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노희준 기자] 금융감독당국이 기업부채에 대한 선제적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시중은행 부행장을 소집, 엄격한 건전성 분류와 적정 대손충당금 적립을 요구한다. 한계기업에 대한 옥석가리기를 통한 적기의 구조조정 필요성도 강조할 계획이다.

이는 가계부채보다는 기업부채 리스크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차원이다. 특히 방점은 기업부채의 충당금 과소 계상 문제에 찍혀있다. 한계기업이 증가하는 상황에서 중국 경기 하강이나 미국의 금리 인상 충격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미리 충분한 충당금 적립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앞의 관계자는 "조선업 등 일부 업종에 따라 건전성 분류나 충당금 적립이 제대로 안 되는 부분이 있을 수 있다"며 "워낙 초저금리 상황이라 연체가 날 이유는 없지만, 금리가 오를 때가 문제"라고 우려했다.
실제 업권에서도 조선업 등에 대한 은행권 충당금 과소 계상 우려가 나오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적자를 거듭해 장사 밑천까지 까먹은 자본잠식 기업(외감대상)에 물려 있는 은행 대출이 6월말 51조9391억원이지만, 대손충당금은 5조3535억원에 불과하다. (뉴스핌 기사 9월10일 [단독] 자본잠식기업에 은행돈 52조원 나가...은행 부실 ′초읽기′참조)
특히 은행과 기업에 미치는 충격을 감안해, 건전성 분류상 요주의와 고정 사이 등 중간에 속하는 여신을 온정적으로 분류하지 말 것을 주문할 계획이다. 신용리스크 측청 시 사용하는 부도율(PD)과 부도시손실률(LGD) 등을 정확히 산출해 충당금을 쌓으라는 지시다.
은행 여신은 적기상환 가능성 등 건전성 분류 기준에 따라 정상(기업대출 기준, 0.85% 이상), 요주의(7% 이상), 고정(20% 이상), 회수의문(50% 이상), 추정손실(100%) 5단계로 분류하며, 은행은 이에 따라 충당금을 달리 쌓아야 한다.
금감원은 이와 함께 이날 옥석가리기를 통한 한계기업에 대한 선제적 구조조정 시행과 가계부채 관리 및 후속 대책 마련을 위한 협조도 당부할 예정이다.
앞의 관계자는 "구조조정을 하고 있는 상황이니 한계기업 등에 대한 옥석가리기를 통해 살릴 기업을 제대로 가려주고 가계부채는 발표한 대책의 후속조치를 마련하는 데 협조를 요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감독당국이 엄격한 건전성 분류와 적정 대손충당금 적립을 강조하면서 단기적으로 은행권 수익에는 부정적 여파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충당금은 은행 비용으로 계상돼 순익을 갉아먹는다.
[뉴스핌 Newspim] 노희준 기자 (gurazip@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