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핌=이현경 기자] Mnet이 ‘언프리티 랩스타’ ‘쇼미더머니’ ‘슈퍼스타K’ 등 서바이벌 형식의 프로그램을 재탕한다는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다.
JTBC ‘끝까지 간다’ MBC ‘복면 가왕’ 등 여전히 서바이벌 형식의 프로그램은 종편, 지상파를 막론하고 계속해서 만들어지고 있다. 하지만 그 가운데서도 종편의 경우 최근 새로운 프로그램을 발 빠르게 기획해 편성하고 있다. 유독 Mnet은 인기 서바이벌 프로그램을 시즌화 시키는데 집중하고 있다. 현재 방송중인 ‘슈퍼스타K7’ ‘언프리티 랩스타2’ ‘쇼미더머니4’에 이어 최근 첫 선을 보인 ‘헤드라이너’까지 모두 서바이벌 형식의 프로그램이다.
거듭된 서바이벌 프로그램을 접하는 시청자 피로도는 의외로 높다. ‘슈퍼스타K7’ 등 시청자 게시판에는 서바이벌 형식에 소재만 바꾼다는 불만의 목소리가 올라오고 있다.
7년 전만해도 서바이벌 프로그램은 시청자에게 짜릿한 긴장감을 선사하는 흥미로운 프로그램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상황이 다르다. 오디션 열풍의 주자인 ‘슈퍼스타K’는 이미 시즌 4를 시작으로 시즌 5에서 한번 풍파를 겪어 위기론이 고개를 들었다. 제작발표회에서 매번 ‘슈퍼스타K’의 문제점이 대두됐고 Mnet은 계속해서 이어갈 것이라는 입장을 보였다. 또, 한 심사위원은 오랜 시즌을 이어오면 한 번 쯤은 흔들릴 수 있다며 큰 위기는 아니라고 했다.
그렇게 ‘슈퍼스타K’는 시즌 6에서 기운을 차리다 현재 시즌 7까지 끌고 왔지만 결과적으로 시청률은 기대할 만한 수준이 아니다. ‘슈퍼스타K7’은 Mnet과 tvN에서 동시방영 되고 있는 가운데 Mnet에서는 1%(닐슨코리아, 유료가구 기준)대에 그치는 상황이다. 연말마다 열리는 서바이벌 오디션 ‘슈퍼스타K’가 시작되면 시청자들은 이제 기대감보다 ‘어김없이 올해도’라는 반응을 보였던 게 사실이다.

‘슈퍼스타K’ 뿐만 아니라 소재만 다를 뿐 매번 포맷을 반복되는 서바이벌 프로그램이 Mnet에 차고 넘친다. 힙합 서바이벌인 ‘쇼미더머니’는 숱한 논란 속에 시즌4까지 이르렀고 여기에 여자 래퍼의 경쟁을 붙인 ‘언프리티 랩스타’를 시즌2까지 내놓았다. 댄서들이 등장하는 ‘댄싱9’도 올해 시즌3를 맞았다.
반복되는 시즌제 프로그램 편성에 대해 Mnet 측은 "잘되니까 하는 것" "시청자들이 원한다" "절대 손해 보는 방송은 방송사에서도 하지 않는다" 등 시즌제 프로그램은 잘되는 편이라는 입장이다. 이미 시청자들은 연중행사처럼 시즌제 프로그램을 무의식적으로 접하고는 있지만 아쉬움을 토로하고 있는 상황인데도 말이다.
시즌제로 끌고 간다고 해서 무조건 식상한 것은 아니다. 식상과 장수의 차이는 극명하다. 매 시즌 새로운 캐릭터를 추가해 유쾌한 코미디를 펼치는 tvN ‘막돼먹은 영애씨’를 일례로 들 수 있다. ‘막돼먹은 영애씨’는 영애씨가 100세가 될 때까지 해야 한다는 여론도 형성될 만큼 시즌을 14회나 거듭해오면서 장수 프로그램이라는 타이틀을 얻었다.
프로그램 개발보다 안정적인 프로그램의 시즌화를 고정하다보니 이미 Mnet의 영향력은 예전만 못하다는 평가다. 주로 다세대 시청자를 확보한 tvN에 엎여가는 신세다. 동시편성은 기본으로 가져가고 있다. 이에 대해 CJ E&M 측은 동시편성이 채널 내에서 허용된 것이고 보다 많은 시청자와 만날 수 있는 길이라며 큰 문제라고 보고 있지 않다.
유독 서바이벌 프로그램에서 강했고 트렌드의 선두주자였던 Mnet이 안정된 서바이벌 프로그램만 내고 있는 것은 안타까운 현실이다. 이는 타 케이블이나 지상파 예능 프로그램과 큰 차이가 없다는 의미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Mnet이 가장 잘 담을 수 있는 것은 음악임에도, 단순한 자극적인 재미만 추구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과거 팝음악을 소개해줬던 ‘팝 매거진’이나 ‘POP CON’ 혹은 뮤지션들이 낯선 여행지에서 노래를 만들었던 ‘디렉터스 컷’도 시청자에게 호평을 받았다. 또 '와이드 연예뉴스' 속 코너였던 토크쇼 '더뮤직'도 Mnet만의 색깔로 관심을 받았다. 음악적 전문성을 드러낼 수 있는 Mnet이 서바이벌 프로그램만 밀어붙인다는 지적을 어떤 식으로 받아들일 지 지켜볼 일이다.
[뉴스핌 Newspim] 이현경 기자(89hklee@newspim.com)












