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부동산

속보

더보기

강남 아파트 분양가, 평당 4천만원대.."비싸도 없어서 못 산다"

기사입력 : 2015년09월22일 15:44

최종수정 : 2015년09월22일 15:47

공급이 수요 못 따라가…재건축 조합, 시세 맞춰 분양가 끌어올려

[뉴스핌=최주은 기자]# 서울 강북구에 거주 중인 A씨는 2년 뒤면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딸 때문에 강남지역으로 이사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 지난해 말부터 아파트 분양을 관심 있게 보고 있지만 일반에 분양되는 아파트가 적어 번번이 청약에서 고배를 마셨다.

# B씨도 내년이면 고등학교 진학하는 아들의 교육 문제로 강남 입성을 계획하고 있다. 아파트 분양 공고를 빠짐없이 보고 있는데 반 년 만에 분양가가 수 천만원 오르는 것을 보고 하루라도 분양을 빨리 받는 것이 돈 버는 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강남 재건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아파트 분양가가 고공행진을 기록하고 있다. 분양 시장에 온기가 돌고 청약 광풍이 이어지면서 재건축 조합들이 일반 분양가를 높이고 있어서다. 민간택지 아파트 분양가 상한제 폐지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청약 경쟁률이 수십대 일을 기록하는 등 강남 재건축 브랜드 아파트는 이른바 '없어서 못 파는'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22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강남 재건축 아파트 분양가는 3년 만에 30% 넘게 올랐다.

지난 2012년 서울 강남구 도곡동 진달래1차 아파트를 재건축한 ‘래미안 도곡 진달래’ 전용 85m²의 최고 분양가는 9억7000만원이다. 

지난달 분양을 마친 강남구 대치동 국제아파트 재건축인 대치 SK뷰 85m²의 최고 분양가는 13억1770만원이다. 3년새 3억4700만원(35.8%)가량 분양가가 오른 것.

같은 기간 일반 아파트를 포함한 강남지역 아파트 분양가는 두 배 가량 상승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 2013년 강남3구의 3.3m²당 평균 분양가는 1876만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3.3m²당 평균 분양가는 2154만원이었으며 올해 9월에는 3929만원으로 2년 전에 비해 두 배 이상 높아졌다.

이처럼 일반 분양가를 높게 책정해도 분양 성공이 이어지고 있다.

SK건설은 지난달 분양한 강남구 대치동 대치 SK뷰의 3.3㎡당 평균 분양가를 3927만원으로 정했다. 이는 지난해 펜트하우스의 분양가를 3.3㎡당 최고 5000만원, 1·2차분의 평균 분양가를 4046만원에 책정한 서초동 아크로리버파크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이 아파트는 지난 4월 조합원 분담금을 확정하는 관리처분계획에서 일반 분양가를 3.3㎡당 3500만원대로 정했다. 하지만 분양가 상한제가 폐지된데다 주변 시세가 올라간 점을 반영해 10% 넘게 분양가를 올렸다.

강남 재건축 아파트 분양가 급등에 대해 전문가들은 수요 공급의 불일치가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수요가 많은데 반해 공급이 현저히 떨어진다는 것.

지난 5년간(2010~2014년) 강남 지역에서 일반 분양으로 공급된 주택은 평균 3624가구다. 지난해에는 2386가구를 분양해 평균치를 밑돌았으며 올해는 9월까지 47가구만 공급됐다. 하반기에도 9개 단지에서 2718가구(총 1만3633가구)가 분양될 예정이라 공급량은 예년수준에 못 미칠 전망이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강남은 재건축을 제외하면 신규 아파트 공급이 사실상 없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하지만 주택 경기 침체로 재건축도 동반 침체되자 강남 공급물량이 눈에 띠게 줄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결국 강남에 입성하려는 수요는 많은데 반해 공급량이 부족한 탓에 분양가가 오르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같은 분양가 상승 분위기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다음달 분양 예정인 잠원동 반포 한양과 12월 분양하는 신반포5차 재건축 아파트도 일반분양가를 당초 계획보다 인상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반포 한양의 경우 지난해 관리처분 당시 3.3㎡당 일반 분양가를 3300만원대로 정했다. 회사 관계자는 “최근 신규 아파트가 3000만원 중후반대에 분양된다”며 “이를 감안하면 지난해 보다 다소 분양가가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10월 분양을 준비하고 있는 반포동 삼호가든4차의 재건축 아파트 조합과 시공사인 대우건설은 일반분양가를 3.3㎡당 4000만원선에서 책정할 것을 논의하고 있다.

김은선 부동산114 리서치센터 과장은 “교통과 생활편의시설, 교육환경 등으로 경쟁력을 내세운 강남 3구의 분양가격이 타 지역 대비 상대적으로 높은 추세”라고 진단했다.

그는 “더욱이 지난해 하반기 이후 정부의 재건축 규제 완화와 저금리 기조, 전셋값 급등, 분양시장 회복세 등이 맞물리면서 강남 지역의 분양가 상승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뉴스핌 Newspim] 최주은 기자 (june@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美, 인텔 이어 삼성도 지분 내놔라?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반도체법(CHIPS Act)상 보조금을 활용해 인텔 지분 확보를 추진 중인 가운데, 삼성전자와 대만 TSMC 등 다른 반도체 기업에도 같은 방식을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두 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은 삼성전자, 마이크론, TSMC 등 미국 내 공장 건설과 투자를 진행 중인 반도체 기업들을 상대로, 조 바이든 전임 행정부 시절 약속된 정부 보조금 제공과 맞바꿔 지분을 확보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현실화하면 글로벌 반도체 업계에 파장이 불가피하다. 미국 정부에 지분을 넘기고 싶지 않다면 보조금을 포기해야 할 수 있는데 이 경우 기업들의 순익 전망과 투자 계획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 미국의 산업정책이 정권에 따라 오락가락한다는 업계의 불만과 비난 또한 커질 수 있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성격상 귀담아 들을 가능성은 높지 않다. 러트닉 장관은 CNBC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거래에서 실질적 이익을 얻어야 한다고 본다"며 "왜 1천억 달러 규모의 기업에 돈을 줘야 하는가. 우리는 약속한 보조금을 지급하되, 그 대가로 지분을 받아 미국 납세자들에게 혜택을 돌릴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인텔 지분 10%를 확보할 경우 최대 주주가 될 수 있지만, 러트닉 장관은 "경영권에 개입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조치는 전례가 없는 것이며, "이는 대기업에 대한 미국의 영향력 확대라는 새로운 시대를 열게 될 것"이란 진단이다.  로이터는 "마이크론은 인텔에 이어 반도체법 보조금을 가장 많이 받는 미국 기업이며, 삼성전자와 TSMC 역시 주요 수혜 대상"이라며 "이번 검토는 미국 정부가 반도체 산업에 대한 직접적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6월에도 비슷한 조치가 있었는데, 트럼프 정부는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승인 조건으로 '황금주(golden share)'를 확보해 주요 경영 결정에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됐다. 삼성전자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 공장 건설 현장. [사진=삼성전자] wonjc6@newspim.com   2025-08-20 08:31
사진
"10개 석화기업 NCC 370만톤 감축"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0일 위기에 처한 석유화학 업계에 대해 강도 높은 '자구노력'을 요구했다. 업계가 제출한 계획에 대한 진정성 여부를 판단한 후 금융, 세제 등 종합대책을 마련하겠다는 방침도 공개했다. 구 부총리는 2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산경장)를 주재하고, 10개 석유화학 기업과 사업재편 협약을 체결했다. 이재명 정부의 첫 산경장이다. 이번 협약은 최대 370만톤 규모의 설비(NCC) 감축을 목표로 연말까지 각 사별로 구체적 사업 재편 계획을 제출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협약식에는 LG화학, 롯데케미칼, SK지오센트릭, 한화토탈, 대한유화, 한화솔루션, DL케미칼, GS칼텍스, HD현대케미칼, S-OIL 등 10개사가 참석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새정부 경제성장전략 당정협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5.08.20 pangbin@newspim.com 구 총리는 "중국·중동 등 글로벌 공급과잉이 예고됐는데도 국내 석화 업계는 과거 호황에 취해 오히려 설비를 증설했다"며 "고부가 전환까지 실기하며 큰 어려움에 직면했다"고 질타했다. 이어 "이제 첫걸음을 뗀 것일 뿐 갈 길이 멀다"며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예고했다. 구 부총리는 "기업과 대주주가 뼈를 깎는 자구노력을 바탕으로 구속력 있는 사업 재편·경쟁력 강화 계획을 빠르게 제시해야 한다"며 "당장 '다음 달'이라도 계획을 제출하겠다는 각오로 속도감 있게 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석유화학 업계가 정부에 제출한 계획이 진정성이 있다고 판단되면 규제완화, 금융, 세제 등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구 부총리는 "사업 재편을 미루거나, 무임승차하려는 기업에 대해서는 정부 지원 대상에서 배제하는 등 단호히 대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과거 뼈를 깎는 구조조정 과정을 거쳤지만, 현재 활황을 보이는 조선업은 '좋은 선례'라고 소개했다. 그는 "조선업은 과거 고강도 자구 노력이 열매를 맺어 세계 1위로 재도약하고, 최근 한-미 관세협상에도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며 "조선업의 발자취를 따라간다면 석유화학산업도 화려하게 재도약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wideopen@newspim.com 2025-08-20 13:15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