조정은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다만 이번 규제대상에 해외 기업이 포함되더라도 매일유업·남양유업·롯데푸드 등 중국에 진출한 국내 기업들은 현지에서 2∼4종의 배합 방법 및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어 해당 규제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즉 중국내 전체 분유 브랜드 숫자는 줄어들지만 국내 업체는 현재 보유 중인 라인업으로 경쟁이 가능하다는 것.
코트라 관계자는 "현재 분유산업에 종사하는 중국 기업들의 배합방법은 보통 10개 이상이며, 이에 파생되는 브랜드 개수는 수십 개(평균 20개)에 달한다"며 "현재 중국 내의 영유아 분유 브랜드의 개수가 2000여개에 달하지만 1400개 이상의 브랜드가 중국 시장에서 퇴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최종 발표될 정책은 현재보다 훨씬 엄격하고 모든 기업들의 '등록 정원'은 3개의 브랜드, 9개의 시리즈로 축소될 가능성이 있다"며 "만약 수입 브랜드들이 정책에 제한을 받지 않는다면, 앞으로 많은 중국 기업은 외국의 생산 및 법인에 투자할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최악의 경우 현지 분유 브랜드가 개월 내에 400여 개로 축소될 수 있어 한국 기업들의 신속한 시장 공략 준비가 필요하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이와관련, 박애란 현대증권 연구위원은 "이번 규제는 수입 분유까지 해당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중국 분유 생산 기업에 국한되더라도 네슬레 등 글로벌 기업들이 중국 내 자체 생산도 하고 있어 규제 적용 범위는 광범위하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전체 분유 시장이 구조조정된다는 점에서 우리나라 기업들로선 긍정적인 상황을 맞을 수 있다"라며 "국내 조제분유 업체들은 이번 계기를 통해 중국 수출 확대를 통한 성장 기회를 엿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 매일유업은 이날 중국 내 1위 유아식 업체인 비잉메이트(Beingmate)와 특수분유 공동 연구개발 및 중국 특수분유 시장 진출을 목적으로 하는 조인트벤처(JV) 설립에 대한 JVA(Joint Venture Agreement)를 체결했다. 일각에선 중국 내 규제에 따른 중국 및 해외 기업의 공동 투자 사례로 꼽는다.
반면 유업계는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매일유업 관계자는 "관련 법안이 논의되고 있지만 어떤 영향이 있을지 아직까지 예단하긴 어려운 상황"이라며 "위기일 수도 있고 기회일 수도 있다"고 전했다.
이어 "현재 전체 매출 대비 비중이 작지만 중국이 전략 시장인 것은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중국 시장 자체가 워낙 넓은 시장이어서 (수출 실적이) 단기적으로 급격히 늘어날 것으로 보진 않는다"며 "국내 분유가 중국 시장에서 갖는 인지도가 아직은 높지 않다"고 답했다.
한편 중국국가통계국과 대우증권에 따르면 중국 분유시장 규모는 지난해 19조원에서 올해 21조원으로 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또 국내 분유의 중국 수출액은 지난 2013년 644억원(5640만달러)에서 지난 2014년엔 전년 대비 33.69% 증가한 861억원(7541만 달러)로 늘었다.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40.9% 증가한 699억원(6129만 달러)다.
올해 매일유업·남양유업·롯데푸드 3사의 분유 수출은 각각 500억원 미만 수준(각사 목표치 및 증권사 예상치)으로 추정되며 한국산 분유의 중국 시장 점유율은 2% 정도 수준이지만 매년 꾸준한 성장세다.
[뉴스핌 Newspim] 고종민 기자 (kjm@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